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Huaraz] 페루의 히말라야. 와라스로 가는 길

팬더는팬팬 2010. 6. 22. 11:01

May 19 Wed 2010

 

 

 

드디어 와라스 떠나는 . 말로만 하던 와라스, 와라스, 드디어 가는 구나. 와라스 물가가 비싸다는 소리를 언뜻 들은 터라 가기 전에 이것 저것 장을 가기로 했다. (막상, 가보니 물가가 비싸지 않더라, 오히려 도시에 비하면 싸기까지 했던 물가에 놀랐다.)

   바란까 시장에 들러, 10kg, 감자, 양파, 마늘, 고추, 토마토, 치즈, , 계란, 콜리플라워, 뻥튀기 등등 이것 저것 잔뜩 장을 봤다. 정도면 당분간 굶어 죽을 일은 없겠지??.

  

   바란까에서 북쪽 방향 판아메리카 도로를 다시 타고, 얼마 되지 않아 와라스로 가는 우회전 도로가 나타났다. 와라스로 올라 가는 길은 생각보다 좋았다. 길이 좋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리에 너무 걱정을 했나 보다. 길이 꼬불 꼬불 하긴 했지만, 노면이 좋아서 쉽게 올라 있었다. 

   산악지대라 옥수수가 많이 열리는 , 옥수수를 햇빛에 말리기 위해 널어 놓은 모습이 정겨웠다. 멀리서도 보이는 많은 옥수수 알갱이들 색깔이 반지르르 복스러웠다.   

 

 

 

 

 

 

 

 

<점점 회색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홋!!>

 

 

 

<정말 첩첩 산~!! 이죠?? ^^;>

 

 

 

 

 

 

 

 

 

 

 

 

 

 

 

 

 

 

 

 

 

 

 

 

 

 

 

 

 

 

 

 

 

 

한참 고도를 높였을 , 자꾸 비빔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더는 갑자기 비빔밥 타령을 하는 내가 신기했나 보다. 그런데 자꾸 비빔밥 냄새가 나는데… ;;;; !! 참기름!! 고도 탓에 공기가 팽창에 터져서 샜나 보다. 어쩐지… 자꾸 비빔밥 생각이 나더라니… 역시 후각이 예민한 동물 토끼다. 아무도 참기름 냄새를 맡지 못하고, 나만 맡았으니.

    한참 고도를 높였을 , 이번엔 휘발유 냄새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무슨 일이지 살펴 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버너 기름통도 공기 때문에 팽창 되다 기름통에 구멍이 나서 기름이 새고 있었다. 

   외에도 썬크림 등의 튜브형 화장품들도 바짝 팽창 되어 뚜껑을 열자 마자 주르륵 계속 나와서 평소보다 많은 양을 소비할 밖에 없었다.

 

 

 

 

 

 

 

 

 

 

 

 

 

 

 

 

 

 

 

 

 

 

도착 전까지 두시간쯤 남았을 때부터, 급격히 길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어랏~ 길을 포장하다 말았나 보다. 도로 구멍 때문에 도저히 속도를 없을 지경. 목적지를 앞에 두고 이렇게 설렁 설렁 가게 되다니, 뭐지? 아쉬운 기분은. 이래서 길이 험하다 했구나… 험한 길을 운전하니, 팬더도 스트레스 받나 보다. 아까에 비해 툴툴 되는 횟수가 늘었다.

 

 

 

<와라스 근방..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설산은 보통 4000m 급 산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게, 오후 3시쯤 들어갈 알았던 와라스에 도착하니 오후 6시나 버렸다. 우린 론니에 나온 캐롤라인 랏지 가기로 했다. 약간 외곽에 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아침도 주고, 주방도 있고, 인터넷도 된다고  있다.

   우린 짐부터 풀고, 주방으로 올라 갔다. 오늘 저녁 메뉴는 카레라이스. 오늘 고추를 왕창 썰어 넣었더니. 오마이갓!! 진짜 맵다. 입에 불이 정도로 맵다. 해주냉면 부럽지 않은 매운 카레.  생긴 뭉툭해 보여 그렇게 매울 같진 않았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 넘고 진짜 맵다.

 

   밥을 먹고는, 엎질러 참기름 때문에 참기름 수습도 해야 했고, 예전에 주방용품 박스 안에서 쏟아진 우유가 썩어서 나는 장난 아닌 냄새도 처리해야 했다.

 

 

 

 

   내일은 고산 적응을 위해, 하루 푸욱 쉬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