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Colombia

Feb 21 Sun 2010 [Parque Chicamocha] 헤어짐과 만남 여행의 필수이자 선택

팬더는팬팬 2010. 4. 19. 02:02

 

  아침에 눈을 뜨니, 오늘은 특별히 우기또 아저씨가 차린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먹던 맛이라 한다. 무맛의 아레파와 엄청 계란이 빚어내는 조화로운 맛이었다. 우리 눈치를 살피다 맛있게 먹는 우리를 확인하자 그제야 안심이 우기또는 기쁜 표정으로 설거지까지 끝내는 '명품 일요일 요리사' 면모를 뽐낸다.

 

 

 

 

 

 

아직까지 고민되는, 오늘 집을 떠날까? 말까? !.!  ……..  아무래도 원래 계획대로 오늘 떠나는 것이 맞는 같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도착하기로 산힐의 카우치서핑 호스트와는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집중해야 하는 이벳과 안지에게도 그것이 좋을 같고, 일요일에 떠나는 일하는 사람들인 우기또와 아니따에게도 좋은 선택인 같다. 여러 가지 상황이 오늘 가는 것이 맞다는 것을 말하는 데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든다.

 

   우리는 주섬 주섬 짐을 싸고 1층으로 내려왔다. 이벳과 안지와 헤어지는 것도 물론 아쉽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우기또 아저씨와 아니따 아줌마와의 헤어짐에 마음이 쓰인다. 아니따 아줌마는 우리 기념품 챙기기에 바쁘다. 나에게는 콜롬비아 전통 팔찌 하나를 끼어주고, 팬더에게는 콜롬비아 국기가 그려진 기념핀을 챙겨 준다. 우리가 핀수집을 하는 알고 준비한 마냥 우리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우기또 아저씨는 우리에게 설명 하느라 바쁘다. 혹시라도 우리가 길을 잃어 버릴까 번이나 강조하더니, 그래도 불안했는지 옷을 주섬 주섬 챙겨 입고 우리 차에 올라탄다. 직접 길을 안내 줘야 안심이 된다면서 차에 올라 타는 아저씨. 다시 따듯한 마음이 전해져 우리까지 마음이 따듯해지게 하는 태양 같은 사람이다. 남은 가족들과는 작별인사를, 아저씨와는 같이 차를 타고 마을 밖으로 향한다.

 

   고속도로 입구에 이르자 아저씨는 이제 직진만 하면 되니 자신은 내리겠다고 한다. ? 아무리 입구라 해도 도로 가운데인데, 여기서 내려서 어쩌려고 여기선 내린다는 건지.. 우리가 다시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자 , 그럴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연거푸 치신다. 돌아가는 분이면 되는 집까지 같이 가자고 우리가 졸라대도, 차에서 무작정 뛰어 내리더니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걱정되는 우리 표정을 읽었는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면서,

" . 어차피 운동해야 . 운동할 집까지 걸어가면 되니 걱정마" 라고 우리를 안심시킨다. 창문밖에서 나를 껴안고 건강하고,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을 하라고 말하는 아저씨.

 

   정말 헤어지는 구나. 일만에 가족같이 가까워진 사람들을 뒤로 하고 우린 이렇게 떠나는 구나. 만나고 헤어지는 여행이고, 삶이라고 하지만 좋은 사람들하고도 헤어져야 할까? 정말 아빠같이 우리를 아껴주는 아저씨와 헤어지기 싫어 죽겠다. 우리가 선뜻 출발을 못하자 먼저 걸음을 옮겨 뛰어 가는 아저씨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우리도 앞을 향해 출발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때만큼 엑셀이 힘차게 밟히지 않는다. 팬더가 먼저 말을 꺼낸다.

 

"우리 두고 있나? 이렇게 찝찝하지?"

 

"  …….. 우리 마음. 마음을 두고 왔나봐. "

 

"맞다. 그런가보다. 그래서 이렇게 허전했나?"

