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Neuquén] On the road,. 02 - 구름 + 구름 = 구름

팬더는팬팬 2010. 10. 22. 08:18

Sep 21 Tue 2010

 

 

 

날씨가 많이 따듯해서 대충 덮고 잤더니만, 자면서 추위 때문에 번이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자고 일어나도 평소 보다 개운한 맛이 덜하다. 그래도 Bs As 벗어나 맞는 아침이 새롭다. 우린 아침 인터넷을 잠깐 하고는, 아침 먹기 위해 피크닉 테이블로 이동.

   스토브 쪽에서는 밥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아침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 빵을 굽고, 계란을 부치고, 안에 상추를 넣고, 기호에 따라 케찹 등을 뿌려서 먹으면 아침 대용으로 매우 좋은 샌드위치 완성이다. 혹시나 스토브를 쓰면 된다고 누가 뭐라고 할까봐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면서 눈치껏 사용을 마쳤다. 그런데 아무도 스토브 몰랐던 걸까? 다들 아침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크게 관심 갖는 이가 없었다.

 

 

 

 

<어제 잠들었던 곳...>

 

 

 

<와이파이가 되는 공원...우아.......>

 

 

 

 

 

 

 

 

 

 

 

 

 

 

 

 

 

 

 

<차안에서 쉬면서 인터넷을 하는데..똑똑~! 두들기면서 이걸 주고 간다. 홍보용인가? 

그러더니 옆에서 배드민턴 치던 12살쯤되는꼬마에게도 주는데..ㅋㅋ>

 

 

 

 

 

 

 

 

<인공섬도 있답니다.>

 

 

 

<고급 주택이 모여있는 산타 로사>

 

, 다시 팬더와 토끼는 길을 떠납니다! 뽀로롱~ 어제 주유를 넉넉히 두어서 걱정하지 않고 길을 가는데, 우리도 모르게 어느 순간 매우 작은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제와 같은 톨비 내는 고속 도로가 아닌 왕복 2차선의 지방 국도. 그러다 보니 톨비를 내지 않아 좋긴 하지만, 뛰엄 뛰엄 지나가는 사람들에 한적한 도로는 앞으로 200~ 300km까지는 주유소가 나오지 않을 같다. 다행히 주유를 가득 놓아서 다행이다. 에휴~ 부에노스를 벗어나고선 띄엄띄엄 나오는 주유소. 차가 무거우면 주유비 많이 든다고 가득 채우는 싫어하는 팬더지만, 앞으로는 가득 채우도록 해야지. 괜히 소탐대실 이란 고사성어가 있겠어?

   작은 도로를 타고 가는 것도 나름 분위기 있다. 작은 오솔길을 걸어 가듯, 으릉이와 함께 산책하는 기분에 괜히 설렌다. 새파란 하늘,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예쁜 것을 뽐내는 구름들. 구름이 구름을 만나 커다랗고 사랑스러운 구름들을 만들어 낸다. 파란 하늘 바다에 사는 하얀 구름 물고기들. 우리 가는 내내 데리고 다니고 싶다.

 

 

 

 

 

 

 

 

 

 

 

 

 

 

 

 

 

 

 

 

 

 

 

 

 

 

 

 

 

 

 

 

 

 

 

 

 

 

 

 

 

 

 

 

 

 

 

 

 

 

 

 

 

 

 

 

 

 

 

 

 

 

 

 

 

 

 

 

 

 

 

 

 

 

 

 

 

 

그리고 마침 속도를 줄이라는 사인이 보이고, 과나코 라는 동물이 나오는 지역이라서 그렇다. 우린 설마 했는데, 진짜 과나코가 풀쩍 풀쩍 뛰어 다닌다. 마이 ! 너무 귀엽게 생겼다. 낙타?  기린? 사슴? 야마? 등등의 많은 동물들을 섞어 같다. 낙타랑 닮은 얼굴에, 기린처럼 , 그리고 사슴같은  과나코. 동물들도 우리 차에 태워서 같이 다니면 신나겠다. 이렇게 동화 같은 장면을 가지고 없어서 너무 억울하다. 사진을 찍어도 한계가 있고, 우리 머리와 가슴에만 담아 두어야만 하는 예쁜 장면들. !

 

 

 

 

 

   작은 도로를 따라 굽이 굽이 가다, 적당한 장소에 세워서 점심 도시락도 먹고, 후식으로는  초콜릿도 조각 먹는다. 얼마 합의한 초콜릿 기금으로 구입한 토끼전용 초콜릿. 지난 까르푸 세일 미리 9월달것을 모두 구입해 놓아, 이번 말까지는 이상 초콜릿을 구입할 없다. 바릴로체 초콜릿이 유명하다는데… 다음달 바릴로체가서 사야지. ^^

 

 

 

 

 

 

 

 

<팬더의 다리 받침대. 팬더는다리가 길어서 ㅋㄷㅋㄷㄷㅋㄷㅋㄷ>

 

 

한참을 가다 덩그러니 나온 주유소. 마침 우리 기름도 E 향해 가고 있어, 우선 100페소 주유. 가득 넣고 싶은 나와 같은 브랜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싶은 팬더. 결국 합의점으로 100페소만 주유하기로 했다.

