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 26 Fri 2010]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국내 선이지만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라고 들었기에 아침부터 서둘렀다. 어젯밤 소풍가는 아이처럼 짐을 다 싸뒀기에 쉽게 Check out 하고는 호스텔 주인장 아저씨가 일러준 또 다른 호스텔 (Hojas 1) 으로 갔다. 신시가지를 벗어나 구시가지 들어가는 길에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반갑게 맞아주시고,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순간 고민했다. 배터리 단자를 빼…..말어…….빼……..??? 지난 번 쿠바 여행 갔을 때 방전 된 배터리가 생각이 난다. 배터리 단자를 빼버리면 으릉이 알람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음…..그냥 가지모 ㅋㅋㅋ
(나중에 두고두고 걱정 하게 된다…)
호스텔에서 공항까지 택시비는 6불. 약 20분 정도 쉬지 않고 달린다. 공항에는 8시가 되기 전에 도착을 했고, (국내선 공항) 갈라파고스로 가는 여행자는 반드시 짐 검사를 받고 검사필 태그를 가방에 붙인다. 검사 받기 전에 창구에서 갈라파고스 여행자 카드를 산다. 10불/인. 갈라파고스로 가는 여행객들이 엄청나다. 특히 시즌이 맞물렸는지 현지 아이들의 수학여행 단처럼 보이는 단체 관광객들로 붐빈다. 3월 4월이 성수기라고 들었는데 정말이구나.
<낮은 물가와 위조 지폐의 위험으로 에콰도르 거의 전 지역에서는 50달러 이상은 받지 않습니다.>
<갈라파고스 여행자 카드. >
공항 게이트를 통과하면 대기실이 있는데 이 곳에서 인터넷이 된다. 마지막까지 한국 사이트에서 여권케이스를 주문하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그냥 비행기로 올라탄다. 야...떠나는구나. 항상 자동차 여행만 하다가 비행기를 탈 때면 더더욱 설렌다.
비행기에서. TAME. 적당한 사이즈다. 이륙하고 나서 곧 바로 기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2시간 비행이라 식사 서비스가 없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훌륭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아까 전에 공항에서 안 사먹길 참 잘했군 으흣...ㅋㅋ
<복잡한 끼토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원래 하늘이 이렇게 파란색이었던가?? 유난히 푸른 하늘로 갈라파고스로 가는 길이 짧아진다.
<어제 산 3.5불 짜리 선글라스 ~!!>
저 멀리 초록색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높은 하늘에서 봤는데도 엄청나게 큰 섬들. 섬 주변에는 크루즈 선들이 정박해 있다. 초록 파스텔 톤의 섬은 이상한 나라의 팬더와 토끼로 느끼게 해준다.
해발 2500미터에서 해발 0 미터로 내렸다. 이제서야 적도의 기운이 느껴지는데………..아….덥다. 입었던 저켓을 벗고 손수건으로 땀을 닦기 시작한다. 갈라파고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가방 검사와 100불에 달하는 국립공원 입장권을 사야한다. 100불은 관광객에게만 해당되고 에과도르에 살고 있다면 10불도 안되면 갈라파고스 주민증이 있다면 0불이다. 갈라파고스 땅을 밟을 때까지 벌써 1000불이 나가버렸다.
공항에서 마을로 가는 법이다. 공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Tame 나 Aerogal의 셔틀 버스가 대기 중이다. 보이는 버스를 막 타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버스 앞 창문에 보면 Muelle 와 Canal 이라고 써져있다. Muelle 는 항구. Canal 은 운하다. Canal 로 가야한다. 셔틀 버스는 무료이다.
