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5 wed 2010
팬더는 오늘도 아프다. 아플 땐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있는 게 좋으니 팬더는 집에서 계속 휴식! 난 호스텔에 있는 언니들(은희, 주원, 영순), 그리고 대승씨와 함께 밖으로 나가 본다.
우선 빨래를 맡기고(1 봉지에 세탁과 건조가 18페소), 플로리다에 있는 백화점 탐방에 나섰다. 그런데 백화점이 뭐 한 둘이 아니다 보니, 목적지인 갈레리아 파시삐코에 도착했을 땐, 시간이 한 참이나 지난 후였다. 각자 취향이 다른데 여럿이서 다니다 보니 그걸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밖에서 기다려야 했던 것. 쇼핑은 둘 혹은 셋이 적당하지, 다섯이서 다니니 힘이 엄청 든다.
나머지 넷은 오벨리스크 근처에서 학생증(한 여행사에서 만들어 주는아르헨티나 가짜 학생증 - 모레노 빙하 입장 할인 가능) 을 찾으로 갈 겸, 그 근처 핏자 가게에 들린다고 한다. 난 마침 지금 있는 곳이 레띠로와 가까워서 동민이 PMP를 찾으러 가기로 하곤, 빠이 빠이~
마침 지난 번 동민이 이름으로 보낸 바람에 수령을 하지 못했던 물건인데, 수신인을 나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 메일을 보냈었는데, 이제 변경 했으니 찾으라는 메일을 받았다. 나름 깐깐한 아르헨티나 소포 시스템. 본인이 안 가면 절대 물건을 주지 않고, 대리인이 갈 경우는 문제가 까다로워 진다.
몇 번의 길을 헤매고는 겨우 찾은 버스 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소포 창구로 가선 63번 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쭉 걸어 간다. 마침 날 기억하는 청년이라 , 상황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청년이 상황을 알고 있어 편했다. 내 여권을 보여 주고는 드디어 찾은 소포 박스! 앓던 이가 빠진 듯 속 시원하다. 정직하게 물건을 보내 준 살타의 인티와시 호스텔! 남미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방금 받은 소포를 소중히 안고선, 숩떼를 타러 밑으로 내려 간다. 지하철에 타기 전 다시 한 번 꼼꼼히 내 물건들을 점검한다. 양 쪽 주머니를 끈으로 타이트하게 연결해 놓아서 붐비는 틈에 내 주머니를 노리는 이들을 차단하고, 소포를 꽉 안는다. 나 혼자 시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 그런 지 더욱 긴장이 된다. 워낙 지하철은 악명이 높은 장소이니, 조심 또 조심 해야 한다.
도착해서, 소포를 뜯어 보니 PMP와 핸드폰, 카드 등이 흰 주머니 안에 잘 들어 있다. 그런데 PMP를 보니 언어가 에스빠뇰로 바껴 있는데…? 동민이가 바꿨을 리는 없고… 혹시 인티 와시 직원들이?? 암튼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이걸 또 어떻게 전해 준담?? -_- 주변에 한국 가는 사람도 없고, 또 소포로 붙이자니, 아르헨티나의 소포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다. 암튼 이건 다시 아버님께 여쭤 봐야 할 듯하다.
갑자기 팬더가 배 고프다고 날 보챈다. 아플 땐 닭 백숙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오늘 메뉴는 닭 백숙이다. 오늘 저녁은 언니들이랑 같이 먹기로 했었는데… 그건 어쩌지? 암튼 우선 배가 고프다고 하니, 밑에서 닭 반 마리만 사다가 양파와 마늘을 잔뜩 집어 넣고 푸욱 삶는다. 맛나겠다~ 마침 돌아온 언니들도 닭 백숙을 먹겠다고 해서 닭 한 마리를 더 사다가 함께 푸욱 삶는다. 별 다르게 요리 솜씨가 필요치 않은 백숙! 참 편하고 좋다.
잠시 후, 밥은 따로 해서 말아 먹고, 김치를 내 와서 함께 먹으니! Muy Bien!! 감기가 싹 달아 나겠다. 참고로 김치는 1일 가이드 해 주고 허영 본부장님께 받은 것. 정말 요긴할 때 잘 먹는다. ^^
요즘 계속 우리에게 고민을 안겨 주는 남극 투어 김모씨. 6일까지 일이 해결 되지 않으면 돈을 돌려 준다고 했었다. 그리고 8일까지 돈을 넣어 주기로 했고… 그 후로 계속 이야기는 오고 가지만, 돈은 돌려 주지 않는다. 김모씨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 하겠지만, 우리에겐 별 일인데… 빨리 마무리하고 우리도 떠나고 싶다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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