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Ecuador

[Quito] 유네스코에 지정된 아름다운 구 시가지

팬더는팬팬 2010. 6. 13. 11:05

[Apr 30 Fri 2010 ]

 

 

 

 

오늘은 기필코 구시가지 구경을 해야지. 아침 먹으면서 굳게 다짐을 한다. 스쳐 지나간 아름 다운 성당에도 가보고, 금칠 놓았다는 성당도 봐야지. 불쑥!!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언제나 차들이 밀려 있는 구시가지>

 

 

 

 

스머프 오빠는 오늘 바뇨스로 떠나고, 승재오빠와 셋이 점심 먹을 밖으로 나간다. 승재오빠의 추천 맛집 채식식당으로 간다. 가격은 1인당 US1.8 이지만 푸짐한 양에 절대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라 한다. 우리가 갔을 자리가 가득 있어서 조금 기다려서야 의자에 앉을 있었다.

   보통 남미의 식당들의 오늘의 메뉴에는 프리메로와(첫번째) 세군도(두번째) 본인이 선택할 있는데, 프리메로의 경우 소파(스프)나 엔살라다(샐러드) 등이고, 세군도는 요리라고 하면 같다. 승재오빠와 나는 엔살라다(샐러드) 주문하고, 팬더는 소파() 주문했다. 그런데 내가 예상 기본 엔살라다가 아니라, 4가지 과일과 요거트를 넣은 양이 푸짐한 과일샐러드 였다. 예전에 갈라파고스에선 것만 US3 주고 먹었는데, 오늘 전채로 먹을 있다니. 끼토 만세. 만세.

   그리고 번째 나온 두부스테이크(맞나?) 맛있게 냠냠, 맹물 같은 과일주스도 타니 그럭저럭 괜찮아서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니 끼토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우린 대성당 향해 걸어 간다. 유럽의 유명한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모습처럼 웅장하고 꼿꼿히 있는 성당이 대단하다. 원주민들의 종교를 개종시키기 위해 일부러 화려하게 웅장하게 지었다는 남미의 성당답다.

   이미 다녀왔다는 승재오빠는 밖에 기다리고, 우리만 안으로 들어 간다. 입장료는 1인당 US2. 어디서 왔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뒤에 에콰도르와 한국팀이 붙기로 했다고 경기 사실을 알려 준다. 이제는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은 월드컵의 열기가 곳까지도 느껴진다.  

 

 

 

 

 

 

 

 

 종탑투어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는데, 중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다 멈춰 버렸다. 공중에 있는데, 문은 열리지 않고, 식은땀이 조금 나기 시작한다. 팬더도 긴장 했는지, 나를 안심 시키려 괜찮다고 계속 말을 반복하는데, 긴장한 팬더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만지더니 다시 문을 닫히고 1층으로 내려간다. 우린 내렸다 다시 올라가야 했다. 힘들게 올라 곳에는 가지 통로가 있었다. 계단으로 가는 길과 기념품상점으로 가는 . 우린 기념품 상점은 내려 오면서 보면 되니, 계단으로 먼저 올라가 보기로 했다.

   계단을 하나 올라 가자 예쁘게 꾸며진 커피숍이 나오고, 다시 올라가자 종탑으로 향하는 입구가 나온다. 나선형 계단을 개나 올라가고, 사다리형 계단을 개나 올라가야지만 나오는 꼭대기. 올라 가는 내내 다리는 후들 후들 떨리고, 오늘 괜히 치마를 입어 걸음마다 치마가 밟혀 넘어질 뻔한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서서 끼토 전경을 내려다 보니 너무 아름답다. 멀리 동산에 있는 끼토의 수호상인 천사상이 보이고  천사상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을 따라서 붉은 지붕의 릴레이가 매혹적으로 이어져 있었다. 곳에 올라서서 론니 플래닛에 소개 사진을 찍었구나 하고 감이 온다.

