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04 Sat]
오늘은 토요일, 어차피 중고차 시장도 닫았을 거고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다 교회에 나가 보기로 했다. 오늘 청년부 예배가 있다고 어제 만난 박일성님이 초대를 해 주셨다. 그럼 오전에 밀린 빨래나 해 볼까? 세탁기가 물이 자동으로 빠지지 않는 바람에 시간마다 가서 직접 가서 조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빨래를 다 마치고 널고 나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햇빛이 어찌나 뜨거운 지, 30분이면 햇볕 냄새 나도록 바짝 마를 것 같았다.
<호텔에서 바라본 아순시온 시가지- 바로 앞 사거리의 직각방향이 가장 큰 번화가입니다. ^^;>
<나라 전체가 시골 같은 느낌인 파라과이랍니다.>
고깃집으로 유명한 "경규네" 라는 곳에 고기를 먹으러 가 보자. 고기가 저렴한 나라니, 한국 보다 싸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간 경규네는 문이 닫혀 있고, 오후 5시 반이 되야 다시 문을 연다고 한다. 아! 시에스타(낮잠 시간)를 깜박 했구나!!
배는 고프고, 식당은 다 문을 닫았고,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 한국 슈퍼로 갔다. 한국 슈퍼에서 간단하게 먹을 간식들을 팔지 않을까 해서 갔는데, 역시나 김밥 등을 팔고 있었다. 우린 김밥 1줄, 라면 두 개, 체리 한 봉지, 떡볶이 용 떡 한 개, 양파, 양배추, 계란 등을 구입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한국 아이스크림 까지! 그런데 슈퍼 주인 아주머니가 지나치게 불친절했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주머니가 이 곳에서 거의 독점이라 그렇게 불친절 하다고 한다.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순서가 이상하게 뒤집혔지만, 처음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체리를 먹고, 김밥을 먹고, 급기야는 우리 으릉이 안에 쏙 들어가서 라면까지 끓여 먹었다. 우린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먹을 줄 알고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는데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 하고 나니,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버렸지만, 차 안에서 드라마 한 편 보고 나니 시간이 얼추 맞는다. ^^
<요즘 카메라를 바꾼 뒤 셀카질을 자주 하는 토끼. >
<팬더는 잔다~~~>
그럼 청년부 예배에 한 번 가 볼까? 어제 만난 박일성님이 청년부 부장으로 계셨다. 교회 일에 참 부지런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보수로 열정적으로 교회에 자원봉사 하시는 분. 그리고 도덕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모범이 되는 좋은 분이다. 나야 뭐 교회와 원체 친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다들 우리를 환영해 주시니 참 감사하다. ^^
<파라과이 아순시온 교회 학생들~ 어떤 한국 학생들보다 똑똑하고 밝은 친구들이다.>
호텔로 돌아 가니, 우리가 외출한 동안 비가 왔었는데 감사하게도 우리 빨래를 걷어 주셨다. 내일은 오늘 사 온 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테다. ^---^ 오호홋!!
(1년이 지난 2011년 11월 24일)
돌아보니….소소한 일상적인 하루였네요. 다시 글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슈퍼에서 뭘 살지 한참을 고민했던 모습과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하던 현지 교민 학생들도…^^;
지금의 서울 생활도 여행처럼 매일 다양한 일이 끊없이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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