<출국장 바로 앞에 대기된 버스로 이동합니다. Canal 로 가야합니다. !!>
약 20분 정도 Canal 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리면 다시 작은 배로 갈아 탄다. 공항이 있는 섬 Baltra 에서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섬 Santa cruz (산타 크루즈) 섬으로 넘어가는 곳이다. 섬 반대편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 이용료는 80센트
<짐은 배 위에 둡니다.>
<초록빛 투명한 물 속에 작은 물고기 때들이 보이네요 ^^/>
섬 건너편에 내리면 또 버스로 갈아탄다. 목적지 이름은 Puerto Ayora(푸에르또 아요라) 거의 모든 버스가 마을로 가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타야 한다. 서둘러 가서 자리를 맞은 다음에 짐을 맡긴다. 우리는 짐을 먼저 맡기고 버스에 올라가니 자리가 없어서 다시 짐을 빼고 옆 버스로 옮긴 적이 있다. 더워 죽겠는데 짜증나는 일이다. 이렇게 40분 정도 계속 외길을 따라서 버스가 달린다. 한 참을 가는데 뒤쪽에서 뻥~!!! 하는 소리가 났다. 총소린가??? 깜짝 놀랐고, 버스는 섰다. 뒤쪽으로 가서 타이어를 확인해보는데...터졌나보다. 휴…..다행이다. 다행인가???? ^^; 오른쪽 뒤쪽에 있는 바퀴 2 개중에 한 개만 터져서 그냥 간다. 턱턱턱~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산타 크루즈 섬 북쪽 선착장에서 남쪽에 위치한 마을까지 한번에 달립니다. >
<이 친구들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우히히히>
<수금하는 버스 아가씨>
<터진 타이어 ㅠ ㅠ >
마을 도착. Puerto ayora 약 3만명이 살고 있는 제법 큰 도시다. 버스에서 내리면 근처에 서있는 이구아나 석상이 갈라파고스 임을 느끼게 해준다. 비포장 길일 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도로가 아주 잘 포장 되어 있다. 이제 숙소를 찾아볼까? 미리 봐둔 호텔 가드너( Gardner) 로 바로 향했다. 1층 가장 가까운 방 no. 6 방에 2인 1박에 30불 . 무선 인터넷이 된다. 특히 6번 방만 방에서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 ^^ 일단 하루치 방값만 내고 짐을 푼다.
<버스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이구아나가 반깁니다. ^^>
<1일 2인 방 한개. 30불입니다용~!!>
햐~~우리가 갈라파고스까지 왔구나.
아참...에콰도르 본토와 갈라파고스는 1시간 시차가 난다. (끼토 오후 2시 = 갈라파고스 오후 1시)
일단 점심부터 먹자.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하지만 점심 때 오늘의 메뉴는 저렴하다. 2.5 불에서 3불 정도면 완벽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호텔에서 해안가 반대편으로 한 블록만 더 가면 식당들이 몰려있다. 현지인들도 제법 많이 찾아온다. 끼토에서 먹던 1.5불 점심보다 더더욱 훌륭하고 3불이 아깝지 않을 정도. 우리가 간 곳은 여기.
배를 통통거리면서 아요라 마을을 돌아보자. 음….우선 스쿠버 다이빙 샵부터 갈까? 버스가 내린 곳 주변에도 몇 몇 있다. 특히 투어 여행사들이 많이 모여있다. 스쿠버 샵은 별로 보이지 않아서 론니 책을 찾아봤다. 에콰도르 론니 편 5개의 샵이 소개 되어있다. 샵은 해안가 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가면 많이 있다.
