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3 Wed 2010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ㅠ 오늘 하루 종일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드디어! 아직까지 볼리비에서 멈춰 있던 우리 블로그가 아르헨티나로 무대를 옮겼다. 아르헨티나 처음 입국했을 때, 그 때가 벌써 약 80일 전? 남들은 남미를 2달 반 만에 다 본다지만, 우린 그 동안 아르헨티나도 다 못봤으니… 너무 게으른가? 그래도 가장 예쁘다고 꼽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칼라파테에서 장기체류! 나중에 지나고 나면, 이 시간들이 그리울 것 같다.
오후 5시 무렵, 어제 같이 저녁을 먹었던 서희라는 친구가 집에 들러 학생증을 돌려 줬다. 외국인 입장은 75페소인데, 학생 요금은 8페소로 엄청나게 싼 혜택이 있는지라, 오늘 미니트레킹을 갔다 온 서희에게 팬더 학생증을 빌려줬었다. 다행히 안 걸렸다고 한다. 그 학생증으로 준영이도, 팬더도, 그 친구도 골고루 다 썼으니, 본전은 확실히 뽑은 것 같다.
서희의 고민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비행기를 연장 할까 말까? '란 항공'으로 예약 했는데 아직 피츠로이를 보지 못해서 고민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당장 내일 비행이라, 날짜를 바꿀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모르겠다.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사모님께 여쭤 보고, 항공사에 전화를 해 보자… 무료로 연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비행기는 다음주. 다음주엔 한국에 돌아가는 스케쥴이라 결국 연장을 포기 했다. 부에노스에서 즐겁게 잘 놀아요~~
서희 나가는 길에 우리도 같이 길을 나서서 은행으로 갔다. 마침 돈이 똑 떨어진 우리… ATM에 가서 돈을 찾는다. 수수료가 한 번 돈 찾을 때마다 5,000원씩 나가니까. 한 번에 많이 찾는 편이 좋다. 그런데 은행에 잔고가 많이 없어서 당장 쓸 것만 뽑는다. 점점 가난해 지는 동물들. 우~
찾은 돈으로 얼마 전 똑 부러진 토끼 썬글라스를 하나 구입 한다. 난 예쁜 걸로 사고 싶었으나, 팬더의 의견을 반영하여 파란색 스포츠 선글라스로 구입. 거울 보니, 좀 웃기긴 한데… 트레킹 할 때 편할 것 같아서 골랐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 뉴스를 살펴 보니, 칠레 광부 이야기로 떠들썩 하다. 드디어 구조가 완료된 칠레 광부들. 바로 옆 나라 이야기라 대충은 알지만 당장 내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관심이 덜 간다. 역시, 이럴 땐 영락없이 이기적인 모습이다. ㅠ 사회 문제에 관심 좀 갖자!! 그래도 관심 가는 일은 바로 지수언니 재판. 내일 드디어 재판이 열린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재판. 제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 함께 한국에서 만나게 되면, 칠레 광부의 기적보다 내겐 더 큰 기적이다. 온두라스에서 만난 우리들, 한국에서 다시 만나다!
그리고 내일은 또 한 번 모레노 빙하 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한복을 입고서^^ 내일이면 난 두 번째, 팬더는 벌써 세 번째. 한국인 어르신들이 차를 대절해서 가시는 데, 자리가 넉넉히 남아서 우리도 따라 가기로 했다. 도시락 싸야 하나? @.@
팬더는 은진이(린다비스타 집 딸내미) 수학 가르쳐 준다고 가서는 감감 무소식이고… 늦은 시각 돌아 온 팬더. 잠깐 다녀 온 다고 해 놓고, 너무 늦게 왔기 때문에 나도 파업이다. 팬더가 책임 지고 내일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럼 팬더의 솜씨를 내일 봐야겠군. ㅎㅎ
PS. 오늘 드디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남극 투어 김모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남극 투어 관련해서, 그 분이 잘 아는 사장님을 통해 예약을 한 것인데, 그 사장님 말씀이 그냥 우수아이아 도착해서 배 타면 된다고 했단다. 아무런 확인서나 영수증, 뭐 이런 것 하나도 없이. 그 말이 너무나 이상하고 수상해서 다시 한 번 확인서를 요구한 상태고, 자기도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만약 크루즈를 통해 남극을 못 가게 되면 푼타 아레나스에서 출발하는 칠레 공군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방법이나, 한국에서 지금 출발 한 쇄빙선인 아라온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갑자기 김모씨 스스로도 남극 크루즈를 못 갈 수도 있다고 생각 한 모양이다. 그러니 차선책들을 우리에게도 알려주겠지.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걱정하며 물어 볼 때 마다 그 날짜에 무조건 출발하니 걱정 말라고 했던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참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이상한 사람이다. 본인의 말 때문에 그 시간 동안 기다리고 일정을 늘려가며 불필요하게 돈 쓰고, 시간 쓰고 체류한 우리는 뭐가 되는지… ㅠ 아 울고 싶다.
'남미(South America) >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l Calafate] 컴퓨터 수리 기사 = 박팬더!.! (0) | 2010.10.27 |
---|---|
[El Calafate] 한복을 입고서, 모레노 앞에 서다. (0) | 2010.10.27 |
[El Calafate] 내 집 같은 린다 비스타!! (0) | 2010.10.23 |
[El Calafate] 큰 고민 덩어리, 남.극.! (0) | 2010.10.23 |
[El Calafate] Adios! (0) | 201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