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7 Mon 2010
우리 모두 지난 밤 피곤했는지, 푹 자고 일어나니 벌써 9시가 넘었다. 아무도 깨우는 사람 없이 늦게 일어나니 월요일이지만 일요일 아침처럼 마음이 편해 진다. 아침으로는 팬더표 프렌치토스트 + 포도꿀. 캐나다에선 메이플시럽이랑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은 꿀이랑 자주 먹는다.
<우리 숙소 앞 정원>
<멀리 호수가 보인다.>
<우리집.>
오늘 일정은 센트로 갔다가, 근처 유명한 씨루끼토 치코(작은 순환코스)를 가 보려고 한다. 4일 체류 후, 칠레로 가는 주원언니와 다시 부에노스로 돌아 가는 은희언니는 버스표를 각각 구입해야 한다. 여행사로 갈까 하다가, 여러 회사 창구가 모여 있어서 즉석에서 비교하고 구매하기 쉬운 버스 터미널가서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
버스비가 생각 보다 너무 비쌌다. 부에노스 가는 표가 거진 400페소.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부에노스 - 이과수 코스를 생각해 봤을 때, 1.5배 이상이 비싸다. 은희언니의 애교가 통했는지, 학생 할인을 받아 버스표 구입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애교를 잘 떨어서 싸게 여행 다니는 여성 여행자들, 참 대단하다. 난 낯 간지러워 잘 못하는데… !.! 팬더에겐 잘 해도, 모르는 사람한테는 무섭다. ㅠ
비가 살짝 오는 날씨라 오전 시간은 센트로에서 보내고, 오후에 씨루끼토 치코로 가려고 했는데, 월요일이라 그런 지 차 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침 하늘이 개서 그냥 호수로 직행 하기로 했다. 제발 오늘 날씨야 좋아라~ !!
씨루끼토 치코로 가는 길, 마을에선 제법 큰 'Todo' 라는 슈퍼마켓에 들러 점심 거리를 사 가기로 했다. 콜라 큰 것 하나, 오븐에 구운 닭 1 마리, 엠빠나다 4개, 귤 1kg정도를 사서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거리를 나선다. 룰루 랄라~ ^^
가장 첫 코스인 Llao Llao 호텔, 예쁜 호텔로 유명한 이 곳은 더블룸 하룻밤에 1100페소라 한다. 까바냐는 2600페소. 우리가 자는 곳의 20배 정도 비싼 곳. !.! 골프장이 근처에 있어서 골프 치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굳이 호텔에서 자지 않아도 호텔 안을 둘러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이번 주 내내 문을 닫아서 일반인을 들어갈 수 없다 한다. 호텔 밖은 구경할 수 있다고 해서, 호텔 위에서 호수를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 해야 했다. 호텔 커피숍에서 차 한 잔 마실까 했더니… 일하는 직원에게 물어 보니, 나중에 차 마시러 올 때도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고 명함을 하나 건넨다. 우리 같은 여행자가 예약하고 차 마시러 올 일이 있겠나? -_-
샤오 샤오 호텔 바로 앞에는 파뉴엘라 항구가 있었는데, 빅토리아 섬에 가거나 칠레로 가는 크루즈 투어를 할 경우, 이 곳에서 배를 타야 했다. 내일 빅토리아 섬에 갈까 고민 했었는데, 오늘 근처를 둘러 보니, 굳이 섬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내일은 스키장에 갈 계획이다.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은희언니와 주원언니에게 물어 봤더니, 은희언니는 안 가겠다고 하고, 주원언니는 가고 싶은 눈치인데 은희언니가 안 간다고 하니 안 가겠다고 한다. 주원언니도 같이 가면 즐거울 텐데… 아쉽다.
<Llao Llao 호텔>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
마침 비가 살짝 오기도 하고, 배꼽 시계도 꼬르륵 울려 대는 턱에 차 안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포근하게 따듯한 날이었다면 바깥에 나가 점심을 먹을 테지만, 바람 불고 이렇게 추운 날 차 안이 최고다. ^^b 닭고기를 1/4 등분으로 사이 좋게 나누고, 그리고 엠빠나다 하나 씩, 콜라도 한 잔씩. 배부르고 싸고 맛있는 오늘의 점심 별 다섯개다.
