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03 Fri]
우리 자동차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아순시온을 향해 간다. 가는 길, 경찰들의 방해 공작도 없고 너무나 평온한 파라과이. 듣던 것보다 치안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특히나 시골마을은 가진 건 없어도 사람들 얼굴은 밝아 보인다. 중간 중간 노점상에서 꼬치구이 등을 사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파라과이에는 노점상들이 많아 저렴하게 한끼 해결하기가 좋아서 행복하다.톨비는 조금 비싸지만, 도시간 도로도 좋았고, 오늘 비가 한 차례 내린 터라 날씨도 선선해 우리를 괴롭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팬더의 고장 난 줄로만 알았던 컴퓨터가 다시 작동이 된다는 것. 오늘은 그래서 기분이 참 좋다. ^--^
<한 층 더 밝아진 토끼~! 잠은 잘자면 얼굴이 밝다>
<남미의 전형적인 뒷모습이 아닌가.! 다시 보게 될 줄이야 ^^>
<이 길을 따라서 계속 가면 아순시온이 나와요~>
<점심은 노점상에서..^^;>
<길가 노점상에서 파는 집. 용도는??? 개집일까?>
아순시온 시가지에 점점 가까워지던 중 중고차를 판매하는 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제법 큰 곳으로 우선 가서 판매가 가능한지 물어보았지만 결과는 매우 부정적이다.. 과연 여기서 우리는 으릉이를 팔 수 있을까?
<중고차 판매점에서.>
-시가지로 들어섰다.
<월드컵 때 파라과이 응원녀가 인기였다.!! 바로 가슴에 핸드폰을 넣고 응원한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모델이 바로 여기 있었다. ㅋㅋㅋㅋ>
<이사가는데........^^; 곰이 짐의 반이네?!!! >
그리고 정보를 얻을 겸 해서 아순시온 한국 업소들이 많다는 4시장으로 가 본다.
<반가운 한국어 ^^>
메르까도 4구역을 한인들끼리는 4시장이라고 부른다. 우린 '이학' 이라는 식당으로 가서 오랜만에 한식을 사 먹는다. 정식하나와 생선구이 하나를 주문했는데, 정식 안에 생선구이가 포함 된 줄 알았다면 오뎅탕을 시킬 걸 그랬다. 한참을 생선구이와 오뎅탕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10첩 반상의 오랜만에 누가 차려주는 밥을 먹으니, 참 좋다. 가격은 두 사람에 7만 5천 과라니, 한화로 약 1만 8천 5백원 정도 된다. 우리는 모든 반찬을 남김 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특히나 오랜만에 먹는 나물 반찬이 어찌나 반갑던지. ^-^
<싹 비워진 그릇!! 반찬 하나도 아깝다>
식사를 마치고 이 곳 사장님께 중고차 시장에 대해 여쭤보니, 우리 차를 팔기 힘들 것 같았다. 독재 정권 때는 뭐든지 밀수로 가져와서 파는 게 쉬었지만, 몇 년 전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엄격하게 금지 되었다고 한다. 서류 없는 차를 타다가 걸리면, 예전엔 뇌물 몇 푼이면 해결 될 문제가 지금은 차 압수로 이어진다. 그러니 우리 차를 파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선, 교회에 가면 한인들이 많을 테니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교회 주소 하나 알려 달라고 했더니 아순시온 교회 주소를 알려 주신다.
우린 교회 위치만 확인하고, 일요일에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파 온다. 몇 일 계속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다가 오랜만에 거하게 한 상 먹었더니, 속에서 난리가 난 것이다. 교회를 지키는 경비 아저씨게 여쭤 보니, 화장실을 쓸 수 있다고 해 너무나 감사하게 교회 화장실을 쓸 수 있었다.
내가 화장실을 다녀 온 사이에, 교회에서 나오신 한 분과 팬더가 이야기 중이었다. 마침, 나오신 분은 차 전문가로 불리는 분으로, 이 곳에서도 차를 취급하는 일을 하시는 분 이었다. 아니, 어쩜 이렇게 딱 만나게 되다니, 우린 너무나 신기하다. 오늘도 교회에 올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위치만 확인하고 가려고 했던 건데, 마침 배가 아파 잠시 들렀는데, 그걸 계기로 이 분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무서운 인연이다. 그리고 박일성님도 오늘 교회에서 진작에 나갔어야 했고, 지금 시각엔 교회에 아무도 없는 것이 맞는데, 남은 일 하나만 처리하고 가려고 교회에 잠깐 남았다가 우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무서운 인연에 잠시 서로 깜짝 놀라기도 했다. ^^ 그러고 보니 은근히 우린 교회와 인연이 남다른 것 같다. 잊을 만 하면 교회와 가까워진다.
이제부터 우린 호텔도 찾고, 주차장도 찾고 해야 할 일들이 있었는데, 박일성님이 우리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 주셨다. 알고 계신 교민 분 중 호텔을 하는 분이 계신데 그 곳에 가서 묶으면 좋을 것 같다는 거다. 친절하게도 우리를 에스코트 해 준다고 하셔서, 같이 으릉이를 타고 센트로에 위치한 호텔로 간다. 주차장도 24시간 문을 여는 곳으로 소개시켜 주셔서 손 쉽게 주차 걱정도 덜고, 오늘 하루 파라과이 한인분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할 일이 줄었다.
