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북의 지시에 따라 오늘 하루를 광장에서 시작하려고 광장으로 향하던 중.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 듯. 우리는 기념품가게를 그냥 못 지나간다. 멕시코 정부가 품질을 인증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겠지??
<머물렸던 호텔. 가격이 엄청 저렴함 160페소/2인 주소는 전화번호 위에 있어요 66A 509 61 y 63 / 광장에서 도보 7분>
-메리다의 주소 체계는 쉽다. 거의 모든 곳이 직사각형 블록으로 이루어져있고, 세로길과 가로길이 짝수 홀수로 나눠져 있다. 그래서 61번 길에 있다면 오른 쪽 길은 63번, 왼쪽 길은 59번이 된다. 그래서 숫자만 봐도 대략 어디쯤 있는지 알수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심히 모으던 핀을 멕시코에서는 열심히 못 모으게 되니, 일관성 없는 기념 품들이 무 작위로 눈에 들어온다. 예쁜 대나무 모양 컵은 팬더의 신물이니, 팬더가 우유 따라 마시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멋진 피라미드가 새겨진 컵은 맥주잔으로쓰면 딱이겠는걸. 그리고 선인장 모양의 소금 후추병은 식탁 위에 올려 두면 멋지겠다. 그리고 태양과 달이 그려진 벽걸이는 집에 걸어두면 분위기 팍! 팍! +_+ 해골모양의 작은 인형 들은 진열장에 올려두면 멋드러지겠다.
<도자기 인형 모음.>
<가장 탐났던 해와달. 도자기 제질의 가격은 6천원 ^^>
<체스판이죠?>
<소금 후추 통>
앗, 사고싶은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쩌지.. 어쩌지.. 우리의 충동 구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선, 자제를 한 뒤 정말 사고 싶으면 다시 오자 마음을 먹고 기념품 가게를 나섰다. 광장에 도착하니, 또 사람들은 무작정 우리에게 말을 걸어댄다.
"헤이~ 치노~"(어이~중국인)
"사요나라" (안녕~~)
"아미가~" (친구~)
이런 말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면 99.99%가 호객꾼이다.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느니, 좋은 레스토랑을 소개 시켜 주겠다느니, 기념품을 사라고 하는 그런 것 들. 특히나 메리다는 호객 행위가 무척이나 치열하다. D.F나 와하까에서 는찾아보기 힘 들었었는데.. 그리고 영어 구사력도 뛰어난 듯 보인다. 영어 뿐 아니라 일어, 프랑스 어 등등. 어떤 이는 접근 하자마자, "잉글리쉬? 프렌치? 에스빠뇰? 하포네스?"라고 약간은 자랑스러 운표정으로 묻는다. 관광도시로서 당연한 모습이려나? 하지만, 난 저렇게 유창하게 외국어를 해대는 모습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는 광장 주변 볼 거리 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정부 청사 건물로 사용 중인 건물에는 유명한 작가가 완성시킨 벽화가 큰 볼거리였다. 마야시대의 원주민과 그에 따른 스페인 침략에 대해 다룬 작품이었다. 가끔은 큰 의문이든다. 멕시코를 비롯한 많은 중남미국가들은 스페인의 침략을 무척 잔인하다고 기억하고 있고, 독립 운동 또한 간절하였다. 그래서 독립기 념일은 큰 행사 중 하나이고, 많은 국민들이 그 날을 기뻐하며 맞이한다. 그렇다면 스페인 사람에 대한 적대 감정을 가지지는 않을까? 하지만 내가 본 바로는별로 연연해 하지 않는 것 으로 보인다.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가 중요하다는 사고 방식인걸까? 아마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대화가 필요할 듯하다.
<메리다 광장>
<2명이 앉아 있다면 굉장히 어했을 것 같은데..^^>
<광장 주변으로 유명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정부 청사 내>
<청사 내부의 벽화들이 유명하다>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문득 대학 후배 녀석 생각이 문득 났다. 어린 왕자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탓에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 소품을 사 모으기도 하고,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를 모으는 중이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히브리어, 아랍어, 독일어, 프랑스어등을 소장하는 그 친구에게는 에스빠뇰판도 필요하겠다 싶어 작은 책 한 권을 선뜻 구매하였다.
한낮의 태양은 우리를 말려버릴 듯이 뜨거웠다. 우리에게 생기를 조금 불어넣어 줄 실내를 찾다가 근처 시립 미술관으로 발길을돌렸다. 입장료는무료!
신기하게도 큰 살롱에 여러 전시품이 되어있는 구조가 아닌, 일렬로 줄 서있는 작은 방문을 차례대로 열어 순서대로 볼 수 있는구조였다. 우리가 처음 들어간 곳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들이 우르르르 걸려있었다. 그런데 모든 작품 크기가 이상하고, 질도확연히 떨어진다 싶었더니…가짜제 품들이었다. 하하핫. 프린트로 인쇄를 한 뒤 부실한 액자에 균일하게 걸어두었다. 아무리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들을 본보기로 걸어두었다지만, 시립 미술관에서 복사본을 걸어둔 것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작품들은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았고, 크게 감격스럽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낮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은 곳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
<왼쪽 아래. 가이드북을 꼭 쥔 토끼>
<현대 미술관 앞- 도로 가운데 재미난 조형물들이 놓여져 있다.>
<트랜스포머 3? 오토바이 장비와 스키보드 등을 결합해서 꾸며둠 >
<멕시코의 또 다른 대표적 동물 재규어>
<조형물 입니다.
