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니 차를 빼달라고 한다. 어랏? 차를 하루 종일 댈 수 있는게 아니라 밤에만 대야 한단다. 낮에는 호텔로비에서 핸드폰 대리점으로 영업을 하는 까닭에 차를 댈 수가 없다. 낮에는 거리가 안전하다고 하니 길거리에 차를 다시 대놓고 무료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아침은 8시 반~ 10시 사이에 옥상에서 먹을 수 있고, 메뉴는 간단한 핫케익 3개와 커피 한 잔이다. 옥상에 올라가니 감기로 인해 막혔던 코가 뻥~ 뚫리는 게 오랜만에 살 것 같다. ㅠㅜ 팬더는 감기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목 박테리아 때문에 공기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숨쉬기가 어렵다 한다. 나도 감기에 베드벅스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의철이도 안티구아 들어오자 마자 멀미로 먹은 걸 다 토한데다 감기에 베드벅스까지… 우리 모두 휴식이 절대 필요한 상태. 우리는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의사선생님 '잘날어'님에게 긴급 SOS를 보냈다. 도와주세요~~~~~
<아침 식사 자리 옥상이 바람도 솔솔 불어요>
너무간단한아침식사에성이안찬우리는오랜만에한식을먹고기분을내기로결정. 땅땅땅. 신이난우리는점심을먹기위해안티구아에있는꼬레아하우스로향했다. 가는날이장날이라더니.. 마침문이닫혀있다. 매주화요일이휴일이라고문에적혀있다. 흑~ 한국음식만을생각하면서왔는데.. 우리에게너무가혹한처사다. 우리는주변에있는중국음식점에꿩대신닭으로들어가음식을주문했는데, 밥이나오지않는다. 물어보니밥은따로구입해야한단다. 에잇. 먹는물도주지않아물도따로구입해야하는야박한레스토랑이었다. 우리는울며겨자먹기로음료수와음식과밥을모두주문하여먹었다. ㅠㅜ맛은그럭저럭 So So~ 식사를마친후계산서를받는데.. 응? 뭔가우리가아는가격과다른가격이다. 알고보니, 메뉴판이옛날것과개정판이있는데, 이두개를섞어서준것이다. -_-;; 일하는아주머니는메뉴판이잘못된것이니새로운가격을받아야한다고계속주장하며한푼도못깎아준다는입장이고, 우리는메뉴판이잘못된것이니옛날가격을받아야한다고주장했다. 우리는잠시동안팽팽~ 하게 맞서다…. 젊은중국여자의깜짝등장으로…우리의승리!! +_+ 그래서계산서가격보다약 Q15(약 2250원) 할인된가격에점심을먹을수있었다.
쉘라에서 홈스테이 할 때는 현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으나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오면 올 수록 음식점 가격이 점점 올라간다. 산 빼드로의 경우 현지 음식이 거의 Q30(약 4,500원)에, 음료까지 먹게 되면 적지 않는 금액이다. 물론 빠나하첼은 더 비쌌다. 레스토랑에서는 약 Q50(약 7,500원), 길거리 음식은 Q15(약 2250원)에 남자 성인들에게는 배가 차지 않을 만큼의 양이 나온다. 이렇게 비싼 음식 값 때문인지 식당에서는 현지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혹시 현지인과 외국인의 이중 메뉴판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_- ;;
<열려라 참깨~~!>
<중국 집으로 향합니다.~ >
우리는 안티구아를 대표하는 엽서에 자주 나오는 풍경인 십자가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하고 향하는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온다. 아.. 토끼 살려~~ 아 토끼 살려~~ ㅠㅜ 이건 가벼운 복통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복통이다. 팬더에게 근처 화장실을 파악하고 오라는 특명을 내리고는 난 배를 움켜쥐고는 털썩 주저 앉았다. 약 1 분뒤 승전보보다 더 기쁜 화장실을 발견했노라는 소식을 듣고는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후다다다다다닥~~ 고통 스럽게 일을 마친 후… 지진 후 여진이 남듯… 아직도 배가 찢어질 듯 아프다. ㅠㅜ 엉엉엉… 두 남자들은 십자가 언덕으로 올라가고, 나는 숙소로 잠시 후퇴다. 