 

 

 

 

 

 

 

 

 

 

 

 

<바람이 솔솔~부는데 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어죠.. 윽..무서버>

 

 

 

<저 멀리 산 위에 서있는 천사상>

 

 

<최대한 줌을 당겨서 수끄레 호스텔을 찍어봅니다. 가운데 노란 건물.>

 

 

 

 

 

 

 

 

 

 

꼭대기 바닥에 철푸덕 엉덩이를 대고 앉아 있는 , 익숙한 얼굴들이 사다리 밑에서 솟아 올라 온다. 같은 호스텔에 묶고 있는 가오리 - 커플이다. 둘은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고, 가오리는 일본 여성, 벤은 미국 남성 커플. 한국에도 어학연수 경험이 있다 보니, 한국말도 알았다. 벤은 대구의 계명 대학교에 6개월간 한국 교환 학생으로, 가오리는 이화여대 어학당에 1개월간 왔었는데, 신기하게도 가오리의 한국말 실력이 월등히 뛰어 났다. 예를 들면, 때도 ", 어떻게 말해야 하지?" 라고 스스로 말을 하기도 하고, 발음도 정확한 편이다. 나중에 남미 여행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 한국도 들를지도 모른다 한다. 한국에 와서 같이 놀면 재밌겠다. ^^ 우린 그렇게 꼭대기에서 한국말 + 영어 + 스페인어 + 일본어 섞어 수다를 떨다 그들을 먼저 내려 보내고, 우리도 따라 갔다.

 

 

 

 

 

 

 

 

 

 

 

 

  다시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와서 아까 미쳐 기념품 샵을 둘러 보는데,  새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직원에게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를 물어 본다. 직원이 대답하길, 기념품 샵을 통해 성당 천장 위를 걸어 있고, 우리가 지나 계단으로 가면 종탑으로 있다고 대답한다. 우린 천장을 걷는 코스를 몰라서 했는데, 우연히 기념품 샵에 머물다 알게 됐다. 히유~ 놓칠 했다.

   기념품 샵을 통과해서 앞으로 나가니, 왼쪽에는 전망대가 오른쪽에는 성당 천장을 통과하는 외길이 있다. 길을 조심스럽게 통과하자 보이는 , 우리가 종탑의 반대편 . 곳도 물론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나선형 계단이 공중에 있는 아찔한 구조여서 참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결국 조심스럽게 올라가 보자, 하늘로 있는 계단은 마치 천국의 계단처럼 높고 엄숙하고 편으로는 짜릿했다. 예전 같으면 절대 올라 갔을 그런 다리를  내가 올라 가다니, 점점 담력이 붙는 같다.

 

 

 

<구시가지를 내려다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더군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기념품 샵. 집 아래에 있는 색연필 뭉치를 토끼는 사고야 맙니다. ^^;>

 

 

 

 

 

<지붕 위로 난 길. 고소공포증. 팬더와 토끼..후들후들..>

 

 

 

<이 쪽으로 올라가는 건 아니구요...>

 

 

 

<나름의 안전망이 쳐진 철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독특한 검정 건물.. >

 

 

<멀리 현대식 건물이 많은 신시가지>

 

 

 

 

<사진 돌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

 

 

 

 

<2개의 쌍둥이 종탑 사이로 천사상이 멀리 보여요> 

 

 

 

 

 

 

 

<이제 내려가야할 시간!! 팬더- 전 내려가는게 더 무섭답니다. 바닥을 보고 가야하니.. ㅠ ㅠ> 

 

 

 

 

<팔이 닿는 곳까지는 이름들로 가득하네요 ^^>

 

 

내려 오는 , 기념품 상점에 들러 아까부터 사고 싶어 했던 나뭇가지 모양 그대로의 색연필 10 세트(US 3) 구입했다. 가이드북에 볼펜으로 긋는 싫어 하는 팬더 때문에, 이제 부터는 색연필로 줄을 그어 주기 위해서다. 

