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lafate] 먹고, 또 먹고.
Oct 07 Thu 2010
아침에 일어나서 팬더는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고, 난 일하는 팬더를 위해 고추장 스파게티를 아침 겸 점심으로 준비 한다. 마늘을 넣고, 양파와 콜리플라워도 넣고, 토마토 페이스트와 고추장을 넣고 볶다가, 그 위에 다시 면을 투하! 냠냠~ 매콤한 고추장 스파게티 완성!
그 뒤 먹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가서, 마침 가지고 있는 단무지와, 김, 계란, 참치를 이용 해 미니김밥을 만들어 본다. 얼마 전, 잠시 부에노스에 갈 일이 생긴 린다 사모님이 그 때 김밥 주문이 들어 왔다고 나 보고 김밥을 싸 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 일단 예행연습으로 김밥을 만들어 보자. 사실 그 전에는 남들이 싸는 거 같이 싸보기만 하고, 혼자서 싸 본적은 없어서 걱정 된다.
정식 김밥이 아니라 연습용이라 3가지(단무지, 계란, 참치) 반찬만 넣고 한 번 말아 본다. 생각 보다 일이 많은 김밥싸기! 우선 밥을 식초, 참기름, 소금 등을 넣고 간을 하고, 그리고 계란을 부치고, 참치는 마요네즈와 비벼 놓고, 본격적으로 싸 본다. 밥을 넣고 그 위에 반찬들 올리고, 마는 간단한 구조인데 왜 이렇게 내 뜻대로 안 되는지!! 참 못생겼다!! 게다가 김이 한 장밖에 없어서 연습을 한 번 밖에 못했으니… 못 하겠다. 손님에게 쭈그러진 김밥 내 놓으면 린다 사모님 쪽팔릴텐데… ㅋ 못 한다고 말씀 드려야지. ㅠ 쭈그러져도 맛은 있다 ㅋㅋㅋ
다시 김밥의 흔적을 지우고 블로그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지난 번 같이 방을 썼던 중년 부부[최경환, 김진주 님]가 또레스 델 파이네에 갔다가 돌아 왔다. 우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갔다 온 이야기도 듣고 이야기를 도란 도란 나누다가, 갑자기 결정된 사항! 내일 엘 찰텐에 으릉이를 타고 같이 가기로 했다. 자동차를 타고 루타40를 달려 보는 것이 꿈이었던 아저씨, 차 렌트를 하려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어차피 우린 차가 있고, 우리도 엘 찰텐에 가 보지 않았으니 같이 가 보기로 한 것이다. 렌트 비용 대신 주유비와 숙박비 일체를 책임지기로 하셔서 우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떠나기로 했다. 이 곳 린다 비스타에 있으면서 어르신들 덕을 참 많이 본다. !.!
저녁으로는 닭백숙, 그리고 닭죽을 먹는데… 닭죽이 정말 맛나다. 그래서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냄비. 아 좋다~~~
저녁 다 먹고 쉬고 있을 때, 사모님이 방에 놀러 오셔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르헨티노들에 대한 인상. 우린 우리가 지금까지 갔던 남미나라 중에서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 유일한 사람들이라고 평했더니, 사모님이 그네들은 '몰락한 귀족'이라고 표현한 말이 다가왔다. 항상 파티에 갈 때마다 새 옷을 입어줘야 하는 사람들, 그래서 이 곳에서 옷 장사가 잘 되나 보다.
내일은 쉬엄 쉬엄 1박 2일로 즐겁게, 여유롭게 엘 찰텐으로 소풍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