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Off 날이다. 즉 일 안하는 날. 하지만 유니는 하우스키핑 해야 한다. 타코야끼가 눈에 밟힌다. 이놈이놈이놈이놈~~ㅋㅋㅋ
아침에 바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또 바로 잠들었다. Off 날에는 당연히 이래야 한다.. 아하하
유니가 3시에 마쳤다. 아침에 하산과 검은 그림자와 누나가 가까운 호수 까지 걸어서 다녀 왔다고 한다. 그런 곳도 있었나....
그럼...우리도 갈까???
저녁을 만드는 막내 하산에게 냄비밥을 하는 법을 알려주고는 호수까지 가는 길을 대강 알고 6시 경에 호스텔에서 나왔다.
출발 하기 전에 어제 참 맛있었던 베이글 도시락을 2개 싸서 호수를 바라보며 먹기로 했다. 신난다~
<베이글 도시락-한가운데는 치츠~^^/>
한 20분을 걸었을까. 갑자기 유니가 눈이 따갑다고 한다. 그래서 슈퍼 앞의 벤치에 앉아서 쉬었는데 그만 1시간이 흘렀다. 괜찮다 아직 해가 지려면 4 시간 이나 남았으니 ㅎㅎ
한참 쉬는데 참새들이 날아와서 우리 주변에서 놀기 시작했다. 가방에 간식으로 가져온 아몬드랑 곡식(??) 을 뿌려주니 서로 와서 먹겠다고 싸운다. 그러더니 입에 든 것도 뺏어 먹드라 ㅋㅋㅋ
요렇게~!!
<먹던 것도 뺏어 먹는 그녀들>
1시간 동안 HP를 다시 만땅 채운 유니. 베이글 도시락을 하나 까먹고는 이제 120%의 힘을 발휘한다. 이제 씽씽 가보자~
호수는 생각보다 멀었다. 우리는 밴프에 도착했을 때의 그레이 하운드 역을 지나고 철길도 지나 고속 도로를 건너서 굽이 굽이 걸어갔다.
<밴프 기차역>
<밴프 철길>
도로변에 소같이 생긴 동물도 보고, 하늘과 나무들이 예뻐서 사진 찍느라 호수까지 가는 시간이 더 더뎠다.
<시냇물도 지나고~>
<버밀리언 호수를 보러 가는 길 어서 1번 호수야 ~!!! 나타나랏!>
오늘 가는 버밀리언 호수는 3개로 구성되어 있다. 1번 , 2번, 3번, 으로…..
1번과 2번은 거의 붙어 있어서 가까웠지만 3번 호수는 좀 멀다고 했다.
드디어 도착한 1번 호수. 아름답다. 또 아름답다.
어제의 레이크 루이스와는 다른... 또 다른 상냥함에 매료 되었다.
<버밀리언 호수 #1>
2번 호수로 계속 가보자. 1번과 2번 호수 사이에 조그만 시냇물로 이어져 있었다.
5분 정도 걸으니 2번 호수가 나타났다. 웅장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호수에도………. 하늘이 있었다.
<호수 속의 또 다른 하늘 - 하늘 호수로구나>
<유니와 하늘 호수>
<그리고 나>
사실 호수의 아름다움은 주변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 같다. 산과 나무, 구름이 호수 안으로 쏙~ 들어온 버밀리언 호수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훌룡한 자연이다.
3번 호수를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이왕 왔는거 그래 또 언제 온다고~~가보자~! 씩씩하게 걸어간 우리.. 중간에 모기들의 습격을 받아서 울뻔 했다. (그 모기에 물린 상처가 거의 한달은 남아 지워지지 않았다)
<점점 피곤해 진다..>
<모기에게 습격 받은 유니- 밴프모기에겐.. 스타킹 쯤이야.>
그래도 가자~뭔가 특별한 호수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굳게 믿고, 아무도 없는 오솔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갔다. 조금 무섭긴 했다. 곰도 나온다는 밴프인데….또 소처럼 생긴 동물이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맞서 싸우기엔 이놈은 너무 크다. ㅜ ㅡ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이놈.-황소 만하다.>
2번 호수부터 30분을 더 걸어서 3번 호수에 도착을 했다. 아늑한 호수였다. 앞의 2개의 호수가 찬란했다면, 3번 호수는 집과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호수다. (이거..호수 평론가가 되려나..)
<버밀리언 #3 - 해질 무렵..>
버밀리언은 주홍빛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해질무렵 주변이 주홍빛으로 변해서 이름이 버밀리온 일까... 정말 석양이 질 무렵 산 꼭대기 부터 분홍빛으로 천천히 물들기 시작했다.
<#3 호수에서>
<우리 좀 보세요~>
갑자기 차 한대가 다가 온다. 그리고 멍멍이도 내린다. 호수 구경왔나 보구나. 주인아주머니가 호수로 나뭇가지를 던지니 우리멍멍이는 얼른 주워온다. 똑똑한 녀석 ㅋㅋ
<충실 멍멍이>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10시가 넘었네??(그래도 아직은 다 보인다.) 우린 항상 사진 찍느라 남들 보다 시간이 2배나 걸린다. 집으로 오는길.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산길을 걷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다. 큰 짐승을 한번 봤다면..날 이해할 것이다. 헉…….ㅠ ㅠ 나중에는 정말 달빛만 보일 정도….
<밤 11시경..달 빛을 따라서 집으로..>
우린 결국 노래까지 부르면서 빠르게 걸었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대체 우리가 얼마나 걸은 거야???
호수 3개를 다 본는 뿌듯함이 맘속의 훈장으로 달렸다. 뿌듯뿌듯~ㅎㅎ 에헤헤
어제와는 달리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사진을 많이 찍어서 더 보람된 하루 였다.
후회가 없는 여행 이랄까..
여행 스타일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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