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lafate] 파타고니아의 명물 양고기 아사도
Oct 16 Sat 2010
토끼는 어제와 다름 없이 블로그에 사진 업데이트를 하고, 팬더는 오늘 하루도 출장 서비스 나갔다. 이 것 저 것 재주가 많은 팬더가 참 자랑스럽다. 오늘도 팬더 덕분에 맛나는 점심도 얻어 먹고, '꽁치찌개' - 엄청 맛있었다. 아 오랜만에 엄마가 해 주는 밥 먹는 것 같아서 잠시나마 행복했다.
그리고 간식으로 은진이가 가져 온 엠빠나다. 햄과 치즈를 넣은 엠빠나다가 담백하면서 내 입 맛에 꼭 맞았다. 요리도 잘 하는 은진이, 보면 볼 수록 참 예쁘다. ^^ 그런데 엄마에겐 어제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늦게 들어 와 엄청 찍혔나 보다. 여긴 밤에 모여서 노는 게 너무 흔한 일이라 은진이만 안 보내 줄 수도 없고, 부모님만 고민이 참 많으셨다.
오늘 저녁은 파타고니아의 명물! 양고기 아사도닷!! 황량한 이 곳 파타고니아는 양이 많이 살아서, 그리고 양고기가 맛있어서 유명하다. 어린 양을 보통 잡기 때문에 냄새도 안 나고 연하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손수 양고기 아사도를 해 주신다니… 우린 사양 않고 먹기로 했다. 우헤헤헤
아르헨티나 전통 방식으로 굽는 이 아사도는 숯붗을 붙여서 몇 시간 동안 천천히 굽는다. 오늘의 주인공 양고기 뿐만이 아니라 초리쏘(소시지)와 감자, 고구마까지. 오랜만에 포식하겠다.
정성스럽게 구워주신 양고기 아사도와, 파타고니아 자연 그대로 자란 민들레를 뜯어 만든 샐러드를 곁들어 오늘 저녁을 먹는다. 우와~ 진짜 맛있다. 특히 양 다리가… ㅠㅜ 사모님 말씀에 따르면 개고기 맛이랑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개고기 안 먹어 본 우리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평소엔 조금 쓴 민들레 맛이 오늘은 너무나도 순하고 맛있다. 샐러드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같이 먹는 콜라도 맛있고, 구운 감자랑 고구마도 맛있다. 어쩜 이렇게 다 맛있을 수가!! 우우~ 성대한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신 사장님, 사모님 감사 합니다. *^^*
<귀여운 아가씨 은진이.>
<다함께 양고기와 민들레 셀러드를 먹어요>
<린다 아주머니와 프론트.>
방으로 돌아 와, 남극 김모씨에게 전화를 해 봤다. 지난 번 통화 했을 때, 그 사장님이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우리가 전화를 한 시간이 이 곳 새벽 1시(12시간 시차로 한국은 일요일 오후 1시). 그런데 그 사장님이 오후 8시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본인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곳 시간으로 내일 아침 8시겠네. 그럼 자고 일어 나서 아침에 다시 전화를 해 봐야 했다.
항상 급한 사람이 약자라고, 맨날 연락을 준다고 해 놓고 까 먹는 김모씨. 덕분에 항상 신경 써서 우리가 먼저 전화를 하지만, 전화 할 때마다 바쁘다고 빨리 전화를 끊거나, 조금 있다 전화를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안 주는 일이 비일 비재 하다.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우리에게 참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