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2 Mon 2010
아침부터 차를 빼기 위해 일찍 일어 난다. 아침 7시에 차를 빼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통금 시간(새벽 12시 ~아침 7시)이 있는 우리 호텔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미안하지만 아저씨를 깨워야 했다. 으릉아 잘 잤니?
부지런히 움직여 어제 못다한 일들을 하기로 했다. 시장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 구입 하기. 두루마리 휴지 4개, 계란 1판, 소시지 한 팩, 토마토, 양파, 물 등을 구입해야 했다. 그리고 론니에서는 개인적으로 국립공원에 들어갈 사람들은 입장권을 사무실에 가서 구입해야 한다고 하니 그 사무실도 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입장권 관련 해서는 사실 무근으로 미리 입장권을 구매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론니 바보!! 또 속았다.
우리는 상자 몇 개만 내리면 차에서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짐 정리를 마저 했다. 으릉이(미니밴) 사이즈 뒷 자석들을 모두 제거하면 침대 더블사이즈 하나가 나온다. 우선 모든 것을 제거하고 그 위에 깔판을 깔고, 에어 매트리스 침낭1, 침낭2, 침낭3, 침낭 4를 순서대로 얹고, 또 이불 하나를 추가로 얹은 채 돌돌 말아 놓았다. 나중에 잘 때는 근처에 있는 모든 짐들을 밖으로 빼 놓고 돌돌 말린 간이침대를 펴면 완벽한 잠자리가 완성 된다.
그리고 차 안에는 정말 필요한 물건들만 싣었다. 사진기와 컴퓨터 등의 중요 물품들과 캠핑 의자 2개, 체스, 버너와 연료, 냄비, 그릇, 수저, 비상 물 7L, 식수용 20L, 꼬까차, 라면 종류 별로, 쌀, 계란, 소시지, 토마토, 상추, 양파, 마늘, 카레가루, 케찹, 그리고 자동차 용품 등을 상자 안에 잘 챙겨 넣었다. 어차피 우유니에서 잘 때는 외딴 곳에서 잘 것이기 때문에 누가 훔쳐갈 걱정 없이 상자들은 밖에 내 놓고 그 자리를 우리가 차지하고 자면 캠핑카나 다름 없다. 으릉이 캠핑카로 변신!! ( < -- 진짜 캠핑카가 보면 우습겠지만.....ㅠ ㅠ)
정리를 마치고선 주차장을 알아 보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어제 갔던 곳에 가서 다시 예약을 하니 오늘은 자리가 괜찮을 것 같다고 8시 반에 오라고 한다. 8시부터 가서 기다려야지. 불끈. 자동차 여행자들에겐 빡센 곳 우유니!!
남은 시간 동안 오랜만에 인터넷을 하려고 인터넷 까페를 찾았다. 기껏해야 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아 30분 밖에 못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인터넷을 하지 않았더니 블로그가 너무 궁금했다. 인터넷 케이블을 노트북에 꼽아 쓰고 싶었는데 주인이 허락하지 않아서 결국 그 곳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완전 구식에, 모니터에 글씨도 두 겹으로 보인다. 그런 컴퓨터가 속도가 빠를 리 없다.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서는 블로그 확인만 잠깐, 나비공장으로 가 안부인사만 잠깐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차를 주차장에 집어 넣기 위해 일찍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우리가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면 잘 해주겠지 라는 계산이 있어서다. 으흠. 하지만 우리가 기다리든 말든 신경을 안 쓰는걸 보니 이 나라 문화는 이게 아닌가 보다. !.! 결국 9시가 넘어서야 차를 넣을 수 있었고, 주차를 하기 위해 차에서 한 시간쯤 대기하는 게 이 곳 우유니 문화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고~ 내일 주유소에 기름만 와봐라!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눈 뜰 새 없이 바빴는데, 모두 다 우유니 캠핑 준비와 으릉이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비용적으로만 볼 때는 우리끼리 가는 게 손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아무리 밖에서 잠을 자고 아껴도 기름값에, 물품 구입비에, 거기다 준비하는 데 사용한 시간과 그 시간 동안의 체류비를 계산하면 명백한 손해이다. 하지만 질적으로 손해가 아니라면 금전적인 손해는 별 것 아니다. 그래서 지금 단순히 이건 이익이다 손해다 라고 따질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이 일정이 끝나 보면 알겠지 ^^
PS. 비상 기름통으로 산 3통이, 기름은 기름인데 전직 식용유 통이었다. ^^:; 어쩐지 휘발유 통 치고는 이상하다 했지. 결국 찬 물로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다 씻어 내느라 팬더가 고생했다. 잘 팔지도 않은 그 통을 라파스에서 산다고 고생했더니, 우유니 시장에서는 정말 많이 판다. 역시 수요가 많은 곳에 가야 공급이 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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