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큭 나는 이 날을 우리 여행의 절정기라고 하고 싶다. :)
아침 눈을 뜨니 8시 30분. 웨이드는 벌써 출근하고 집엔 아무도 없다. 오늘은 뭐할까... 그렇다. 오늘은 기필코 개썰매를 타야지~ 룰루랄라~ 그러려면 에이젼시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어제 개썰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여행사 2곳에 전화를 해봤었는데, 첫번째 곳은 주말은 쉰다고 하고 가격은 85불, 두번째는 매일 가능하다고 하고 가격은 95불이었다. 왜.. 관광사업을 주말에 쉬는지 이해를 할 수는 없었지만.. 이 개썰매때문에 하루를 이 곳에서 더 지체할 수는 없다. 10불이 더 비싸도 두번째 회사에서 하리라 결심을 하고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1시 20분에 익스플로러호텔 앞으로 픽업을 갈테니 그 곳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라 했다. 이로써 예약 완료!!
아침은 역시나 씨리얼과 요거트, 그리고 점심도시락인 샌드위치를 만들고 길을 나선다. 시간이 어정쩡하게 2시간쯤 남아버렸다. 뭘하지?? 이 전에 지나가면서 본 갤러리구경을 가기로 맘을 먹고.. 갤러리로 출발..!! 주차공간도 있고.. 예쁘게 생겼다. 어라~ 문에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스티커가 붙어있네... 입장료가 있나보네.. 비싸려나?? ㅠ 잉? 뭐.........지? 결국은................................................... 갤러리를............................ 가장한........................................ 기념품가게.................였구나............................................................................................................. :(
그래도 이왕온거 구경이나 해보자~ 으흠 저 백곰털같이 생긴 코트 귀엽다 +_+ 얼마지? 엇.. 티셔츠 50% 하네.............아.. 내가 좋아하는 이누셕이다~ 인형도 있고~ 열쇠고리도 있고~ 아... 저 귀걸이 갖고 싶다. 저건 뭘 상징하는 걸까.... 이렇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 곳에 빠져들고 있었다...
결국은 158불결제했다. 숙박비 아꼈다고 좋아했더니.. 여기서 다 쓸줄이야.... 합계 기념품 202불 지출이다. -_-
우리의 기념품 삼매경에 픽업시간도 간신히 맞췄다는............. 그런데... 모든 진행을 다 일본어로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빼고는 다 일본인이다. 이 여행사가 일본인이 하는 여행사여서... 모든 고객이 다 일본인이다. 제발.. 영어로도 말을 해줘 ㅠㅜ 같은 돈내고 이건 좀 불공평하다 싶다. 우리를 위해서 영어로도 동시에 이야기를 해 주는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이건 좀 기분 나빴다. 우리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기 떄문에.. 이럴거면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투덜되는 동안 버스는 계속 계속 달려서 어느 외진 곳에 도착했다. 오호.. 여긴 아는 사람아니면 아무도 못찾을 곳 같다. 그런데 또 불만상황 발생이다, 투어 예약할 때 2시간정도 걸린다고 했던 개썰매투어... 정작 썰매타는 시간은 약 10분이란다. 뭐야? 그럼 나머지 시간동안 뭐해?? 10분 탈려고 여기까지 와서 100불을 내는거야? 썰매 1분당 10불이야? 거참...