 

"예전엔, 마음을 주면 마음이 반이 되는 알았어. 그런데 주면 줄수록 생겨나는게 마음이라는 같아. 1+1 =2 아니듯이, 1-1=0 아닌거야."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의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가르쳐 콜롬비아의 많은 가족. 운전해 오면서 나중에 비행기티켓까지 보내 한국으로 모두들 초대하고 싶다고까지 이야기했다. 그러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려나?

 

 

 

 

 

 

엄청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락 반복한 끝에 치카모차 국립공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텔레페리코(케이블카)탑승도 포함한 입장권의 가격은 1인당 36,000페소( 21,600)이다. 가격이 약간 쎄지만, 여기까지 이상 들어가봐야 한다.

 

 

 

 

 

 

 

 

 

 

 

 

 

 

 

<새들이 만들어 둔 것일까요??? 나뭇가지 여기저기에 뭉처져있어요>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자, 테마파크에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놓은 시설이다. 엄청 미끄럼틀부터 시작해서 어린시절의 퐁퐁타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세운 매끈하게 빠진 기념상들, 중간 중간 더위를 식혀 주기 위한 간이 매점들, 그리고 조금 위쪽으로 올라 가자 병풍처럼 둘러싸인 캐년을 바라 있는 전망대까지 놓여있었다. 그리고 추가 비용을 내면 이용할 있는 짜릿한 레펠투어와 패러글라이딩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쪽으로는 비포장 도로에서 운행하는 버기차를 있는 루트와 대여 시설, 조금 위쪽에는 진짜 얼음으로 곳은 아니지만 어쨌든 스케이트장도 있었다. 정말 돈을 쓰게끔 만들어 놓은 시설이나 배치들이 미국 뺨치는 상술이다.

 

 

 

 

 

 

 

 

 

 

 

 

 

 

 

 

 

 

 

 

 

 

 

 

 

 

 

 

 

 

 

 

 

 

 

 

 

 

 

 

 

 

 

 

 

 

 

 

 

 

 

 

 

 

 

 

 

 

 

 

 

 

 

 

 

 

<버기카 길이예요>

 

 

 

 

 

 

 

 

 

 

 

 

 

 

우리는 계속 계속 위로 향했다. 정상에 있는 최종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다. 치카모차 산맥이 펼쳐진 곳까지 오르기는 상당한 체력을 요구했다. 그래도 올라와서 경치는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내려갈 알게 사실은 경사 높은 도로를 위해 정기적인 미니셔틀버스가 다녔다는 사실이다.   :(

 

 

 

 

 

<치카모차의 캐년이닷!!!>

 

 

 

 

 

 

 

 

<반대편 길...이를 우째???!>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텔레페리코(케이블카) 시간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케이블카로 오고 가는 데만 해도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우리는 지기 전에 공원을 빠져나가야 했으므로 서둘러 텔레페리코를 타기 위해 탑승구간으로 향하는데, 누군가가 우리를 불러 세운다. 대학교에서 방송학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들로, 과제를 하기 위해 인터뷰를 나왔는데 우리를 인터뷰하고 싶다 한다. 인터뷰 하는 좋은데, 걔네들이 하는 스페인어를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겠다.  우리는 스페인어를 하지 못해 거절하려 했으나 자기들끼리 영어 아는 친구를 찾더니 통역을 시킨다. 관광객들이 곳을 찾는지, 곳을 어떻게 느꼈는지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싶어 했다. 우리는 치카모차 국립공원이 너무 예뻐서 좋다고 간단하게 대답을 주고 가려 하자, 길게 달라 한다. ㅠㅜ 그러자 카메라 앞에 다시 팬더는 좋고, 환상적이고, 스펙타클러 하고 하는 등등의 미사어구를 붙이자 그제야 만족한다.

