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2 Sun 2010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은 산뗄모 시장이 열리는 날. 팬더 사촌동생 준영이가 가면서 짐을 어느 정도 들고 갈테니… 우리는 그 편에 보낼 기념품 몇 개를 사러 산텔모 시장으로 나갔다. 가능하면 우리가 들고다니기 어려운 가방류를 오늘 사서 보내는 것이 좋겠다.
우리 눈에 처음 든 녀석은 예전부터 하나 사려고 했던 탁상용 철제 탱고인형 장식품. 적당한 사이즈의 것을 15페소에 구입. 생각보다 저렴한 걸? ㅎ
두 번째 우리가 데려간 녀석은 표범무늬의 예쁜 벨트(30페소). 나중에 원피스와 매치 하면 예쁠 것 같아서 구입. 팬더는 지금부터 하고 다녀 보라고 하지만… -_- 츄리닝에 할 순 없잖아~ ㅋ
중간쯤까지 걸어 갔을 때, 팬더의 눈을 확 잡아 끈 것은 숟가락으로 만든 시계. 그 가게는 숟가락, 젓가락, 포크 등을 가지고 액세서리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그 중에 팬더는 포크로 만든 시계가 맘에 드나 보다. 몇 번을 만져보고 차 보고 하더니… 나에게 애절한 눈 빛을 쏜다. OK~ 150페소의 시계를 산 팬더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혼자만 비싼 거 사서 미안했는지 나에게도 포크모양 팔찌를 권한다. 별 관심 없는 듯 대충 보다가, 막상 한 번 팔에다 차 보니 참 예쁘다. 헤헤~ 나도 팬더의 부추김에 못 이겨 70페소에 구입. 아 예쁘다. ^^
지갑을 보니, 돈이 간당 간당 하게 남아 있다. 가죽 가방 하나 정도 구입할 만한 금액만이 남았다. 어쩌지~ 그럼 지금부터는 예상하고 오지 않은 물품, 즉 충동구매는 지양하고 가죽가방 위주로 봐야 겠다. 포크 시계와 포크 팔찌에 생각지도 않은 돈을 쓰게 되어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 것도 잠시. 우리가 확 꽂히는 상품을 하나 봤는데, 그건 체스. 가죽 체스판에 가죽 체스 말, 그리고 체스 말들을 넣을 수 있는 예쁜 가죽 상자까지. 모두 다 해서 300페소라고 한다. 살짝 비싼 가격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우리 돈키호테 체스는 200달러인데, 그거에 비하면 절 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당장 살까 하다가… 혹시라도 더 맘에 드는 다른 물건을 발견할 까봐 조금 있다 돌아 온다고 하고 돌아 서는데, 계속 가죽으로 만든 체스가 아른 아른 거린다.
대충, 다른 곳을 둘러 보는 등 마는 등 하다 다시금 아까 본 체스로 와서 결국 구입 한다. 아저씨 졸라서 285페소에 구입. 아~ 너무 맘에 든다. 우린 체스도 잘 못 두는 주제에 체스판 욕심은 잔뜩. 헤헷
준영이 짐이 더 무거워 졌네 ㅎ 준영아 고마워^^
<산뗄모 시장은 쇼핑도 좋지만 거리 공연이 있어 더욱 풍성하답니다.>
<우리가 충동 구매한....가죽 체스. 한국에는 없겠죠??>
어쩜, 사려고 마음 먹은 것은 하나도 못 사고 이렇게 엉뚱한 것만 들고 올 수 있었는지. 참 재밌다. 우리가 ㅋㅋ 집에 들어 와, 오늘 저녁으로는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를 끓였다. 넉넉하게 끓여 소정이와도 나눠 먹고.
소정이는 스페인어를 부전공하는 데, 지금 부에노스에서 어학 연수 중인 학생이다. 그리고 땅고 수업도 같이 받는데 여자 중엔 미영누님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 실력자다. 땅고 배우면서 아르헨티나 유학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아참 오늘 소정이가 알려 준 한국 드라마 보는 사이트인 마이소주 닷컴. 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다.
'남미(South America) >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Bs As] '검사 프린세스' 보며 엉엉 울기. (0) | 2010.10.20 |
---|---|
[Bs As] '29살 열혈 아찌' 오시다. (0) | 2010.10.20 |
[Bs As] 날씨 화창한 토요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0) | 2010.10.20 |
[Bs As] 엄지 발톱 부상 ㅠㅜ , 팬더 탱고화 구입 (0) | 2010.10.19 |
[Bs As] 오해 혹은 진실 (0) | 201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