 

   승재오빠는 열심히 아이팟 만지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팟 하나면 어딜가도 심심하지 않으니 인간의 발명품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워크맨 하나면 세상을 가진 듯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CD 플레이어를 지나 MP3플레이어를 지나, 아이팟 터치 - 아이폰 세상까지 왔으니 말이다. 

 

   오빠를 너무 기다리게 같아서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쏘겠다고 하고 아이스크림 집을 찾는데, 보인다. 미술관을 다녀와서 먹어야 겠다. 그런데 미술관 마침 휴관이란다. 내일 MAY 데이 노동절이라 오늘부터 휴관이라고 한다. 다시 경로를 바꿔 볼리바르 광장의 교회에 들렀다 론니 플래닛에 소개 생과일 주스 가게로 향하기로 했다.

 

 

 

 

교회에 들어 서자, 천장과 벽면, 제단이 온통 금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것이 유명하다는 금의 성당인가 보다. 그런데 밝은 금빛이 아닌 어두운 금빛이라 상상보다 화려했다. 오히려 멕시코 와하까의 산토 도밍고 내부가 훨씬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김에 우리 모두 건강하게 여행하게 달라고 기도를 하고는 나와서 생과일 주스 가게로 향했다.

 

 

 

 

 

 

 

 

서민적인 가게 내부에는 받고 주문 하는 사람이 가운데 어정쩡하게 있고, 주스를 만드는 사람이 3, 서빙을 주는 사람이 1 있었고, 손님들은 테이블에 잠깐 앉아서 먹고 금방 나가는 형태였다. 우린 각자 취향대로, 구아나바나, 팬더는 마라꾸야, 오빠는 구아바야를 주문 했다. 신선하게 앞에서 갈아주고는 가격은 60센트로 저렴한 . 저렴하고 기분 좋게 아이스크림 대신 주스를 사고는 나왔다.

 

   다시 들어 호스텔. 이제는 집처럼 마냥 편하기까지 하다. 수업을 마치고 오빠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오잉? 알고보니, 지금까지 계속 아이팟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도저히 모르겠다고 한다. 시간도 남는데, 우린 근처 전자상가에 가서 물건들을 같이 둘러 보기로 했다.

   전자상가의 입구는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었고, 우린 안에 들어 물건들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제품들이 중고로, 왠지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들이었다. .. 장물들? 왠지 콜롬비아에서 없어진 우리 물건들도 이러한 경로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을까? 시간을 내서 이런 암시장에 봤으면 우리 물건들을 찾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결국, 오빠는 오늘도 사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계속 갈등이 되나 보다.

 

   오늘 저녁 메뉴는 파스타. 가장 간편하기에 스테디메뉴 1위의 파스타. 우리 옆에서 가오리- 커플은 인도 커리에 도전을 했다. 직접 시장에 가서 사온 맛살라 가루와 이를 모를 가루 세가지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데, 레시피만 보고 처음 하는 요리라 아직은 서툰 모습이다. 우리가 늦게 요리를 시작해서 요리를 끝내고 거의 먹었을 때쯤 가오리네 커리가 완성 됐다. 예전에 인도에 있을 맛살라에 크게 질린 적이 있어, 인도 커리가 싫다. 그런데 팬더는 우리 파스타를 먹고 가오리가 가져 시식용 커리까지 먹는다. 역시 먹깨비 팬더!! ㅋㅋ

   개인 적으로 술값이 아깝기도 하고, 술을 별로 좋아해 빠지고, 승재오빠와 팬더는 둘이서 병을 나눠 마신다. 결국 고픈 히피 친구들은 술병 근처로 모여 들어 같이 술을 마시고, 히피 명에게서 팬더 머리를 했다. 예전부터 머리 땋는 스타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기회가 주기로 했다. 가격은 US 2. 먼저 머리를 실과 함께 땋고 밑에 내가 직접 고른 색색 구슬을 달아 장식을 했는데, 너무 예쁘다. 먼저 시술 받은 승재오빠가 정도로~ 해도 예쁜 아가 팬더. ㅋㅋㅋ