흥분을 가라앉히자!! 여기까지 와서 즐길 수 있는건 즐기자고 마음가짐을 바꿔봤다. 컴플레인은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해도 늦지않잖아 :) 그래도 처음보는 이 광경들이 신기하기는 하다. 엄청 많은 큰 개들.. 그리고 썰매에 묶고. 네 명씩 조를 이루어 한 썰매에 탄다. 산타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분명 재밌었을거다... 오호라~ 특히 내리막 내려갈때는 놀이기구 저리가라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못해 볼 경험들이니 돈이 아깝지는 않다. 저 일본인들은 이것 하려고 일본에서부터 300만원이상을 내고 왔는데.. 100불쯤이야,.. 맘이 조금 너그러워 졌다. 너무 짧았던 10분이 지나가고.. 우리는 모닥불 앞에 앉았다. 몸도 좀 녹이고, 막대기에 마쉬멜로우를 꽃아서 불에 구어먹는다. 불에 약간 갈색빛이 돌때까지 구운다음에 껍질을 벗기든 겉에만 쏙 벗겨서 먹고.. 나머지부분은 다시 불에 굽는다. 그리고 갈색빛이 돌때까지 굽고 다시 먹기를 반복한다. 생각보다 맛있다. 그래서 실컷먹고 본전을 챙겨야 겠다는 생각에 3개를 연달아 먹는데.,. 너무너무 느끼하다 ㅠ 역시 3개이상은 무리야 무리!! 결국은 GG!! 저 저 저.. 일본 상술... 꼴랑 마쉬멜로 몇개 먹은 우리들한테 배부르냐고 묻는다... -_- -_- -_- 그리고는 튜브를 이용한 썰매를 추천한다. 얼음으로 후룸라이트처럼 미끄럼틀을 만들어 놓고 그 위를 튜브위에 올라타서 그 위를 내려오는 것이다. 오호라.. 재밌겠는데.. 가보자~~~~ 생각해보니, 예전 퀘백겨울축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놀이기구다. ㅎㅎㅎ 결국 내 차례가 되어 내려가려고 밑을 보는데... 어머나.. 거의 90도다.. 이렇다가 안전장치도 없는 이 곳에서 비명횡사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꼴랑 튜브하나에 내 몸을 의지하자니.. 불안감이 엄습한다. 결국 나 못해 나 못해!! 배째라 시작이다. ㅠㅜ 어린 꼬마녀석들은 신난다고 몇번이나 타는지 모르겠다. 내가 위에서 덜덜 떨고만 있으니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ㅠ 내가 내려갈때까지 지켜보고만 있다. ㅠㅜ 에라 눈 딱 감고 한번이다 한 번. 으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악 아앙아악 ............... 내 비명소리에 내 귀가 아프다. 내 목도 아프다. 결국은 무사히 내려왔으나 다시는 안탄다. 후~~~ 이로써 썰매도 끝나고 따듯한 핫초코 한잔을 마시며 다시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95불. 물론 이거 비싸다. 바가지 바가지 그래도 이 곳에서 와서 모닥불에 마쉬멜로우도 구워먹고, 저 썰매도 타고, 개썰매도 타고..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달까?? ㅎㅎㅎㅎ
<항상 즐겨찼던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 - 언 호수위의 어쩌지 못하는 보트가 관전 포인트>
< 그 위를 쌩~ 지나는 차. 왠지 영화속의 한 장면 같달까?? >
<가끔 얼음깨지는 소리도 나는 이 곳..>
<엄청난 눈 덕분에 꼼짝달싹 못하는 차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느때처럼 차를 꽁꽁 언 호숫가위에 세워놓고 저녁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의 메뉴는 스파게티. 아니 참치스파게티. 아니 지츠참치스파게티. 재료를 듬뿍 듬뿍 넣고 만든 스파게티.. 진짜 맛있다 최고 최고!! ^-^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맛있는거 먹으니 행복하다~ ㅎ
<밥 먹고 다녀온 전망대 - 전만대에서 보는 호수의 풍경은 이렇다>
얼음성 쪽에서 시끌벅쩍한 소리가 들린다. 가서 기웃거렸더니 오늘 콘서트가 있단다. 아.. 그러고 보니 릭이 여기에 오늘 올거라고 같이 가자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렇다면 릭이랑 시간도 좀 보낼 겸 콘서트구경이나 갈까?? 락앤롤콘서트.. 나 락은 별로 안 좋아해서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들어도 뭔가를 하는게 나중에 기억에도 더 많이 남으니까.. 뭔가 하자!! 그래..까짓껏 콘서트.. 가자!! 입장료는 10불 보통때 가격의 2배다. 뭐 어쩔수 없지. 들어가니 사람이 꽤나 많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인기만점이다. 우리 모자가 얘네들 눈에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쁜가보다 ㅋㅋㅋㅋㅋ 서로 말걸고 난리다. ㅋㅋㅋㅋㅋ
