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05 Sat 2010
'아침으론 뭘 먹지?' 일어나자 마자 드는 생각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침 거리를 사 오든 나가서 먹고 오든 우선 나가 보자.
공원 한켠에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노점상들과 그 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현지인들로 가득 했다. 우리도 잠시 껴서 난 소시지 샌드위치, 팬더는 쇠고기 샌드위치 를 하나씩을 입에 물고 시장으로 향한다. (개당 50 센티모 - 약 215원) 뭐, 하나 먹어서 배 부른 양은 아니지만 여러 개 먹으면 배가 부를 수도 있겠다.
시장에 도착 해, 귤 5kg, 레몬과 토마토 각 1/2kg 씩을 구입하는데, (토끼는)배가 살살 아파 온다. 장이 약한 동물인 토끼는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 한 번씩 이렇게 배가 살살 아파 온다. 초스피드로 은행가서 돈 찾기를 마치고 호텔로 빛의 속도로 이동 한다. ㅠㅠ.....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시 숙소 근처에 오니 잠잠해 지는 토끼 배. 갑자기 살아난 토끼는 안에는 소시지, 밖에는 와플 옷을 입은 길거리 음식을 먹고, 팬더는 아까 먹은 샌드위치 2개 더 + 소시지까지 먹는다. 이히~ 간만에 먹는 길거리 음식이 참말로 맛나고 좋다!
이렇게 오늘의 아침식사는 마치고, 리마를 지나 삐스코 라는 동네까지가 오늘의 목표다. 그 전에, 지난 번 들린 카 센터를 들러 다시 한 번 차를 점검 받고 가기로 했다. 리마 근교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그 곳은 다른 곳과 달리 믿을만한 곳이다.
도착해서 검사를 받으니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앞으로 당분간은 걱정하지 말고 차를 타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 온 김에 으릉이 와이퍼도 오늘 교체를 한다. 26인치와(왼쪽) 20인치(오른쪽) 와이퍼를 사용하는 으릉이에게 맞는 사이즈는 없었다. 결국 24인치로 양쪽 다 교체를 하고, 오른쪽 와이퍼를 조금 높게 고정시켜 와이퍼가 창문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주신다. (30 솔레스 - 약 12,900원) 그리고 계속 상태가 나빠보였던 앞 쇼바의 가격을 물어보니 이런 차종은 약 500불까지도 한다고 하는데..... 그렇지만 이 차(Ford windstar) 에 맞는 것은 찾기 어렵다고 하신다. 잉....ㅠㅠ
삐스코로 향하는 길. 갑자기 고민이 생긴다. 리마를 지나가면서 한국 식품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살까 말까? WONG(중국계 큰 슈퍼마켓)에 들러 한국라면을 조금 더 살까 말까? 라면은 지난 번 충분히 샀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먹을 것 같아 조금 더 넉넉하게 비축해 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 식품점에서 고추장을 하나 구입 하면 좋을 것 같고… 결국 우린 차를 리마 시내로 돌렸다. 뭐든, 있을 때 사고,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에서다.
토요일이라 가장 한가할 때인데도, 엄청나게 막히는 리마 시내. 누가 800만명의 대도시 아니랄까봐. 그래도 지난 번의 금요일 오후보다는 확실히 한산하다. 그리고 팬더도 우리 둘만 있으니 맘이 더 편해져서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다.
한국 슈퍼는 결국 찾지 못했고, 주유소에서 으릉이 밥이나 왕창 줘 버렸다. 지금까지 본 곳 중에 리마가 가장 기름값이 쌌길래 오랜만에 주유소에서 "가득이요!"를 외쳐 봤다. 212.2 솔레스 (약 91,240원). 그 뿐이 아니라 WONG에서도 왕창 장보기를 해 버렸다. 한국라면을 중심으로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사다 보니 257.42 솔레스 (약 110,690원). 이러다 오늘 찾은 돈 주유소와 슈퍼마켓에서 다 쓰겠네. ^^:;;
어느 덧 어둑 어둑 날이 어두워져 리마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삐스코까지 가야 겠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찾은 HQ 빌라.(Hostel world.com 에 나옵니다. 최고의 시설...!!! )나선다. 지난 번 리마에 왔을 때 놓친 분수쇼를 보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 공원으로 기네스 북에도 올라 와 있는 이 곳이 기대 된다. 오늘 이렇게 리마에 들어 오게 된 것도 분수쇼를 보기 위해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분수공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분수 공원은 그리 멀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수 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이 곳을 찾아서인지 공원 앞은 꽤나 분주했다. 우린 주차장으로 곧장 직행. 사람 입장료보다 으릉이 입장료가 2.5배나 더 비싸다. (1인당 4 솔레스 - 약 1,720원, 주차 10 솔레스 - 약 4,300원)
약간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재킷을 꺼내 있고 공원으로 들어 갔다. 공원 안의 분수들은 각자의 모습을 뽐내며 화려하지만 묵묵히 제 할 일들을 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꼬마들을 위해 만든 꼬마 열차도 공원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우린 가장 우리 눈 길을 잡아 끄는 분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최대 높이 80m 까지 치 솟는 이 분수가 바로 이 분수 공원의 상징 이다. 그리고 계속 바뀌는 조명은 이 분수가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고 있었다. 근처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도 잘 어우러져 낮에도 봤음 좋았을 걸 조금 아쉬운 맘도 든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길다란 분수 쪽으로 가니, 마침 정해진 시간마다 시작하는 분수쇼가 시작한다. 분수와 조명을 이용한 빛의 쇼가 상상 이상으로 멋지다. 귀에 익숙한 웅장한 클래식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페루의 상징인 마추픽추와 원주민들, 야마 등등의 페루의 대표 사진들이 분수 위에서 지나 간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본 빛의 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독립기념일날 본 빛의 쇼와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그런데 그 두 쇼와는 달리 분수에서 펼쳐진 쇼 라는 점에서 페루의 분수 쇼가 조금 더 점수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짝짝짝짝~ 훌륭한 빛과 분수의 쇼. 너무 멋지다. ^^
-음악과 함께 이어지는 형형색색 분수쑈.!!!
그리고 지하 터널을 지나 반대쪽 분수 공원으로 가니, 피라미드 모양의 분수 등 새로운 분수들이 또 잔뜩 있다. 하나 하나 모두 다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세워진 분수들이 참 새롭고 인상적이다.
<터널의 전시된 리마의 옛날 모습 사진>
우린 다시 본래 공원으로 돌아와서 출구로 향하는데, 또 다시 보이는 새로운 분수들. 대체 몇 개가 있는 거니? 특이한 점은, 직접 사람들이 들어 가 볼 수 있는 두 개의 분수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꽤나 호응이 좋았다. 특히나 랜덤으로 발 아래서 물 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수에는 수 많은 어린이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깔깔깔깔 웃으며 물 줄기를 피하고, 피하지 못해 물줄기를 맞은 사람들도 허허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꽤나 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물 장난이 너무나 재밌나 보다.
<몇 십초 단위로 물이 규칙없이 튀어나오는...곳. 아이들이 놀기에는 최고예요~>
갖가지 다른 테마 별로 리마 시민과 관광객을 사로 잡은 분수 공원. 너무 독특하고 아름답다. 여태까지 이런 공원은 본 적도 없고, 이런 공원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해봤는데… 이러한 상상 이상의 공원을 만든 리마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리마의 하이라이트인 분수쇼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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