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As] '손' 두부를 만들어요~ ^-^//
[Nov 22 Mon]
오늘은 이 곳 공휴일이다. 왜 인지 알 수는 없지만, 뭐 암튼 이 곳 공휴일이라 대부분의 회사와 상점들이 쉰다. 오늘은 그럼 뭘하지? 멜라니님에게 받은 이민가방으로 한국으로 보낼 짐 정리나 해야 겠다.
주방으로 나가 보니… 오마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두부 만드는 장면 목격!! 가끔씩 두부를 만들어 드신 다고 하는 덩헌님과 가족여행을 다니는 가족 중 아버님이 힘을 합쳐서 두부를 만들어 내는 그 과정 중에 있었다. 난 이 신기한 장면을 나만 볼 수 없어서 팬더를 방에서 불러 냈고, 우린 신기한 장면을 계속 관찰 했다.
두부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번 - 콩을 사서 불린다.
2번 - 콩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거나 맷돌로 곱게 간다.
3번 - 천에 곱게 간 콩을 넣고 물을 짜내어 물과 찌꺼기를 분리 한다.
<이 과정이 포인트...정말 힘들다 ㅋㅋ>
4번 - 3번에서 분리해 낸 물에 열을 가하고, 물이 끓을 때 쯤 간수를 넣는다
(바닷물 or 식초와 소금을 넣고 간수를 만들 수도 있다).
5번 - 4번에서 엉겨 붙은 찌꺼기를 체에 잘 걸러서 식히면 두부가 완성된다. ^^///
<짜잔....두부 완성~!! 몇 명이서 해서 겨우 두부 2모 만듬 ㅋㅋㅋㅋ>
6번 - 3번에서 분리한 찌꺼기가 바로 비지!! 비지로 찌개나 전을 해 먹을 수도 있다.
<요걸로 야채랑 섞어서 전을 만들 수 있어요. 두부전??>
덩헌님과 아버님 덕분에 탐스러운 두부가 완성되어 그 과정을 지켜 보던 우리에게도 떡고물이 떨어 졌다. 따듯한 갓 한 두부와 신김치를 곁들어 먹으니… 뭐라 표현하기도 힘든 그리운 맛에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서로 갖고 있는 밀가루, 계란, 야채 등을 각각 모아서 비지와 섞어 전을 만들었는데, 그것 또한 대단한 별미였다. 맛있는 전을 이렇게 먹으니 꼭 오늘이 명절 같다. ^-^ 덩헌님은 이 것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는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2차 목표라고 한다. 오호라~
<큭~~ 빛깔 좋은 김치~!! 타지에서 먹는게 더 맛있죠??>
아참, 덩헌님이 보낸 메일에 A씨로부터 답장이 왔다. A씨의 메일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환불 받은 적 없고, 남미사랑에 온 후 남극투어 취소 사실을 알게 되어 남미사랑에 머물 때 일부를 환불 받고, 바릴로체에 도착해서야 전액 환불을 받았다 한다. 김씨로부터 추가로 30만원을 받은 사실은 없으나, 얼마 전 환불 받을 때 추가로 9만원이 더 입금 되었기에 돌려 주려고 계좌번호를 물어 봤지만 김씨가 여행경비에 보태 쓰라고 하여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곧 돌려 줄 것이라고 한다. 못 믿겠으면 본인 통장내역까지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A씨의 증언까지 더해지자, 더 확실히 김씨가 말을 꾸며 낸 원맨쇼라는 결과가 나왔다. 거 참, 들통 날 거짓말을 대체 왜 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덩헌님도 많이 화가 나셨다. 이 일에 아무 상관도 없는 덩헌님을 김씨가 들먹였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기도 했을 뿐더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남미사랑 까페와 5불당 까페에 글을 쓰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우리보고는 한국에 가서 꼭 고소하라고 한다. 에휴~ 남극 한 번 싸게 가려다가 일이 참 많아 졌다.
오늘 저녁, 크리스탈 선생님과 다니엘을 만나러 방문하기로 했다. 선생님 댁에 들고 갈 와인을 구입 할 겸 은행에 돈도 찾을 겸 외출을 했다. 달러가 인출 되면 파라과이 / 브라질에서 쓸 돈을 미리 출금해 갈 생각이다. 파라과이는 혹시나 ATM 이 잘 안 될 수도 있고, 브라질은 워낙 스키밍 사고가 잦아서 할 수 있으면 미리 돈을 준비 해 가면 좋겠다.
ATM에선 달러를 찾을 수 있다고 나오지만(HSBC) 막상 버튼을 눌러 보면 달러가 출금 되지 않는 기계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결국엔 그냥 페소로 다 인출 해 버렸다. 2200페소.이과수까지 쓰고 나머지는 환전해서 파라과이에서 쓰도록 해야겠다.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린다. 우린 아깝지만 급한대로 우산 하나를 사고 (20페소), 까르푸에 들러 와인 두 병을 사서는 호스텔로 돌아 왔다.
오랜만에 지하철 E선을 타고선, 선생님 댁으로 간다. 깜박 잊고 주소를 안 가져 와서 한 층 한 층 손으로 눌러 확인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2번 만에 맞춰서 다행이었다. ^^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 보다 먼저 도착 한 은정씨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항상 선생님 댁에 올 때면 비가 오는 것 같다고 우리끼리도 오면서 이야기 했는데, 다니엘과 선생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의 요리사는 다니엘! 맛있는 닭요리와 고구마, 볶음밥, 샐러드, 그리고 우리가 가져 온 와인으로 화기 애애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니엘 표~!! 닭 요리~! 맛있었요>
우리 여행하는 동안 일어난 차 방전 사고, 타이어 터진 사고 들도 이야기하고, 우리가 없는 동안의 근황에 대해서도 듣고.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준비해 온 초콜릿까지~ 한국 말을 못 하는 다니엘과 스페인어를 못 하는 은정씨가 어찌나 서로 잘 이야기를 하는지, 그 둘을 보고만 있어도 무척 즐거웠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 설 때, 어쩌면 지금이 서로 마주보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 그래도 내 맘 속엔 오래도록 기억할 테니… Os amamos! Chau Ch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