 

 

 

<승재 형 먼저..>

 

 

<머라하는 중에 심심하지 않게 생음악까지 나오는 수끄레 !!>

 

 

<팬더 차례입니다. 머리를 찍~~~잡아 당기는데 아파용.. ㅜㅡ>

 

 

 

<색깔은 제(팬더)가 골랐어요. 흰색, 빨강, 보라>

 

 

<가오리의 남친 벤도 기타에 도전합니다. 눈에 잔뜩 힘이 들어 갔군요..빠질라..>

 

 

<오늘의 아티스트>

 

 

<기타에 이은 피리 연주...곡예단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완성 되었습니다 짜잔~~!!>

 

흥이 오른 취한 히피 친구 명은 우리 사진기를 들고는 프로 사진 작가처럼 바닥을 기어다니고 모델들에게 포즈를 요구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나중에 결과물을 우리는 -_- 그냥 술에 취했었구나 했다.  ㅋㅋㅋ  암튼 신기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끼토의 수끄레 호스텔.

 

   사람들은 금요일 저녁을 헛으로 보낼 없다고, 밖으로 같이 나가자고 한다. 어딜? 모르겠다. 우리도 휩쓸려 우르르 15 정도가 론다 거리로 향했다. 블록 떨어지지 않는 곳에는 신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알코올이 따듯한 음료를 파는 노점상이 3m마다 즐비하고, 고급 레스토랑과 취향대로  골라 있는 술집들이 그야말로 홍수였다. 문화의 중심지 같았다. 신시가지 나이트도 큰오빠의 말에 따르면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신시가지는 클럽같이 신세대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는 곳이라면, 곳은 남미 전통음악 공연과 춤을 추는 클래식하며 노티 나는 곳이란다. 우린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너무 많은 인원 탓에 찟어져서 다니기로 했다. 우린 가오리, , 승재오빠, 큰오빠, 팬더, , 가이드 아저씨(사실은 수끄레에서 하는 아저씨다)까지 동양인 5, 미쿡인 1, 에콰도르인 1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치차라는 음료수와 알코올을 섞어 먹는 술이 곳에선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말에 솔깃한 사람들은 술을 주문했는데, 오빠는 치차와 술을 따로 달라고 했다. 치차 그대로도 보고 싶어서 란다. 그런데 치차에 섞어주는 알코올 맛이 굉장히 지독한지, 다들 얼굴을 찌푸린다. 그리고는 술을 따로 주문한 오빠에게 술을 얼른 들이키라고 사람들의 독촉이 이어진다. 독촉에 이겨 모금에 술을 비운 오빠에게 가오리의 마디.

"~ 남자다!!" 우린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 웃겨 죽겠다. 오랜만에 배꼽 잡고 웃는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안데스 특유의 선율이 애수에 젖은 아름답게 안의 우리 모두를 감싼다. 그리고는 시작 댄스 댄스 댄스 댄스!! 우리 모두 테이블에서 살짝 비켜 서서 신나게 춤을 춘다. 승재오빠 빼고 특히 팬더는 만난 물고기처럼 스테이지를 주름 잡는다.

   12 반이 넘어가자 스르륵 잠이 오길 시작한다. 이쯤에서 금요일 밤의 열기는 접기로 하고, 다시 호스텔에 돌아 오자  1시가 넘었다. 우리와 헤어진 다른 팀은 벌써 호스텔에 돌아와서 동그랗게 모여서는 수다를 떨고 있다. 귀여운 우리 호스텔 사람들 ㅋㅋ

 

모두들 굿나잇!! 부에나스 노체스!! 안녕히 주무세요!! 오야스미!! 구테 나흐트!!

 

 

PS. 나중에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알게 사실이지만, 황금성당은 우리가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허름한 성당이었는데, 안에 어마어마한 황금성당 내부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입장료 US5 이란 소리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