오늘과 내일 윤영이는 Off 다. 난 아침부터 출근 준비를 하는데 윤영이 눈도 안 뜨고 배웅도 안하고 잠만 잔다. 살짝 괴씸하다.
오늘 배정 받은 방은 10개. 많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오전에 체크 아웃한 방이 없어서 손님이 있는 방을 하나씩 다 노크해가면서 청소를 해야 했다. 어느 한 방에서 침대를 정리 하고 있는데, 이불 속에서 인형 하나가 나왔다. 어린이가 같이 있는 방인가 보다. 인형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Bed scarves (침대 장식용 스카프)를 이불로 삼아서 인형에게 덮어 두었다. 그리고 "I'm cold" - House keeper Joungmin- 이라고 메시지를 인형 귀에 매달아 두고 나왔다. 실제로 방에 에어컨이 심하게 틀어져 있어서 좀 추웠다. 하하 귀엽게 만들어 줘서 손님이 돌아 오면 좋아 할 것 같았다. 원래는 손님 물건에 손대면 안 되지만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 다른 방을 정리하던 중에 아까 인형이 있던 방 손님이 나오면서 나와 마주쳤다. 그러니 sweet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러면서 미소를 보낸다. 움하하. 내 방식이 통하긴 한다.
그리고 다른 방을 청소 하던 중에 샤워커튼은 바깥부분(천으로 된 부분, 안쪽 커튼은 비닐로 되어서 물을 막도록 되어 있다.) 이 없어서 AYS ( 호텔 전체의 교환원 같은 곳) 에 전화해서 통보도 하고, 하수구가 막혀서 엔지니어를 부르기도 했다. 결국에 늦장을 부려서 5시 반에 끝났다. 30분간의 오버 타임을 한 것이다. 30분 오버 타임으로 약 9달러 정도를 더 번 셈이다.
얼른 집으로 가야지. 드디어 오늘 7시에 영어 튜터 할머니(Grace) 가 오신다. 윤영이는 낮부터 할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점점 더 괴씸해지는걸?? 혼자만……..
윤영이는 오늘 수업을 받기로 했고, 사실 난 오늘 할 생각이 없었다. 나도 오늘 수업 할 줄은 몰랐다. 7시까지 할머니로 부터 연락이 없길래 아파트 밑으로 가보니 할머니랑 딱 마주쳤다. 할머니는 아파트 벨을 계속 누르면서 우리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파트 1층 현관( 우리집은 3층) 벨 신청을 하지 않아서 벨이 없었다. 결국 옆집 사람이 나와서 할머니를 도와 주려던 차에 우리는 만났던 것이다. 이제 집으로 가서 식탁에 앉았다. 나는 차를 준비해 줬다. 호텔에서 가져온 Tazo 티를 쭈욱~놓으면서 골라서 드시라고 하니 좋아 하신다. 윤영이의 수업이 시작 되었다. 건강과 운동의 이야기를 했다. 난 그 동안 방으로 가서 Sex and the city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서 말하고 듣고 를 반복했다. 지겨우면 수업하는 대화를 들어 보기도 했다.
1시간 반이 지나서 윤영이가 나를 부른다. 난 오늘 수업할 생각이 없었지만 할머니는 준비를 해오신 모양이다. 얼떨결에 내 수업이 시작 되었다. 이런………….
이솝 우화를 시작으로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지어내기, 상상해서 스토리 이어나가기, 관심 있게 본 영화에 대해서 설명하기. 호텔에서의 일에 관해서 설명하기.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문화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나도 1시간 반 수업을 했다. 1시간 반 동안 전혀 지루한 줄 몰랐고, 할머니가 수업을 그만 하려고 할 때 에서야 난 1시간 반이 지나 간 것을 알았다. 단어를 많이 몰라서 좀 어려웠지만 이야기를 말이 되도록 많이 노력해서 상대방을 이해 시킬 수 있어서 첫 수업은 나름 만족 했다. 그리고 숙제도 내어 주셨다. 다음에는 목요일에 오신다고 한다. 이제 영어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왔나 보다.
어쨌든 오늘 갑자기 영어 튜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7시에 시작해서 3시간이 지나서 10시에 마쳤다.
10시 부터 윤영이 이런저런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영어로도 하고 한국말로도 하고, 그러니 11시가 훌쩍 넘어 버렸고 3일 치 일기를 한 번에 쓰니 1시가 다 되었네 . ^^
그럼 내일도 회이팅. !!!! (윤영아 내일은 꼭 인터넷 신청 해 ㅋㅋ) -- 사실 아직 인터넷을 못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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