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v 04 Thu ]
아침으로는 브로콜리와 초리쏘를 넣은 라면을 끓여 먹고, 햇반을 넣고 밥을 말아 먹었다. 햇반이라는 조금 아까운 아이템을 소비 한다는 생각에 아까웠지만, 오늘은 점심 먹을 때가 마땅치 않아서 아침을 잔뜩 먹기로 했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국경을 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짐 검사도 널널하고, 벌써 3번 째 찍히는 아르헨티나 입국 도장. 다시 아르헨티나 본토로 돌아가서는 4번째 입국 도장이 찍히겠지? 아르헨티나 입국 사무실에 도착 하자마자 울려퍼지는 땅고 음악과 마떼잔에 반갑다. 이 곳 섬나라 에서도, 아르헨티나 사람이 산다고 땅고와 마떼잔의 흔적이 보이는 구나.
<아직 칠레 쪽 국경이 보이는 곳. 여기서 도로 한쪽 구석에서 잤답니다. ^^>
<띠에라 델 푸에고 아르헨티나 땅으로 들어왔네요>
<우수아이아까지는 약 300km>
<칠레 국경 사무실과 아르헨티나 국경 사무실은 많이 떨어져 있답니다.>
아르헨티나에 들어 오자 마자 놀란 점이 있다면, 바로 도로가 포장 도로로 바꼈다는 점. 아 좋다. 으릉이가 젤 좋아 하겠지? ^^ 이 곳도 아르헨티나 땅이라고, 다시 기름값이 저렴해졌다. 칠레에서 기름 많이 안 넣길 참 잘했다.
<역시 아르헨티나!!>
Ushuaia(우수아이아)까지는 약 300km, Rio Grande(리오 그란데)까지는 약 90km 가 남았다. 그런데 날씨가 꾸물 꾸물 해서리… 분명 날씨 좋은 날 달렸다면 참 뛰어나게 예쁠 도로인데, 날씨 때문에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했다. 돌아가는 날, 날씨가 좋다면 참 좋겠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서양. 콜롬비아 이후로는 처음이지???>
<리오 그란데는 그냥 패스~!!>
리오 그란데를 지나,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신기한 호수를 지나, 붉은 색 땅을 지나, 우수아이아로 들어 간다. 우리가 목표 했던 그 곳, 남극을 가지 않는다면 최 남단의 도시인 우수아이아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남위 54.5도인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이 곳, 우수아이아에 장장 510일 만에 우리가 도착 했다. 야호 야호 야호 야호!! 감격스러운 이 순간. 물론 아직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북쪽 끝 나라인 캐나다에서 시작한 우리 여행이 최남단의 도시까지 자동차 바퀴에 의지해서 왔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겐 의미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우리나라 국토 모양처럼 생긴 호수 등장!>
<우수아이아 입구. 드.디.어. 왔.다. !!!와아아아아아!!!>
<멀리 비글 해협이 내려다 보입니다.>
<배들이 많이 보이네요>
<비가 한참 오다가 마침 하늘도 반짝 개입니다.>
<우수아이아. 참 활기찬 도시네요. 생각보다 크고 귀여운 맛이 있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
오후 7시. 어디를 갈까 고민이다. 호스텔? 아님 캠핑? 아님 으릉이 캠핑? 우선 인포센터에 가서 숙소에 대해 물어 보니, 잘 정리된 숙박 리스트를 건네 준다. 그 중 우리의 눈길을 끈 곳은 '빠타고니아 빠이스' 도미토리 하나 당 40페소로 가장 저렴하고, 아침도 주고, 인터넷도 되고, 주차장도 있는 곳이다. 우린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 곳으로 향한다.
막상 도착한 이 곳은, 가격도 50페소로 올라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는 일반 호스텔이었다. 따로 장 보러 나가기 귀찮아서 있는 재료를 활용 해, 저녁으로는 참치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그 후, 오랜만에 인터넷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특히,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해 졸업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다. 졸업 한 번 하기가 뭐 이리 복잡한 지… 핵심 교양에, 전공필수 과목에, 필수 전공에, 복수 전공에, 재수강까지… 여러 가지를 한참 동안 생각했더니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플 정도였다. 차라리 이럴 거면 하루라도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서 학교 생활 하는 것에 적응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학교로 돌아가기란. 왜 가수들도 4년만에 컴백하면 떨리는 지 이해한 시간.
새벽 1시가 되자,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다 내쫓는다. 문 닫을 시간이라고… 여긴 통금도 있고, 거실 문도 걸어 잠그고… 우린 뭐 상관 없지만, 이런 걸로 불만 가질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난방도 안 되고 엄청 추워서 차에 가서 침낭을 가져 와서 이중으로 덮고서야 잠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샤워하러 갔던 팬더가 엄청 시리 고생했다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문제 투성이인 이 호스텔… 옮겨 말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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