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루 푸노에서 볼리비아로 들어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페루 꾸스코 도시에서 축제 날, 은행에서 돈을 찾고 나오는 길에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둑 얼굴도 봤는데 당했습니다. ㅠ ㅠ
마침 그 지갑에는 따끈한 현금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최근 2년간 계속.) 현금카드가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현금 카드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만들기는 13개. 보안 칩이 있는 것만 가져왔는데 약 8개쯤 되네요.
인터넷이 느린 해외에서 몇몇 은행을 제외한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서 뱅킹을 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설치하라는 것도 많구요. 꾸스꼬를 뒤로하고는 동행하고 있는 노마 형과 함께 페루의 마지막 도시 푸노로 왔습니다.
어제 (현지 시간 6월 29일)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마침 공휴일이라서 오늘 (30일) 다시 받자고 맘 먹고는 잠시 우로스 섬(갈대로 만든 인공 섬) 를 보러 갔습니다.
날씨도 굉장히 좋았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예술일뿐더러...갈대 섬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좋지 않았던 과거가 싹~~다 날아가더군요.
하지만 제 계좌에는 현금이 바닥이 났고..(약간의 주식만 있답니다.) 형에게 급히 긴급 요청을 취했답니다.
볼리비아에서는 현금카드가 스캔 당해서 계좌의 잔액이 모두 인출 되는 사고가 빈번하다고 들었기에 미리 여비를 모두 달러로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해졌습니다. 약 1000불이면 3주쯤 되는 볼리비아 일정을 무사히 마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20만원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어찌저찌해서 호스텔을 나가기 바로 전에 보냈다는 메신저 확인대화를 하고는 우린 떠났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 비자를 받고,,, 페루의 마지막 식사라 고 생각해서 푸짐~하게 먹고는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갔습니다.근데 이게 왠일..?? 안 뽑힙니다. 잔액이 부족하다고 나옵니다. 윽....잔액을 확인하니 7만원 정도. ㅠ ㅠ
분명 보냈다고 했는데???? 은행에 문제가 있나?
결국 같이 있던 형을 먼저 볼리비아로 보내고는 다시 숙소로 들어왔답니다. 국경을 넘기 전에 돈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방금 어렵게 은행 사이트에 접속해서 보니.....잔액이 정말 7만 얼마.... 입니다. ㅠ ㅠ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그래서 거래 내역을 조회해 봅니다.
이렇게 나옵니다.
.
.....
..................
모든 비밀이 풀렸습니다.
120 .......120...........120...................................
이게 무슨 뜻일까??? 설마 ....120원?? 정말???
120만원이 아니라 120원을 보내준 것입니다. !!!
악~~~~~~~~~~! 전 그런 줄도 모르고 120원 입금을 확인하려고 잔액 조회하는데 621원을 써버렸습니다.ㅋㅋ
물론 실수겠지요. 설마 고의 일리가 없다고 믿습니다.
이 화면을 보면서 그냥 한참 웃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푹 쉬었다고 생각합니다.
볼리비아에 하루 늦게 들어가라는 저~~먼 곳에 계신 분의 뜻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으흐흐흣. 이런일도 생기네요 ..
팬더와 토끼는 내일 2달간의 페루 여행을 마치고, 볼리비아로 들어갑니다.
슝~~~~!!
'팬더 생각 >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떠납니다. (0) | 2010.09.20 |
---|---|
남미의 유럽 아르헨티나에서. (0) | 2010.07.24 |
블로그 이슈!! - 갑자기 방문객이 늘었다 싶었는데.. (0) | 2010.06.13 |
빤다와 토끼의 현재 위치는??? (0) | 2010.06.10 |
일기 쓰기를 도와주는 동물을 만났습니다. (0) | 2010.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