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Canada)/The west

June21, 2009 벤쿠버 한국민박집 탐험

팬더는팬팬 2009. 8. 7. 14:06
 

     별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아침 햇살과 함께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침은 씨리얼을 먹고, 공원관리자가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 바람에 도둑이 저리듯 그렇게 빨리 공원을 빠져 나왔다.  .. 어디를 가볼까? 그랜빌아일랜드의 마켓에 가보기로 하고 출발했으나 의도하지 않게 다운타운까지 오게 되었다. 다운타운에 김에 작년에 발로 걸었던 거리를 차로 달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변함없는 거리, 변함없는 상점들, 변함없는 풍경, 심지어는 작년에 공사하던 곳을 아직도 공사하는 모습에 괜시리 웃음이 난다. 문득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작년의 우리들이 생각났기 때문이겠지..

 

     다운타운 김에 작년처럼 한아름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자반 고등어, 도시락용 , 김치, 씀바귀무침, 꺳잎된장무침, 된장, 유부초밥만들기세트 등을 60불에 장보기 완료. !.! 장보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우연히 진명이네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에드먼튼에 진명이라는 아드님을 두신 아주머니가 일하시는지 물어보니 본인이시란다..^^; 무척 발랄하신 분으로 우리 여행에 대해 많이 응원을 주시고, 마지막에는 쌀까지 선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 (한달 반이 지난 2009년 8월 6일.  아직까지 우리는 진명이 어머님으로 부터 받은 쌀을 먹고 있다 ^^)

우리가 에드먼튼에서 나올 재희&진명이에게 쌀한포대를 사주고 왔다. ..여기서 다시 받는 구나 ㅋㅋ

 

 

     기쁜 마음을 가지고 맛나게 점심을 먹고 숙소를 찾으러 가려는 계획은 55분간의 빡센산책으로 인해 무효화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렇다. 한아름마트는 고객들에게 1시간 무료주차를 제공하고, 다운타운부근은 언제나 주차 하기가 곤란하고, 주차비도 너무 비싸다. 30분에 2, 1시간에 4. 그래서 한아름마트에 주차해 놓고 근처 식당에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려고 출발을 했다. 차로 때는 그렇게 가까웠던 거리가 다리로 걸을 때는 끝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결국, 힘들게 도착하니 25분이 지나있었고,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면 1시간 무료주차시간은 없어져버린다. 그리하여 다시 서둘러 돌아오니 출발시간으로부터 55분이 지나있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어제 노숙을 해서 그런지 몸이 찌푸둥 하고, 샤워도 하고 싶고, 잠도 자고 싶어 죽겠다. 벤쿠버에서 우리에게 최고의 옵션은 바로!! 한인민박집이었다. 도시 내에서 캠핑장을 찾기는 어렵고,  메리어트호텔에 가자니 다운타운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문제가 걸려있다. 그렇다면 단연 민박집이다. 가격은 45, 한국 민박집에서는 눈치보지 않고 한국음식을 맘대로 먹을 있고,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을 얼리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그리고 약간 외곽에 있어서 주차문제도 걱정 없었다.

 

     민박집에 도착을 해서 샤워를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너무 상쾌하다. >.<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자반고등어와 계란국과  2가지 종류의 반찬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 결국 먹는 것을 멈출 없었던 우리는 각자 3그릇씩 비운 후에야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상쾌한 기분에 맛있는 밥까지 먹고 나른한 기분에 취해 있던 것도 잠시.. 생각지도 못했던 날벼락이 떨어졌다. 내일 당장 떠나야 한단다. 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꿀밥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가족실 1박 45불>

 

 

     벌써 시간은 늦었고,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다른 숙소를 알아 것인가, 벤쿠버 일정을 줄이고 가야 것인가.  그렇담 빅토리아에 있는 고은언니와 대화를 보자. 그래서 네이트온에 접속해서 고은언니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피곤에 지친 언니는 내가 내일 갈지도 모른다는 슬쩍 흘리는 말에  싫은 기색을 보인다. 어쩌지.. 점점 사건은 미궁속으로.. ㅠㅜ  벤쿠버에 하루 있을 것인가.. 나나이모로 것인가.. 빅토리아로 것인가..  

 

     우리는  운명에 맡겨 보기로 했다. 내일 빅토리아 아일랜드의나나이모 CS호스트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나나이모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빅토리아로 가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그렇담 오늘은 아무 걱정 없이 잠들어야 겠다.

 

 

 

PS  이것 참....찍어둔 사진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ㅠㅠ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