 

 

   친구들에게서 벗어난 우리는  다시 텔레페리코를 타러 향한다. 하나로 6명이나 타는 기구가 버틸까 싶지만 용케도 버틴다. 30 동안 정상에서 밑까지 내려갔다 다시 다른 반대쪽 정상까지 올라가야 텔레페리코가 끝난다. 가는 길에는 나무, 선인장, 염소만이 보일 . 너무 운행시간에 지루해 지기 쉽다. 반대편 정거장에 내려 걷다가 아까 우리와 인터뷰한 학생들을 만났다. 우린 만난 기념으로 같이 사진도 찍고 헤어졌다. ^^ 그리고 출출한 우리는 아레파 간식도 먹는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는 텔레페리코를 타는데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6 정원의 차에 우리 밖에 타지 않아 때는 누워서 오는 여유도 부릴 있었다.

 

 

 

 

 

 

 

 

 

 

 

 

 

 

 

 

 

 

<공원 반대편임 별거 없어요>

 

 

 

 

 

 

 

 

 

 

 

 

 

<국립공원이라 비싸서 이 것밖에 못 사먹었죠 ㅠ ㅜ >

 

 

 

 

 

 

 

<일부러 만든 것인지..돌아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다 지나야함. 지름길 없음 !!>

 

 

 

 

<돌아 올 때는 2명 만 타고 와서 누워서 왔어요>

 

 

 

 

 

 

 

 

 

 

 

 

 

 

 

 

 

 

 

 

 이제는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산힐로 시간이다. 가는 길에 오늘 호스트를 주기로 친구에게 전화도 봐야 한다. 산힐까지 가는 길도 역시 꾸불 꾸불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었다. 이런 길이 보고타까지 계속 된다는데,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터널을 뚫었으면 하는 생각도 번씩 든다.

 

   산힐 근처 마을에서 사람에게 전화를 빌려 호스트에게 전화를 보자. 호스트는 우리가 온다는 사실을 살짝 까먹었었나 보다. 전화를 하자 깜짝 놀라더니 자기가 있는 식당으로 바로 와서 같이 움직이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착실하게 친구가 알려준 식당으로 더듬더듬 찾아가 본다.

 

   야외 테이블까지 합쳐 5~6 정도 되는 그리 크지 않는 에스빠냐 식당앞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호스트와 그의 여자친구, 여자친구가 호스팅하는 2명의 다른 카우치서퍼들, 식당주인인 삼촌과 숙모, 그리고 우리 . 삼촌과 숙모는 처음으로 동양인을 가까이서 본다고 환호를 연발하며 우리와 열심히 기념촬영을 하는데,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다. ㅋㅋ

 

   우리가 김에 삼촌과 숙모는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점심 만찬에 우리도 초대를 주신다. 아싸. 잡았다. ㅋㅋㅋㅋ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데.. 기회가 왔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참 수다를 떨다 각자 흩어져 집으로 향했다. 여자친구 집은 아파트라 산힐 센트로 가운데에 있지만, 친구 집은 산힐 동네 작은 시골마을 안으로 한참을 들어가야지만 나오는 구석진 곳이었다. 우렁 3마리에 작은 아기 강아지 11마리까지 있는 시골 마을의 시골 집이다. 우리 방도 시골 ㅋㅋ 갑자기 캠핑과 다름 없는 생활환경으로 급변해 적응이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어매트리스를 결국 피게 만든 열악 환경 ㅋㅋ 정말 이런 곳일 줄은 몰랐는데, 고급 카우치서핑부터 중산층, 서민 카우치서핑까지 다양하게 겪는다.

 

  오늘 하루 동안 만나고 헤어진 사람만 해도 몇인지 모르겠다. 여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고 대답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우리 역시 사람 만나는 재미가 쏠쏠해서 여행하는 즐겁고, 좋았다고 기억되는 여행지가 곳에서 만난 사람 때문이었던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행에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순간보다도 헤어지고 겪는 휴유증도  무시 못한다. 여행자는 본디 여행을 하며 스쳐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헤어짐이란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겠지만, 달관한 사람인 마냥 모든 순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그건 아직 내가 컸다는 소리 일지도 모르겠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순간.

 

會者定離 去者必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