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가 씁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가장 먼저 악!! 춥다. 란 생각이 들었다. 겨울인가…….3겹짜리 이불을 덥어도 찬공기는 목구멍으로 쏙쏙 들어오니 산크리스토발에서 걸렸던 감기는 아직 그대로 이다.
혹시 아침을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부엌으로 가보니 그져 따뜻한 차만 마시는 사람들. 8시가 조금 넘어 타카 아저씨는 우리를 데리고 수업하는 곳으로 데려 갔다. 8시 부터 수업이 시작하는 것 같았다. 유미라는 일본 아가씨가 수업하는 곳에서 남의 선생님과 5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돈내고 수업하는 곳에서 이게 뭐하는 것인가..싶어서 분위기를 보고는 슬쩍 나와버렸다.
수업하는 곳은 좀 후질근~~~한 빈 방이다. 멕시코의 깔끔한 학원과는 상당히 대비 되는 이 곳. 그저 책상 하나와 의자 2개만 있다면 어디서든 공부할 것 같았다. 배고픔을 잊어보려고 근처 빵 집으로 향했다. 좁은 형은 기본 빵만 사서 2 Q. (=300원) 토끼외 난 욕심을 부려서 초코 머핀과 최고급 소시지 빵(=9Q.)을 사는 기엽을 토해내버려 무려 13Q (=2000원) 치나 사버렸다. 맛은 당연히 보장되었지만 아침부터 너무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닌지…….^^;
9시에 온다던 우리 집 주인은 10식 다 되어서 타카 하우스에 도착을 했다. 우리 집 주인의 이름은 마리아. 좁은 형의 선생님이 된다. 보통 집 주인은 스페인어 선생님도 함께 하는데 타카 아저씨가 집 주인과 선생님이 같다면 좋지 않다면서 일부러 섞어 주셨다. 집 구경도 할 겸 선생님과 우리 넷은 함께 이사를 했다.
마리아네 집에는 마리아의 엄마와 2명의 딸 그리고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마당도 있고 제 법 큰 집이었다. 집에 차고 가 있다고 해서 이 집을 선택했는데 낮에는 애들이 차고에서 논다며 밤에만 주차를 해달라고 한다.
간단히 짐만 두고는 우리 넷은 마을 중앙의 공원으로 향했다. 은행은 환율을 보니 1 달러당 8.17-8.37 Q 이다. 타카하우스에서는 1달러=8.25 Q . 수업료를 Q 로 지불 하는 것이 유리 할 수 도 있다. 과테말라 은행에는 달러가 바로 인출 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께찰로 뽑아서 달러로 환전해서 수업료를 주는 것 보다는 뽑은 께찰로 주는 것이 더 이익이다.
<검정색 문이 우리 집 입니다.>
<이건 우리 방이구요~ 나중에는 침대를 벽쪽에 붙이고 테이블을 한개 더 뒀습니다.>
<중앙 공원>
<중앙 공원 주변에는 각종 은행들이 다 몰려 있습니다.>
<살사 전단지~! 오늘 무료 레슨이라는데...한 번 가봐??>
토끼가 갑자기 급피로가 몰려와서 우린 집으로 돌아갔고, 2분은 새로운 집 주인을 기다리러 다시 타카하루스로 돌아갔다. 식사 시간이 다 되었다. 오늘 부터 벌써 밥을 주나보다 큭큭. 행복 시작인가?? 오늘 점심 메뉴는 밥과 닭 그리고 또르띨야. 맛있었다. 한국인 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할 맛. 매콤하게 소스를 더 뿌려도 되고 밥도 많았다. 또르띨야는 멕시코의 그 것 과는 다르게 조금 두껍다. 그리고 옥수수가 3가지 종류가 있어 검정색 또르띨야도 있다. 처음 먹어본 과테말라 가정식 백반의 점수는 95점.!!!
방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침대가 골치덩어리였다. 메트리스가 두꺼운 이불 같은 것이다 보니 가운데는 움푹 패여있고 양쪽은 높다. 혼자서 자면 나쁘지 않은데 두명이서 자면 안쪽으로 몸이 많이 기울어 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2개의 매트리스 사이에 모포와 침낭을 넣어서 밸런스를 맞추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고 아직도 몸은 쏠리지만 처음보다 상당히 개선 되었다. 일단 하루 자보고 다시 만들어야겠다.
낮잠 한 숨 후, 7시가 다 되어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95점 짜리.!! 나무랄 데가 없다.
<저녁 식사>
날이 어두워 졌으니 슬슬 차를 주차장에 넣어야 겠다. 집 앞 골목길은 차가 겨우 2대 지나갈 정도. 그리고 주차장 입구도 좁다. 내가 주차를 하느라 차들이 벌써 밀렸다. 그냥 봤을 때도 주차장 사이즈가 조금 작다 싶었더니 결국에는 넣지 못했다. 약 15cm 차이. 일반 승용차도 겨우 넣을 것 같은 사이즈 인데 미니밴은 역시 안 들어간다. 큰일 났다. 오늘 당장 밤부터 주차를 해야만 하는데 또 사설 주차장으로 넣어야만 하는가…?
할머니가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건너 건너집에 큰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좋다 싶었는데 그 집 주인은 돈을 내란다. 하루에 20 Q ?? 헉. 사설 주차장이 밤에만 주차 할 때 25Q 이다. 이 걸 알고서 인지 하루 종일 주차하는데 20이라….비싸다고 하니 일주일에 100Q 로 내린다. 차를 안쓰고 계속 주차장에만 넣어둘 건데….맘이 아프다. 마리아가 다른 집에 또 알아본다고 몇 군데 전화를 한다. 이 번에는 오르막을 쫙~~올라간 곳이다. 이 집 주인도 일주일에 100Q. 그런 아까 전 집이랑 같은 가격인데 더 멀고 주차하기는 더 힘들어서 안한다고 하니 70Q 내린다. 어디까지 내려 가려나…ㅠ ㅜ 결국 이 집으로 하기로 하고는 차를 주차장에 겨우 넣었다. 길도 가파른 오르막인 데다 뒤에서는 차가 오고, 주차장 입구 경사가 심해서 따로 나무 널판지를 둬야한 바닥을 긁히지 않고 넣을 수 있는 이 곳. 2시간 동안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썩으니 과테말라를 빨리 벗어나지 싶단 생각이 든다.
사실 오늘 9시 살사바를 가기로 약속을 해두었는데 주차를 하고 하고 나니 이미 9시 반. 늦게라도 바에 가려고 나가 보았는데 길거리 분위기라 으슥으슥 해서 그냥 돌아와 버렸다. 낮잠을 잤지만 몇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서 급 피로가 또 몰려 온다. ㅠ ㅠ
내일 첫 수업이 있는 날인데 … 예습도 못하고 이렇게 그냥 잠이 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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