이 콘서트는 한 그룹의 공연이 아닌 여러 그룹이 1시간 정도씩을 공연하는 형식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마지막에 나오는 스키니 라는 그룹이 젤 인기가 많다. 11시쯤 스노우킹이 등장한다. 스노우킹은 여기를 만든 사람이다. 괴짜 아저씨처럼 생겼는데, 어제 잠깐 얘기 한 적이 있다. 이벤트 당첨 뽑기를 지금부터 한단다. 얼음성에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명한테는 에드먼튼 왕복 항공권을 선물한단다. 우리는 관심도 없다. 우리가 에드먼튼에서 왔는데... 에드먼튼 여행권이라... -_- 노땡큐!! 그 전에 오늘 생일인 스탭이 있어서 다같이 생일축하 노래 부르며 축해도 했다. ㅎ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제비뽑기 시간이 왔다. 그런데 이 아저씨 말하는게 넘 웃기다 ㅎㅎ 이벤트 진행을 많이 해 본 솜씨다. 그런데 아저씨가 제비를 뽑고 나서 읽어 줄 사람이 필요하단다. 그러더니 나에게 도와줄 수 없냐고 묻는다. 나? 나? 오.. 내 모자 때문에 내가 인기만점이 되어서 그런가부다 ㅎㅎㅎ 얼른 스테이지로 성큼 성큼. 그 사이에 내 소개를 아저씨가 간략하게 청중들에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이고 어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또 이렇게 찾아와 줬다고... ㅎ 스테이지 등장!
아저씨:이름이 뭐에요?
나: 난 유니에요
아저씨:오늘 재밌어요?
나:물론이죠, Absol-fucking0-lutely!! - 이 말 한마디에 아저씨는 웃겨 넘어지고, 청중들은 환호한다.
아저씨: 한국에서도 이런 말을 쓰는 줄 몰랐네요. ㅋㅋㅋㅋ 그럼 이것 좀 읽어줄래요?
나:...................... ㄴ라ㅑㅓㅈㄷㄷ35ㄱ? (영어가 아니다. 이탈리어 이름인지, 스페인 이름인지 어쨌건 어디 출신이건간에 발음을 못하겠다, 주변 스탭까지 다 도와줬지만 다들 정확한 발음은 모르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발음하고 이 사람에게 이 메일 보내겠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내 역할은 끝났다)
아저씨:도와줘서 고마워요, 모두들 박수주세요.
<얼음성 내부 사진 몇 장>
엘로우나이프까지 와서 스테이지에 서보다니... ㅎㅎㅎ 여행이 재밌어진다. 결국은 12시 마지막 공연까지 보고 나서야 얼음성을 나섰다. 자.. 이제 다시 오로라를 보러 나가볼까?? 구름이 약간 보이지만.. 시도라도 해보자. 자.. 도시 불빛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이동. 어머.. 어머.. 저거 혹시.. 저게 오로라인가? 점점 어두운 곳으로 갈 수록 오로라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주위가 어두워야 빛이 더욱 빛나보이듯이.. 오로라가 드디어 보인다. 초록색 새침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러다 사진이라도 찍으려 하면 다시 도망가버리면서 춤을 춘다. 나폴나폴 홀랑홀랑. 이게 동화책에서만 보던 도깨불인가 싶다. 이게 이렇게 사람을 홀리는구나.... 와우...!! 오늘에서야 드디어 오로라를 보는구나. 17시간 운전해서 온 이 곳.. 아.. 행복해!! 오늘 하루 개썰매도 타고 좋은 콘서트도 보고, 이렇게 오로라까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바깥온도는 너무너무 춥다. ㅠㅜ 눈물시리게 춥다. 10초 바깥에 있다가 차 안에서 몸 녹이고, 다시 잠깐 밖에 나갔다를 무한 반복했다. ㅎㅎㅎ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렇게 있다보니 어느 새 새벽 2시가 넘는다. 아.. 내일은 떠나는 날인데..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자. 오늘은 이만 철수..!!
후훗..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도 계속 웃음이 실실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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