   주유소를 나와 조금 가다 보니, 꼰뜨롤(Control) 보인다. 지나 가는 차를 붙잡고 검사하는 검문하는 경찰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난 경찰을 만나서 좋아했더니… 오늘 걸렸네. 에쿠~ 우린 정지 신호에 맞춰 차를 세우고, 필요한 서류(보통 경찰들이 보여달라는 서류는 자동차 등록증, 운전 면허증, 보험 등이다)들을 챙기는데, 물어 보는 말이 고기 가진 있냐고...혹은 과일 가진 있냐고… 오잉? 뜬금 없이 고기랑 과일은 찾냐 싶었더니, 지금부터는 파타고니아 지역이라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물품들을 반입할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린 고기도 없고, 과일도 없다 했더니, 우선 안의 있는 물건들을 있겠냐고 묻고, 검사를 마치고는 통과비(푸미가시온 - 훈증) 9.4페소를 내라고 한다. 밑바닥에 비눗방울 뿌려 주고는  9.4페소를 걷어 간다. 뭐, 영수증도 주는 보니 가짜같지는 않다. 아무튼 어쨌든 오늘부터 파타고니아에 들어 왔다. ~~

 

   파타고니아 지역에선 기름값이 싸다고 들었는데… 그럼 아까 100페소 괜히 넣었나? 팬더 듣고 나중에 넣을 그랬나? 가까운 주유소 가서 가격을 확인해 보는데… 똑같다. 에이~ 그럼 대체 언제부터 싸지는 거야? 주유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바릴로체 까지는 비슷한 가격이라고 한다. 그럼 고민할 없이 여기서도 조금 넣고 가자. 혹시 조금 가다 보면 기름값이 싸질꺼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가득 채우지는 않고 120페소만 주유. 혹시 알아? 조금 싸질지? 팬더의 희망사항.!.!

  

   오늘의 목적지. 네우껜. 파타고니아의 도시인 셈이다. 여긴 뭐가 유명한 론니를 뒤적여 봤더니, 곳의 유명한 것은 2가지. 와인, 그리고 공룡. 파타고니아 와인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네우껜에선 근처 와이너리들을 둘러 있다고 하는데, 마침 지금이 봄이니 가봤자 포도나무가 생그럽지도 않을테고, 수확을 하지도 않을테니 와이너리를 방문하는데 의미가 없는 같아서 별로! 게다가 공룡에 관심 없는 우리는 예전 공룡의 흔적을 찾아가는 길도 별로 내키고, 결국 하루 자고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우리가 부에노스를 떠나고 나서부터 고집한 캠핑! 그런데 지금이 캠핑시즌이 아니다 보니, 문을 캠핑장이 거의 없고, 있으면 아무런 서비스 없이 장소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우린 안에서 자면 되고, 필요한 물도 있고, 필요한 불도 있으니 필요한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린 GPS에서 정부 캠핑장을 찾아 그리로 향했다. 어제와 비슷한 곳이겠지 .

    

 

 

 

 

 

 

 

 

 

 

 

 

 

 

 

 

 

 

 

 

<네우켄 마을에 들어서며..>

 

 

 

도착한 캠핑장은, 뭐랄까. 우울했다. 불도 환하지 않은 곳에 몇몇이 모여 아사도를 먹는 정도.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유리창도 없는 것들도 많고, 어제 잤던 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어젠 한국의 분당 느낌 이었다면, 오늘은 페루 느낌? 아무튼 차를 세워놓고,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김치라면을 끓여 먹는다. 밖을 나서자 마자 매서운 바람이 우릴 세차게 후려 친다. 한참 식사하는 중에, 지나가는 꼬마가 던진 말… "Chino Cochino(치노 꼬치노)"  치노는 중국인, 꼬치노는 돼지 혹은 더럽다는 뜻이니, 더러운 중국인 정도 되려나? 음율을 마치려고 어린애들이 말장난처럼 자주 하는 말이라는 알지만…  그래도 우리보고 말이라 기분이 나빠진다. 그래도 우울한 캠핑장이 맘에 들었는데, 떠나 버려야지. ! 그래도 우린 진짜 중국인이 아니라 기분이 나쁜데, 진짜 중국인들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나쁜 것들. 인종 차별 하는 것들은 나쁜 것들.

 

 

   기분이 나빠져 시내를 나와 24시간 하는 주유소로 향했다. 네우껜 도시를 나가 조금 달리다 보니 나오는 주유소인데, 여기서 차를 세워 두고 자면 그래도 안전하겠지 라는 계산이다. 지금부터는 도로를 일이 없으니 어제처럼 그렇게 삐까번쩍한 멋진 주유소도 만날테고, 해도 저물었고 여기서 그만 쉬어야 겠다.

   적당히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우리 으릉이를 향해 짖는 멍멍이들. 것도 멍멍이 6마리가 동시에 그러니 슬슬 겁이 난다. 결국 마음 먹은 자리에서 조금 벗어나 반대쪽 땅에 차를 대고는, 가지고 있는 물로 이빨 닦고 세수 하고, 조수석에서  팬더는 뒷자리에서 침낭 덮고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