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lafate] 큰 고민 덩어리, 남.극.!
Oct 11 Mon 2010
어제 게임 하느라 늦게 잤더니, 아침 늦게 일어났다. 요즘 내가 즐겨 하는 게임은 '머니 익스체인지' 1원 5개를 5원으로, 5원 2개를 10원으로, 10원 5개를 50원으로, 50원 2개를 100원으로, 100원 5개를 500원으로, 500원 2개를 천원으로 계속 해서 바꿔 나가는 게임인데, 중독성이 심해서 끝판까지 깨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새 2시간 쯤 훌쩍 지나 있는 그런 게임이다.
아침으론 어제 남은 밥을 이용 해 죽을 끓여 먹고, 팬더는 계속 블로그 업데이트를 위해 애를 쓴다. 난 그런 팬더의 수발(?) 들기! 밥 해 주고, 설거지 하고, 빨래 하고, 커피 타 주고, 안마 해 주고, 필요하면 블로그 사진도 골라 주고…
오늘 점심으로는 짜장면! 갖고 있는 짜장 가루에 고기, 양파, 양배추 등을 넣고 소스를 만들고, 면은 스파게티 면으로~ 그 다음 면을 소스에 넣고 같이 볶으면, 볶음 짜장면 완성!!맛은 언뜻 비슷하다. 단무지까지 곁들여 먹으면 진짜 짜장면같기도 하다. ^^넉넉하게 해서 사장님, 사모님과 나누어 먹고 우리도 배 부르게 잘 먹었다.
그리고 잠시 쉬다가 또 다시 시작 된 블로그 업데이트! 토끼의 뛰어난 내조로 볼리비아편까지 업데이트 완성! 울랄라 울랄라~ !! 아르헨티나 편만 남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도 벌써 3달째니… 3개월 밀렸다.
배는 부른 데, 살짝 출출하다고 해서 비스킷에 둘세 데 레체를 발라서, 우유랑 먹었더니, 난 저녁 생각이 싹 사라 진다. 팬더는 잠시 후, 또 배가 고프다고 해서 남은 밥이랑 된장국으로 저녁 식사도 완료.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간다.
오늘의 일상은 어찌 보면 단조로웠지만… 오늘의 최대 화제는 김모씨!! 남극 투어를 중간에서 맡아서 한 김모씨와 연락이 안 된다. 우리와 했던 약속을 몇 번이나 안 지키고, 또 어기고… 그리고선 바빴단 말로 일축하는 데… 그리고 말은 또 엄청 뻔지르르하게 잘 하고…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 이다.
이번 주 월요일까지, 확실한 대답을 주기로 했다. 확실한 대답을 준다는 게 벌써 몇 번이나 지났지만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더 믿어 보기로 했다. 남극을 갈 수 있는지 못 가는지를 빨리 알아야 할 텐데, 본인 조차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만약, 그 일정이 틀어진 게 맞다면, 지금 이렇게 칼라파테에서 장기 체류를 할 필요도 없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나치게 오래 있었을 필요도 없었다. 예정대로 남미 여행을 끝내고, 다른 곳으로 가 볼 수 있었을 텐데…
결론은 둘 중 하나다. 그 사람이 사기꾼이든지, 아니든지 즉, 남극을 갈 수 있든지, 아니든지. 사기꾼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지금까지의 행동들로 보아 너무나도 의심스럽고, 출발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정확한 계약서도 한 장 안 나온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더라도, 남의 돈을 가지고 가서 신경도 안 쓰는 점, 지금까지 약속 한 마디도 지키지 않은 점 등 자기가 한 말에 책임도 지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금 더 지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