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Lago Nonpehuen] On the road,. 03 - The Lake District

팬더는팬팬 2010. 10. 22. 08:39

Sep 22 Wed 2010

 

 

 

 

주유소 켠에 세워둔 으릉이 안에서 아침 잠을 깬다. 약간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고맙게도 하룻밤을 보냈다. 평소 같으면 아침 밥을 먹었겠지만, 주유소에서 불을 피우는 굉장히 위험하니 생략하고, 우리가 밤을 보낸 주유소에 200페소 주유를 하곤 출발!!  

 

 

 

 

 

 

 

 

 

 

여기서 바로 바릴로체로 계획이었으나 론니플래닛을 뒤적 뒤적 보니, 근처의 '라구나 블랑까(Laguna Blanca)'라는 곳에 가면 예쁜 새들을 많이 만날 있고, '씨루끼또 뻬에니아(Cirucuito Pehuenia)' 라는 근처 호수들을 돌아 있는 코스도 근처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 우회해서 바릴로체로 가기로 한다. , 조금 돌아가긴 해도 예쁜 것들을 많이 있다면 그게 이익이고, 마침 차가 있으니 남들이 가지 못하는 곳도 우린 쉽게 있다. 

   그렇담, 목적지는 라구나 블랑꼬(하얀 호수라는 ) 결정! 도시를 벗어나는 길에 경찰 검문에 걸렸다. 차가 검문 당하는 중일 경우, 걸린 확률이 거의 없으나 밀린 차가 아무도 없다면 우리가 검문 대상이 확률 거의 100%. 왜냐면… 우린 번호판이 없으니까..!! 앨버타 주에서 이럴 왕짜증이다.   그래도 우릴 검문하는 경찰은 굉장히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창문을 내리자 마자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 자동차 등록증, 운전 면허증 등을 요구했고, 번호판이 없느냐고 물어봤다. 우린 번호판이 뒤에만 있는 주에서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 하니 알아듣는 눈치다. 하지만 외국인 검문은 처음인지, 우리의 서류를 가지고 상사에게 가서 보여 주고 물어 보더니, 없이 우리를 보내 준다. 으흠 다행이다. 예의 없고 밝히는 나쁜 경찰들만 만나다 이렇게 예의 있는 착한 경찰들을 만날 번씩 어리둥절 하다. 자꾸만 나도 모르게 경찰=나쁜넘 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경찰만 보면 긴장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난 경찰들을 토대로 통계를 보면,  젊을수록 부패정도가 덜하고, 나이가 지긋할수록 부패정도가 심하긴 하다. 우리가 오늘 만난 경찰은 우리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보고, 친절하게 길까지 설명 주고, 질문 있냐고도 물어봐 주는 착한 경찰. '칭찬합시다'라는 카드가 있으면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 고마워요!! 착한 경찰씨!! 

 

 

 

아침 부터 아무것도 먹었더니 배가 살짝 고파서 GPS에서 찾은 Municipal Camping으로 가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가기로 했다. 보통 정부에서 하는 캠핑장에 보면, 빠리샤도 많고 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 곳에 가서 우리도 아점을 해결하려고 한다. 

   막상 도착한 곳은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 괜히 민망스러워  조금 곳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곳에서 안성탕면을 끓여서 밥까지 말아 먹으니… 이히!! 부르니까 좋네 그려~

 

   먹으니 살짝 졸려서 조수석에서 꾸벅 조는 , 팬더가 심심하다고 나를 깨운다. 일기 쓰느라 늦게 자서 그렇다는 핑계로 조금 졸기로 하고, 대신 팬더에겐 음악을 틀어 준다. 히히~ 음악들아, 대신 팬더와 놀아 주렴^^~

   30분쯤 지났을 , 팬더가 도착했다고 깨운다. 오잉? 벌써? 근처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 전망대 역할을 하는 작은 언덕에 올라 가니 호수 전경이 눈에 들어 온다. 곳이 바로 라구나 블랑까 구나. 오랜만에 보는 설산과, 설산과 어우러지는 호수 전경이 시원하게 가슴에 ! 하니 박힌다. 호수만 있었으면 심심했을 텐데, 예쁜 설산이 뒤에 펼쳐져 있으니 어찌나 감동스러운지 모르겠다.

 

 

 

 

 

<저~~멀리 라구나 블랑까가 보인다. >

 

 

 

 

 

 

 

<라구나 블랑까 앞. 작은 전망대가 있어요>

 

 

 

 

 

 

 

<전망대에 있던 트럭 위. 미쉐린 인형 ㅋㅋㅋ>

 

 

이젠 조금 가까이 호수로 볼까?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호숫가로 갔더니, 우리 말고 다른 자동차 여행자 커플을 만날 있었다. 스위스에서 둘은 부에노스아이레스부터 자동차 여행을 시작해서 아르헨티나가 나라라 했다. 우리랑은 반대 코스인 셈이다. 미리 캠핑용으로 차를 개조해 그들을 무척이나 부러워 하던 팬더. 나중에 우리 나라가면 캠핑카를 사고 싶다고 한다. 물론 있으면 좋지만… 비용이…??

 

 

 

 

 

 

 

 

 

 

 

 

 

 

 

 

 

 

 

오늘 하루 호숫가에 잔다던 커플을 두고, 우린 다시 길을 떠난다. 오늘 하루 일정을 멈추기엔 해가 너무 길게 남았으니 힘을 내서 조금 보자. 다음 목적지는 '알루미네'(Alumine)라는 마을. 론니에는 시간이 멈춘 도시라고 되어 있는데… 얼마나 멈췄는지 봐야겠다.