아까 먹은 중국음식 때문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약 15분쯤 걸어 아픈 배를 움켜쥐고 숙소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내가 도착하자 호스텔 직원이 나를 가르키며 경찰과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인즉 현재 주차가 불법주차라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오마이갓!! -_- 이 곳에 주차를 하려면 주차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지금 자동차에 걸린 번호판도 없으니 이것 저것 추궁하듯 물어본다. 왜 번호판이 없는지, 자동차 등록증과 허가증은 어디에 있는지, 운전자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등 결국, 경찰에게서 주차카드를 구입 후 걸어 두기로 하고는 경찰들의 질문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Q20) 매일 매일 이 주차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 주차료가 Q50(약 7,500원)이 되어버린다. 암튼, 내가 때마침 와서 다행이었지, 이 문제로 경찰과 큰 문제가 생길 뻔 했다. 불법주차 + 번호판 없음으로 … 이휴~~
숙소에서 쉬면서 화장실에 여러 번 들락날락 거리면서 생전 처음 혈변을 보았다. 오마이갓!! 오마이갓!! 오마이갓!! 오마이갓!! 오마이갓!! 그것도 혈액 그 자체….. 그리고 아랫배와 그 주변이 너무너무 아프다. 혹시 이러다 치질 걸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마구마구 된다. 엉엉엉… ㅠㅜ
<다녀 오시는 길... ㅋㄷ>
집에 돌아온 팬더는 십자가 언덕을 오르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숨은 가빠지는데 코는 막히고, 입은 박테리아 때문에 숨쉬기 어려워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베드벅스(약 80군데) + 감기 + 배탈(혈변)에 시달리고, 팬더는 감기 + 박테리아 에 고생이다. 암튼 과테말라에서 끈덕지게 아픈 우리.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ㅠㅜ
<경사는 .........부끄러울 정도?? 팬더는 죽을 뻔 함>
<안티구아가 한 눈에 보여요~>
<중미 첫 번째 한복 샷 들어 갑니다.>
<온 종일 앉아 안티구아를 내려다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그런데 진짜 오래 있더군요. ㅋ>
<멀리 화산이 보여요>
팬더가 근처에서 주차장을 하나 발견했다. 하루 종일 넣을 수 있고 가격은 Q30이다. 호텔주차는 아침이면 차를 빼야 해서 하루에 Q50을 내야 하는데, 주차장에 넣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그래서 주차장으로 차를 옮기고, 주변에 큰 마트를 가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거리도 구입하고, ATM기에서 돈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이상하게 마스터카드는 되지 않고 비자카드만 된다. 결국 3개의 은행을 돈 끝에 겨우 마스터카드가 되는 곳을 찾았다. 그런데 이 ATM에서는 신기하게도 US달러 인출이 된다. 멕시코에서는 못 보던 것. @.@ 신기하지만, 당분간 US달러가 필요 없기에 께찰만 뽑고는 다시 대형마트로 향했다. 오늘의 식사당번은 의철이. 부대찌게를 끓이기 위해 햄과 소시지, 계란, 야채 등과 볼깐파까야에서 먹을 간식인 초콜렛을 사서는 집으로 향했다.
라면스프가 비결이라며 수줍게 웃는 의철이. 아.. 내가 배만 안 아팠으면 다 먹는 건데.. 아쉽게 남은 부대찌게를 냉장고에 넣고는 우리는 작은 회의를 열었다. 몸 상태가 메롱인 우리가 과연 내일 볼칸빠까야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하루 더 쉴 것인가… 결국 우리는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 다행이다~~ >.< 우흣… 내일 쉰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 진다.
어제 오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하루 하루 였지만..
내일부터는 행운이 가득하길~~ ^^
<의철이가 요리를 합니다.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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