<실내로 들어갑니다>
< 처음에는 우아~!! 했다가 복사본이라는 글에.....^^; 복사의 질은 컴퓨터 잉크젯 프린트 보다 못함>
<복사품 전시관- 언제 부터 좌우 대칭 사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전시관 쪽으로 갑니다.
<연필로 그렸다니..>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왕바늘들!>
-한참 사진을 찍는데 관리자에게 딱걸렸습니다. ㅠ ㅜ
<미술관 내 복도에서..>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복사품 전시관만 뺀다면 다양한 소재의 현재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에어컨이 맘에 쏙 들었지요 ^^;
우리는 허전한 뱃 속을 채우기 위해, 가이드 북에 소개된 현지 식당으로 향했다. 유카탄 음식과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곳. 새우칵테일과 필렛 요리를 주문해서 맛 보았는데, 특히나 새우칵테일(39페소)이 눈물나게 맛있었다. 그리고 양이 작아서 또한 번 울었다. ㅠㅜ엉엉엉엉~ (아직도 울고있음)
<중앙 광장 안쪽에 자리한 몬때호의 집. 메리다 총독이었던 몬때호. 마야의 돌덩이를 가지고 와서 집을 지은 문명 파괴자.>
<광장 주변을 몇번을 맴돌았는지...>
<새우 칵테일 입니다. 새콤달콤...양이 3배만 많았었더라면....>
<크래커 위에 새우와 소스를 얻어 레몬 즙을 살짝 뿌려 줍니다.>
<함께 주문한 물고기 튀김세트>
조금 부족한 배를 더 채우기위해 시장 탐험을 위해 나서는데, 생각보다 길이 멀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현지인스러운 곳이었다. 바꿔말하자면, 관광객에게는 별로 볼 것이없는 곳 이랄까? 조금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너무나 관광지스러운 광장과 비교되도록 반대여서 그랬을거다.
<시장 입구.- 시장 안에서 대놓고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시장 옆 오락실에서 발견한 펌프! 펌프 오락기는 한국산이지요! 멕시코까지 진출했던 것입니다.>
길을헤매, 생각보다 3~4배 이상의 걸음질 끝에, 광장 근처 커피 전문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탈리안커피컴패니). 앉아 있으면 주문 받으러 오는게, 어릴적 가던 커피숍에 온 느낌이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Wi-Fi 도잡힌다. 오호라~ 당장 가서 컴퓨터를 들고와야겠다. 팬더 고마워요!! (팬더가숙소에 간 동안, 서점에서 산 어린왕자 책을 읽는데 팬더가 올 때 까지 겨우 한 페이지 읽을 수 있었다. - 아직도 너무 어려운 에스빠뇰)
오랜만에 맛 보는 인터넷의 맛은 달콤했다. 이제야 세상과 소통하는 느낌이랄까. 역시 어쩔수없는 IT 강국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이탈리안 커피 컴퍼니 모델 토끼. "커피향을 느끼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곳 이딸~~~리아! ">
콜롬비아 베네쥬엘라 등 세계 각국의 이름이 써진 커피 자동판매기. 직접 분쇄 할 수 도 있다.>
메리다는 요일 마다 지역 축제가 광장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그리고 월요일의 특별공연은 유까딴 반도의 전통 춤 공연이다. 일찍이,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의 모든 전통 춤을 함께 모아 둔 공연을 본 적이 있지만 어느 지방의 춤이었는지는 헷갈린다. 하지만, 공연을 보다 보니 비슷한 춤을 본 기억이 스멀스멀 나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이랬다.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어느 날 다른사 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그녀의 약혼자와 애인은 그녀를 사이에 두고 결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애인이 죽게 된다. 결국, 그녀는 약혼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결혼식 장에서 신 부친구들과 신랑 친구들은 신나게 춤 한판을 벌인다.'
이곳 공연 역시, 남 녀가 파트너가 되어서 추는 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물 잔 혹은 물 잔이 올려진 쟁반을 머리에 이고 추는춤 또한 볼 만 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은 천을 가지고 추는 군무였는데, 어렸을 적 운동회에서나 볼 법한 박터트리기 막대에 (하지만 박은 없다) 여러가지 색상의 천을 묶어두고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이리 돌고 저리 돌고 이리 통과하고 저리 통과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더니 예쁘게 천을 땋기 시작한다. ( 꼭 여자아이머리 땋 듯이) 그렇게 만들어진 천을 다시 한 치의 오차 없이 풀기 시작한다. 와~ 멋지다. 멕시코의 매력이 더 깊어지는 순간이다.
아쉽게도 비디오 카메라와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 되어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지 못 하였다. 앞으로는 배터리체크 생활화해야지. !.! 불~끈~
<아침부터 맴돌았던 그 곳 메리다 광장. 한 쪽 도로를 막아두고는 무대를 만들었다.>
<쌍쌍 파티는 시작 되었다>
<메리다 전통 춤의 특징은 이렇게 팔을 90도로 들고 춤을 춘다는 점>
오늘은 너무 많이 걸어서 지친다. 메리다 일정은 하루면 충분 할 것 같다. 요일 마다 다른 축제를 즐기려면 일주일은 머물러야 하지만..^^; 참 그리고 주말에는 축제가 아닌 노점상들이 밤의 메리다를 밝힌다.
<내일은치첸잇샤로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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