 

 

 

 

 

 

 

 

 

 

 

 

 

 

 

 

 

 

 

 

<저~~아래 길 까지 내려 가면....됨 ㅋㅋㅋㅋ 으흣~~>

 

 

 

 

 

 

 

 

 

   알루미네강을 따라서 많은 투어회사들이 줄을 있었고(낚시, 래프팅 등을 위한…), 알루미네 강을 끼고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마을에서 조금 벗어나서 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는 예쁜 까바냐(영어로는 캐빈, 한국말로는 통나무집이라고 하나?)들이 주르륵 모여 있었다. 아… 저런 곳에서 자면 좋을 텐데… 춥지도 않고, 방도 예쁘고.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우리에겐 같은 장소로만 보인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런 하루 빌리는 300페소는 것만 같아 가격은 물어도 보지 못하고 그냥 흘리며 쳐다 보기만 했다. ^^;; 그런데 론니 플래닛에 있는 말이, 비수기땐 저렴하게 까바냐를 빌릴 있으니 인포메이션 센터에 보라는 것이다.  , 손해는 없으니 가보기로 했다.

   한적한 곳에, 손님이 과연 올까 싶은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로 들어 서니, 심심해 보이는 직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의외로 정비된 인포센터엔 숙소 가격과 조건들이 표로 정리된 리스트가 있었고, 4 이상일 경우 놀랄만큼 싸게 예쁜 까바냐를 빌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2인인 경우와 4인인 경우에 값이 별로 차이 나서(1인당 20페소 차이 난다. 2160페소, 4 200페소), 우리에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가장 저렴한 120페소 하나 호텔에 가봤지만, 시설이 별로라 주고 자기엔 아까워서 오늘 차에서 하루 자고, 120페소 짜리 밥이나 먹기로 했다. 

 

 

 

 

 

 

 

 

 

 

 

그럼 미련 없이 호수투어를 위해 볼까? 우리가 가려는 곳은 호수 4~5 정도를 번에 돌아 있는 '씨루끼또 뻬에니아(Cirucuito Pehuenia)'라는 이름의 코스로, 차를 타고서 원으로 바퀴 도는   4~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론니에 있기론 자동차 여행자들을 위한 스펙터클한 경치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하니… 보자궁~

   혹시나 하고 가기 인포센터에 물어 보니, 바퀴를 도는 길이 현재 때문에 길이 도중에 끊어지는 바람에 아래쪽 호수 보러 왕복을 하고, 다시 윗쪽의 호수 보러 왕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원래 바퀴 돌려고 했던 코스를 수정 해서,윗쪽은 빼고 아랫쪽 호수만 보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가기 충분하게 주유를 하고는 필요한 물도 주유소에서 보충 한다. 차에 생수 혹은 콜라 통에 비상용 물을 싣고 다니는데( 13~ 15리터), 우리 이빨닦고 세수할 + 요리용 등으로 사용 된다.

 

   미끄럽게 알루미네 마을을 빠져 나가는 , 어라… 갑자기 비포장 길로 바뀐다. 어쩐지… 땜에 도로가 막혔다길래, 치우면 되지 도로가 막힐까 생각했었는데… 비포장이라 그랬구나. 평균 80km/h 에서 평균 30km/h 슬금 슬금 비포장 길을 따라서 달려 본다.

   가는 길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평화로워 보이는 문명과는 조금 떨어진 느낌의 굴곡이 살아 있는 비포장길을 따라서, 줄기차게 흐르는 알루미네 , 그리고 강을 따라서 생성된 목초지, 목초지를 따라 행복하게 무리 지어 다니는 양과 염소들, 그리고 우리들.

   곳에 호수가 많은 까닭은, 알루미네 강이 흐르다가 중간에 멈춰서 고이게 되면 그게 호수가 되기 때문이었다. 아하~  그래서 호수들은 멈춰 있는 보이지만 멈춰있지 않은 호수들인 것이다. 우린 가장 호수인 논뻰 이란 호수에 터를 잡고, 한가로운 저녁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호수 바로 앞에 우리 으릉이를 놓고, 호수를 바라보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리고 바로 앞에 으릉이도 있으니, 호수가 우리 마냥 착각까지 든다. 팬더는 원래 이름 대신 호수는 토끼호수라고 이름까지 붙여 준다. 헤헤~ 토끼호수~~ ^^

   호숫가에서 떠와서 쌀도 씻어서 밥도 하고, 감자와 양파 밖에 넣지 않아서 소박하지만 충분히 맛있는 카레도 만들었다. 따듯한 카레밥을 먹으니, 오늘의 피로가 싸악~ 풀리는 같아 행복하다. 헤헤~

    그리고 작은 바가지에 떠서 간단하게 세수도 하고, 이빨도 닦고, 으릉이 안에서 보호 받으면서 오락도 신나게 한다. 테트리스와 같은 맞춰서 터트리기 게임, 팬더는 비행기 혹은 격투 게임을 주로 하는데, 오락실에 있는 거의 모든 게임 종류가 컴퓨터에 있다.

  ~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둘이라서 즐거운 캠핑생활. 하지만 벌써 3일 째 캠핑이라… 내일은 샤워라도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

 

 

 

 

<Lago Nonpehuen. 호수 앞에 주차하고 오늘은 여기서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