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09 Mon 2010
슬렁 슬렁 어느 때와 다름 없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오후가 되었고 마침 호스텔에 있는 경재씨를 졸라 탱고화를 사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탱고화를 파는 곳도, 어떤 것을 사야 하는 지도 몰랐는데 경재씨가 같이 가 준다니 참 든든하다.
이데알 이라는 유명한 밀롱가 근처에 탱고화를 파는 곳이 모여 있었다. 그 중, 가장 싸다는 탱고화 파는 상점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북적 북적 사람이 많았다. 한 참을 기다려서야 직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또 기다리고 나서야 구두 두 컬레를 신어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다. 발 볼이 넓은 나는 디자인보다는 편한 구두를 사기로 했고, 신었을 때 가장 편했던 빨간색 스트랩 구두로 결정. 가죽으로 된 신발이라 잘 늘어난다고 하니 여유 없이 딱 맞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탱고화는 춤 출 때 잘 미끄러지도록 바닥을 가죽으로 덧 댄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난 일치감치 내 구두를 정해놓은 것과 달리, 팬더는 좀 처럼 구두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맘에 드는 디자인은 맞는 사이즈가 없고, 양 쪽 발 사이즈가 달라 어떤 걸 사야 할 지도 고민 중 이었다. 약 2시간 정도의 실랑이 끝에 팬더가 원하는 디자인 + 사이즈 신발을 공장에 주문하고 금요일에 다시 와서 사기로 했다. 결국 여우와 나만 탱고화를 구입! 오늘 탱고화를 구입 못 한 팬더가 매우 매우 아쉬워 한다.
오늘 저녁은 수육. 된장 푼 물에 삶아 낸 돼지고기와 무생채, 된장찌개, 그리고 양배추 쌈까지. 하나 하나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또 말 끝마다 너무 맛있다는 말을 내 뱉고야 말았다. 아 행복해!!
<현재 스코어>
여우 2 : 곰곰 2
(여우 : 참치 아사도 1표, 닭똥집 아사도 1표
곰곰 : 부대찌개 1표, 수육 1표)
오늘 저녁은 영화 보러 외출 했다. 곰곰이, 여우, 토끼, 팬더, 유정, 경재, 승용, 이렇게 7인은 급하게 택시를 잡아 타고 라바셰 거리에 있는 극장으로 향했다. 콜롬비아 이후로 처음 가 보는 영화관이다. 우리가 오늘 볼 건, 오리히날(인셉시온)이라는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다. 영상과 효과음이 좋아서 꼭 극장가서 봐야 하는 영화라고 해서 우리 모두 줄줄이 따라 나선 것이다. 가격은 18페소로( 약 5,600원)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할인 티켓 오피스에 가면 더 저렴하게 판다고 하니 나중엔 꼭 이용 해 봐야지.
극장 안에 들어서자, 오랜 만에 와 본 극장이지만 익숙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국 처럼 요란한 광고 없이, 단편영화 한 편을 틀어 주고는 바로 본 영화로 넘어가는 특이한 시스템이었다. 덕분에 우리 모두 처음엔 상영관을 잘 못 들어왔나 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녁에 과식을 한 탓에 살살 졸음이 밀려 왔고, 집중해서 대사 듣는 것에도 지치고 영화도 생각 보다 그냥 저냥 이래서, 아르헨티나 극장 체험을 해 본 것에 만족을 하기로 했다.
호스텔에 돌아 오니, 한국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온 오석근씨에게 영화 내용을 물어 봤더니,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비슷하긴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2 %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걸까?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줄거리는 이해 했지만, 세밀한 부분은 놓쳐서 인 것 같았다. 한국영화가 그립다~
레꼴레따 근처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하는 사진 작가 오석근씨가 우리에게 장비를 공개 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신기하게 생긴 카메라. 엄청 비싸 보이는데 생각 만큼 많이 비싸진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 드는 호스텔. 가끔은 사람에게 치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하하! 역시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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