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Old Yungay]

팬더는팬팬 2010. 8. 23. 11:45

 [2010_0530- 멀리서 보는 산은 아름다움은 그 속에 있는 거대한 힘때문일지도.


  어제 산타 크루즈 트레킹도 잘 마쳤고 체력적으로도 그렇게 힘들지가 않아서 바로 회복한 우리들. 다시 와라스로 향한다. 가는 길에 론니에서 본 옛 윤가이가 있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여기가 화산 폭발에 의해서 옛 윤가이가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화산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산에 있는 거대한 빙산에 의해서 사라진 것이었다. 지진으로 인해서 산 위에 있던 거대한 빙산이 한번에 이 마을을 향해 돌진 한 것이다. 시속 300km가 넘었다고 하니 가히 그 위력은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일부 이지만 이것만 봐도 그때의 참담함을 알 수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보여 준다. 자연은 개조의 대상이 아니라 순응해야할 절대자이다. ㅎㅎ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위험의 대상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대상이었으며 그때 희생당한 이들을 위한 무덤과 예수상은 나의 기억에 또 다른 윤가일 남았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차를 주차했다

 

 

 출입문 사진 - 역시나 이곳에도 한국 사진이 없다 

 

몇 년전 이곳을 향해 수 많은 빙하를 굴러 보냈을  흰산을 바라보면서...

 

 

구조 활동을 한 사람을 기리는 기념판. 

 

 

 

정원의 꽃과 상징적인 동상이 한 가운데 서 있다. 

 

 

사고 당시 얼마나 무서웠는지를 보여 주는 사진. 그 당시 사고 버스의 차체를 알아 볼 수가 없다. 

 

 

눈사태로 무너지고 남은 성당의 일부 

 

 

상징적으로 교회의 한면을 만들어 두었다 

 

 

 산 위의 그대한 빙하 덩어리..

멀리서 보기에는 평화롭기만 한 이산이 무섭게 변할줄이야...

 

 

죽은 이를 위한 무덤 

 

 

천주교의 나라답게 죽은 자는 예수님 상이 지키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 밑에 있는 지구는 뭔지? 

 

 

묘지 입구와 표지석, 꽃들 

 

 

태양을 상징하는 듯한 묘지 출입문의 장식 

 

 

묘지의 일부분 

 

 

 묘지 출입구와 거대한 산

나를 믿어라!! 

 

 

 

 

 

  다시 돌아온 와라스. 역시나 여기도 전에 묵었던 그 호스텔을 찾았다. 그리고 론에 대해서 물었는데 호스텔이 안 좋다고 투덜거리면서 떠난단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어찌 된 거지?

 어쩔 수 없지 뭐. 있다면 같이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말이다.

 오늘 저녁은 오랜 만에 고기를 먹기로 하고 피곤한 팬더를 두고 와라스 시장을 찾았다. 호텔에 바비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길래 숯과 돼지고기, 쇠고기 그리고 각 종 야채도 함께 한 가득 사서 호스텔로 돌아 왔다. 그리고 와인도 한 병 샀다. 오랜 만에 포식을 할듯.

 먼저 사온 고기를 잘 손질 해서 와인에 담가 뒀다. 조금이라도 맛있게 되길 바라며..

 그리고 호스텔에 불판을 부탁했는데 5시가 넘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서 다시 말하니 그제 서야 부엌에서 꺼내 준다. 다른 사람이 빌려 가서 아직 안 가지고 왔다는 건 뭐가? 거의 6신데 지금 하면 10시가 넘어서야 먹을 수 있을 듯. 그래도 어쩌랴. 벌린 일이니 마무리는 해야 하고. 아무래도 오늘은 날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숯에 불도 잘 붙지도 않고 불도 많이 약하다. 아놔~~~~~~ 일이 안 풀린다.

 결국 우리는 10시가 넘어서야 그날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역시나 소고기는 찔기다. 오늘도 역시 소고기 아사도는 실패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아주 잘 구워졌다. 아주 맛있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