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피로를 가지고 아침에 일어났다. 자세히 보니 오늘 아침 다이빙이 난파선 다이빙이었다. 난파선이 영어로 뭔지 몰라서 몰랐었다.
그럼 가보자. 아주 유명한 곳이라 다른 샵에서 온 다이버들도 상당히 많았다. 약 50여명이 한번에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버디와 강사를 놓치면 큰일이다. 다행히 내 버디가 강사 급인 분이라 잘 인도 해줬다. 사실 이번 수업은 딥 다이빙인데 난파선이 엄청 밑에 가라앉아서 자연적으로 딥 다이빙이 된다. 약 30미터 하강. 내려 가는 대만 한참 걸리더군.
슬슬 배가 보인다. 미리 온 다이버들도 한 둘이 아니다. 철로 만들어진 이 배는 제법 컸다. 군데 군데 구멍도 있고 그 사이로 다이버들과 물고기들이 지난다. 우아~~~~~~~~ 난 무서워서 그 홀 사이로 못갔지만 난파선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 했다. 특히 왕 물고기가 있었다. 사람 상체 만한 물고기인데 내 주변을 왔다갔다~~~ ㅎㅎㅎ 와 너무 신기하다. 이런 걸 보기 위해서 스쿠버를 하는구나. 어제까지는 두려움에 연속이었는데 오늘은 슬슬 즐기게 되었다. 20여분간 구경하고는 Draft 다이빙을 시작했다. 내려온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 핀 차는 것도 힘들구나.. 이렇게 올라갈 때가 되면 먼저 풍선을 수면 위로 올린다. 많은 다이빙 그룹이 있기 때문에 색깔을 보고는 우리 보트가 근처로 온다. 한 번 더 위를 확인하고 수면 상승~!!! 오전 다이빙 대 성공~!!!
9시 다이빙을 마치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이미 11시. 20분간 쉬고 또 바로 이어지는 다이빙. 오늘 3번 다이빙이 예약되어 있다. 오늘 다 마치지 못한다면 내일은 휴일. 그 담 날까지 다이빙을 해야하니 시간 낭비겠지?? 힘들어도 오늘 마치자~! 11시 다이빙은 사진기를 가지고 들어간다. 앗싸~!!
강사가 가진 작은 똑딱이에 하우징을 씌우고 잠수!! 특히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간 것일까. 온통 주변이 산호고 물고기다. 그리고 작은 굴 숙에 랍스터까지.. 우아우아~~~난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배터리가 다 닳을 때 까지. 나중에는 동굴로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몰랐다. 하늘을 보니 굴 속이네??? ㅎㅎㅎ 점점 어두워지는데 무섭다. 혹시…..만화처럼 큰 괴물이라도 나오면…윽…….진짜 무섭다. 강사가 나의 버디였는데 맘이 푸근~~~한 것이. 졸졸졸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되니.^^ 작은 계곡도 요리조리 피해서 다니고 강사님이 사진도 찍어 주시고~~앗싸 점점 즐거워지는 다이빙. 결국 내가 긴장해서 숨을 많이 쉬었나보다. 나를 위해서 먼저 풍선을 올려주고 그 줄 잡고 올라가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강사님은 다른 사람들을 인솔하러 가버렸다. ㅠ ㅠ
<우리 강사- 알렉스>
<랍스터~!!>
<물 속에서 윙크해 봐요~~>
<동굴 속 탐험~!!>
기진맥진…….하루 2번 다이빙이 적당할 것 같지만...남은 또 한번의 다이빙. 악…….괴롭다. 그래도 즐거운 맘으로 하자. 돈이 얼마짜린데.. 토끼가 날 위해서 만들어준 스파게티를 서둘러서 먹고는 수업 준비에 나섰다. 마지막 수업은 마로 나침반을 가지고 하는 수업. 물 속에서 방향을 잡고 자신의 킥 속도도 알아보고, 그리고 나침반과 킥 속도를 가지고 정 사각형을 그리면서 그 자리로 돌아오는 수업이다. 이번에 의철이도 함께 했지만 난 따로 선생님과 수업을 받아야 해서 의철이는 다른 다이빙 포인터에서 뛰어 내렸다.
우선 나의 킥 속도. 약 30미터를 가는데 24번의 킥이 필요했다. 그럼 나침반을 이용해서 앞으로 24번. 90도 틀어서 24번. 다시 90도…. 이렇게 해서 원래 출발 했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정확하게 출발 했던 곳으로 도착. 선생님이 박수 쳐준다. 남은 시간은 주변 탐험. 뭐 특별 한 건 없었다. 나중에 하얀 실 뱀 같은 것을 봤는데 신기하더군. 큰 수중용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를 가진 베테랑 분들도 함께 조인하기도 했다.
마지막 산소통 1000을 남겨두고는 별로 볼 것도 없고, 머리도 약간씩 어지럽기 시작했다. 그렇지 무리하게 3번을 했는데 …… 어쨌든 700까지 참고 돌아 다니고 수면 상승~!!! 야홋~~~어드벤스 따기 성공.
다음 단계 레스큐 과정도 욕심나긴 했지만 다이빙을 즐길 정도면 어드벤스면 못할 것이 없는 것 같다. 다이빙은 여기서 만족~!!!
<의철이와 함께>
저녁에 계산하는데 첫 날 했던 Refresher 코스는 포함되지 않았더군. ㅋㅋㅋㅋ 말 안하고 살며시 넘어가 주는 센스 !!!
어쨌든 오늘은 정말 다이빙의 날이다. 그 많은 물고기. 그 들과 함께 바다 속을 유유히 다니는 이 스포츠 정말 매력적이다. 상어나 대왕 거북이를 본다면 우악~~!!!! 최고일 테지만 건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지 ^^
저녁에는 연말 파티겸 해서 지난 번에 가지 못했던 치킨 집에서 닭을 사서 맥주와 함께 부두 가에서 셋이서 마셨다. 12시가 가까워 오니 주변에서 귀여운 불꽃 놀이가 열리고 옆의 5미터 부두 위에서는 술 취한 나머지 바다에 오줌을 누는 이도 있다. 그리고는 그대로 다이빙!! 섬에서 맞이하는 조촐한 축제지만 아름다운 밤바다에서 맞이하는 새해도 특별하다.
내일은 웨스트 베이로 갑니다. 로아딴에서 가장 아름답다던 해변. 이 곳을 보지 않고 가긴…..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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