박일성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우린 호텔 사장님과 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 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파라과이에 대한 모습과 이야기 등등 예를 들면, 한국에서 가끔 파라과이에 사는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는 갖는다 한다. 그럼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 생각으론, 파라과이가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이니 그 곳에 사는 한인들도 다 못 살거라는 오해를 한다는 거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로 파라과이에서 온 아이들이 더 비싼 옷을 입고, 한국에선 우리가 먹은 밥은 우리가 치우는 데 반해, 파라과이에선 대부분 식모(파라과이에선 식모라 한다. 요즘은 도우미 아주머니라는 말을 쓰지만… ) 들이 거진 다 해주니 뭐, 밥 먹고 나서 손가락 까딱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서로의 문화차이를 느낀다 한다.
또, 이 곳 파라과이는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문화라, 집은 안 꾸며도 차는 좋은 걸 산다 한다. 그건 예전 우리 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파라과이엔 유명 외제차들이 줄줄이 참 많다. 즉, 이 곳에선 차가 그 사람의 이름이 되는 곳이다. 이름은 몰라도 벤츠 타는 사람, BMW타는 사람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차 한대 바꾸면 곧바로 세무조사 나오고, 그 다음 강도들에게 표적이 되기 때문인지 집 안은 화려하게 꾸며 나도, 겉으로는 허름하게 사는 것과는 반대다.
그리고 이 곳 파라과이는 여름엔 더워서 43도까지 올라 가는 데 아스팔트도 녹는다 한다. 이 곳 현지인들도 너무 좋고, 돈 벌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다들 잘 살아가지만 여름에 너무 더워서 그게 파라과이의 단점이라 한다.
우리가 경험해서 알려면 수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이야기를 들려 주시니 파라과이에 대해 더 친숙한 느낌이 든다. 아순시온에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곳 호텔의 흥망성쇠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예전엔 '세계를 간다' 라는 일본 가이드북에 소개가 되어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 왔다고 한다. 그런데 개정판이 나오면서 이 곳 호텔 이름이 빠지는 바람에 갑자기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론 유일한 도미토리가 있는 블랙캣 호스텔 경우, 도미토리가 14불인데 반해 이 곳은 개인방이 20불정도에, 한국인에겐 무료로 주방 사용과 세탁기 사용도 하게 해 주고, 방 에는 에어컨과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도 있다. 혼자일 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2명 이상이 올 경우 손님의 입장에서도 무조건 좋은 선택인 셈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곳의 존재를 몰라 잘 못 온다는 것이 문제인데… 5불당에 숙소 소개를 해 주면 분명 갈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곳에 오면 흥미진진한 파라과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아순시온에 도착 해 마음이 편해져서, 아순시온에 오길 참 잘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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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5불당에 추천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소개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팬더 입니다.
어느덧 귀국을 하고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묵었던 한인 숙소 정보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올립니다.
아순시온에는 약 5개 정도의 한인 숙소가 있다고 합니다.(생각보다 많죠??)
그 중 저희가 묵었던 곳은 Hotel Palma 입니다.
- 남미의 여러 나라 중 파라과이가 가장 볼게 없다지만
그래도 한나라의 수도 중에 한인 숙소 소개가 되지 않은 곳이 이 도시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그럼 정보..
1) 이름 : Hotel Palma
2) 위치 : 아순시온 센트로 : Palma 거리와 Montevido 가 교차하는 코너. (Palma 거리는 센트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입니다.)
3) 가격 : 2인 기준 100,000 과라니 ( 1달러 =-4500 과라니) 22불 정도. 되네요.
1인 : 80,000 과라니 (= 17불) , 3인 : 120,000 과라니
유명한 블랙켓 도미토리 1인 기준 약 15불 정도 합니다.
4) 방 개수 : 22개
4) 장점:
가장 큰 장점은 도미토리가 이닌 개인 방 입니다.
짐보관이 쉽고 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주방 사용 자유롭고, 한국 사람들에겐 세탁기 사용이 무료입니다.
빨리는 옥상에서 말리는데 해가 있으면 거의 30분 만에 다 마를 겁니다.
방에는 화장실이 포함 되어있고, 에어컨과 TV 그리고 냉장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는 듯 합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도시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바로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란 나라에 대해서 궁금해하면 이미하신지 오래 되셨기에
아주 자세하고 친철하게 설명해 주시는 사장님이 계시고,
또한 꼬마 딸래미가 무지 귀엽습니다. ^^
자동차 여행자들을 위한 24시간 주차장이 한 블럭 옆에 있답니다. 보통은 8시 지나면 거의 다 문닫습니다.
주변에 버스가 많이 오고 아순시온 번화가 중심거리에 위치합니다.
5) 단점:
인터넷이 아직 없다는 점.
외엔...............글쎄요. 건물이 오래되었다 보니 낡아 보인다는 점.
참..아침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2인 이상 여행자 라면 가격이 저렴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사진 몇 개 올릴께요
<실제 주소는 Palma 873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텔은 2층 이랍니다.>
<입구/ 리셉션. - 깡총 토끼가 나와버렸네요 ㅋㅋ>
<복도>
<방-화장실 포함>
2인 이상 그룹의 도미토리 보다는 방 타입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일반 배낭 여행자들은 파라과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거의 없다보니...이런 저런 정보 얻기가 좋답니다.
한국인이 주인이다보니 좀 맘이 편하다고 할까요??
추천하고 갑니다용~!!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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