다시 비가 그쳐서 산책로를 따라 걷고, 호수 전경도 감상하고, 콜로니아 수이사로 향한다. 콜로니아 수이사로 향하는 길, 팬더의 제안에 따라 으릉이 지붕에 올라 가서 탄 은희언니와 주원언니. ㅋㅋ 은희언니는 더 빨리 가라고 신나서 소리 지르고, 주원언니는 무섭다고 꽥 꽥 소리 지른다. 반대되는 둘의 반응에 우린 재밌기만 하다. ^^ 신나는 으릉이 지붕 차^^
<다음 목적지를 보고 있는 팬더>
<손님들은 한번씩 타봅니다. 으릉이 지붕차>
투어차는 금방 지나 갈 거리를 우린 하나 하나 다 내려서 눈으로 확인하고, 걸어 보고 시간을 넉넉하게 보내니, 2~3시간이면 끝난다는 코스가 우리에겐 두 세배나 걸린다. 그래서 금방 도착할 줄 알았던 꼴로니아 수이사에 도착 하니, 벌써 5시. 우리 대체 오늘 뭐한 거니?? ^^;; 기념품가게를 둘러 보고, 작은 까페테리아에 들어 가 팬더는 아이스크림, 여자 셋은 핫초코와 알파호레를 하나 씩 먹는다. Bs As에선 둘세 데 레체(카라멜)맛만 먹어봤는데, 여긴 다양한 맛의 속이(relleno) 들어 있는 알파호레들이 있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은희언니 입 맛에도 꼭 맞는 알파호레. 참 맛나다.
꼴로니아 수이사를 나가는 길에 들른 수제 초콜릿 공장 이자 샵. 삼겹살 구워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시원한 발코니를 가진 인상적인 곳에 들어 서자, 고양이들이 우리를 반겨 준다. 몇 가지를 맛 보고 나서 3상자 (250g, 28페소)를 구입 했다. 역시 초콜릿 캐피탈이라고 불린 바릴로체 답게 여기 저기 수제초콜릿들이 가득 하다.
<수제 맥주 공장-시음 행사는 안하더라구용>
<콜로니아 수위사에 있는 아이스크림집. 정말 맛있어요>
<초콜렛 가게에 있던 금색 은색 쌍둥이 고양이..한참 애교 중...>
<수제 초콜렛 집도 방문하다>
깜빠나리오 언덕에 갈 시간. 벌써 다른 곳에서 많은 시간을 지체해서 언덕에 도착 하니, 해가 어둑 어둑 하다. 공짜 전망대에서 전망을 보니, 다른 어떠한 곳보다 넓은 각도로 호수 전망이 보여서 너무나 아름답다.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지만, 어두워서 셔터 스피드가 많이 떨어 진다. 해가 질 무렵이라 그렇다. 콜롬비아 엘 뻬뇰에서 보는 전망과도 흡사한 깜빠나리오에서 보는 전망. 정말 아름답다. 진짜 스위스 같은 모습에, 왜 바릴로체 별명이 남미의 스위스인지 알겠다. 만약 도시만 봤으면 남미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절대 인정 못 했을 거다.
리프트를 타고 가는 전망대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갈 수가 없었다. 5시 반쯤 문을 닫는다고 가이드북에 안내 되어 있는데, 현재 시각 7시. 당연히 문을 닫았겠지? 뭐, 아쉬운 맘은 하나도 들지 않는다. 공짜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 내일 스키 타러 까떼드랄에 올라 가면, 더 멀리 전망이 보이니까~ 헤헤~ 오늘 하루도 답답한 투어 프로그램에서 해방 시켜 준 으릉이가 진짜 고맙다. 맨날 차 가지고 맘대로 돌아 다니는 게 버릇 들어서, 투어 프로그램 하려고 하면 시작 하기 전부터 답답하고 참 싫다.
<샤오샤오 호텔과 호수.....설산. 윽. 아름답다.>
돌아 가는 길, 슈퍼마켓에 들려 고기와 야채들을 구입 했다. 내일이면 1004호스텔로 옮기는 언니들과 마지막 식사니까, 고기라도 먹을까 싶어서다. 로모를 사려고 했으나 너무 비싸서, 꾸아드릴 이라는 부위로 구입 했다. 예전에 깐시오님이 추천해 주신 부위인데, 이 곳 사람들이 스테이크로 많이 먹는 부위라고 한다.
그 전에 센트로에 다시 한 번 들러서 우린 스노보딩 장비를 대여 했다. 하루에 50페소로 지난 번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게다가 장비 질도 더 좋은 것 같고. 남반구 최대 크기 스키장이라고 하는 까떼드랄 스키 리조트. 그 곳을 드디어 내일 간다. 내일 신~나게 놀아야지.
숙소로 돌아 와서 고기 구어 먹었는데… 우리 입 맛엔 꾸아드릴이 맞지 않고 너무 질겼다. 에잇! 돌고기를 씹는 느낌. 다신 이 부위 사지 말아야지. 이럴 줄 알았으면 돈 더 주고라도 로모 살 것을. 쩝~ 이빨과 턱이 무척이나 아프다.
저녁 먹고 이야기하다 늦게나 되서야 잠자리로 들었다. 이야기하면 이야기할 수록 많이 겹치는 이미지의 은희언니와 승재오빠. 여자 여우로 임명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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