처음 들리 샵.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곳인데 (알바트로스) 오픈 워터 코스 가겨이 500불이다. 수강생은 토끼 혼자. 잉?? 장사가 안되는가?? 물론 500불이면 엄청 비싸다. 저렴하기로 유명한 콜롬비아 북부 타강가에서는 250불에 시작하고, 어드벤스 자격증을 딴 온두라스 로아딴 섬에서는 280불 이었다. 거의 2배의 값이다. 일단 나가사 다른 곳을 알아보자.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른 쪽에 작은 어시장이 있다. 그 날 잡은 물고기를 바로 잘라서 파는데 팰리칸들이 득실득실 거린다. 아저씨가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물고기를 슬쩍슬쩍 하는데 급기야 아저씨는 칼을 들고 새 떼들을 내쫓는다. 발 밑에는 새까만 바다사자가 아저씨 다리를 붙잡고 애교를 부리는데….큭큭큭 우린 정말 갈라파고스에 왔구나
<물고기를 노리는 팰리칸들>
<아저씨!! 드디어 분노의 칼질~!!>
해안가 길을 따라서 좀 더 북쪽으로 가면 Sub agua 라는 곳이 있다.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샵이다. ( 또 다른 유명한 곳은 Scuba Iguana 라는 곳이다.) 마침 강사가 있었는데 영국에서 온 친구. 사정을 들어보니 3주 전에 갈라파고스에 왔다고 한다. 그럼 초짜 선생님???? 음…….수상하다. 일단 시작은 내일이고 이 곳도 개인 강습이다. 가격은 매뉴얼 북 포함 480불. 토끼가 예전에 호주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 산 책이 있다고 하니 샵에 있는 책을 보고 공부라고 하고는 책 값을 빼고 430불에 할 수 있단다.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니 의사 소통에도 큰 부담이 없으니...그래 당첨~~!! 여기서 하자꾸나.
강사 이름은 앤드류. 영국 출신의 남자로 남미 여러 곳을 여행하다가 얼마 전에 이 곳에 취업했다고 한다. 즉 같은 여행자 처지?? 레프팅 강사. 스키/스노우보드 강사 등. X - 스포츠 전문 강사이다. 캐나다 캠룸프스에서 주로 레프팅을 하고, 이 곳 갈라파고스에서는 3개월 정도 일하면서 머문다고 한다. 읏..좋겠다.
우선 토끼의 스쿠버 스케쥴은 이렇다.
내일 토요일 : 온 종일 수영장 교육 + 비디오 시청
일요일 : 매뉴얼 북 마스터
월요일 : 바다 스쿠버 2번
수요일: 바다 스쿠버 2번
이렇게 4일. 화요일은 단체 투어 팀이 있어서 엄청 바쁘단다. 일단 이렇게 스케쥴을 잡고 중간에 수정해도 된단다.
일반 펀 다이빙 투어비. : 포인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2 Dive 에 120~140불이다.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씩 저렴해진다. 그러니 오픈 워터 강습비가 비쌀 수 밖에.
<토끼 장비 셋팅 끝!>
강사 앤드류가 요 앞 아이스크림 집의 마라쿠자( Passion fruit) 가 최고로 맛있단다. 한 스쿱에 1불.
한 개만 사서 둘이서 나눠 먹는데 양이 부족하다. ㅠ ㅠ 살짝 맛만 보고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간다.
내일은 수영장을 가는데 다이빙용 수영장이 따로 있지 않고, 개인 집에 딸린 수영장으로 간다고 했다. 작은 마을 인지라 수영장이 있는 집이 오직 한 개 라는데….^^ 내일 나도 따라가 봐야지.
호텔에 5일 숙박 연장을 했다. 할인을 유도하니 주인 아줌마는 대신 아침 식사를 포함 시킨다.
야홋~!!! 5일 간 아침 공짜 획득. 따로 먹으면 인당 5불인데… ^^
오늘 저녁은 끼토에서 가져온 라면. 양은 조금 아쉽지만 만족한다. 완벽한 아침과 점심을 먹으니 저녁쯤이야 절약한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갈라파고스에서 스쿠버를 배우는 것이 다소 소모적일 수 있으나 토끼의 물 공포증을 없앨 만큼 충분한 동기를 불러 일으킬 정도다. 갈라파고스 물 속 사진을 보고 호주에서도 생돈 다 날린 토끼가 다시 스쿠버 하겠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토끼야 힘내거라.!!
<호텔 옥상에서.. 맞은 편에 비슷한 사양의 플라밍고 호텔이 있습니다.>
<옥상에서 바다가 보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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