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Parque Nacional Alerces] 초롷 초롷한 예쁜 국립공원

팬더는팬팬 2010. 10. 23. 00:12

 Sep 30 Thu 2010 

 

 

 

아침으론 역시, 지난 추위를 따듯하게 녹여주는 라면이 최고다. 하나만 끓여서 어제 남은 밥과 반찬과 함께 든든히 아침으로 먹는다. 어제의 스노우보딩 휴유증으로 몸이 지끈 지끈 쑤셔 왔지만, 팬더는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팬더는 운전 하느라 다리 근육을 많이 써서 나보다 훨씬 건강해서 그렇다는 멋대로의 결론을 내려 본다.

 

 

 

 

<어제의 잠자리..전망대 난간 앞.>

 

 

 

이제 국립공원으로 출발! 가는 길에 펼쳐진 풍경들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날씨도 좋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호수들도 좋고, 고고하게 있는 플라밍고의 자태도 좋았다. 그리고 시시각각 예쁘게 변하는 구름과 안정적으로 주위를 둘러싼 산의 색깔도 좋았다. 너무 아름다워 결국 차를 세워두고는 감탄 하다 사진 찍기 놀이를 마치고는 다시 출발 한다. 국립공원 들어가기 전부터 이렇게 예쁘면, 들어가서는 어쩌라고? 기대 만땅!!

 

 

 

 

 

 

 

 

 

 

 

 

 

 

 

 

 

 

 

 

 

 

 

 

 

 

 

어제 론니를 읽었을 , 외국인은 입장료가 12페소씩 이라고 했는데 비수기라 그런가? 아님 우리를 현지인으로 것일까? 여튼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아 너무나 행복하다. 공짜인 것도 좋은데 친절한 직원 아저씨가 지도까지 주며 설명까지 주니 점점 좋아지는 . 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다. 구피가 이후로, 하루 하루가 행복하다.

 

 

 

 

 

 

 

 

 

 

 

 

 

 

<도망친 말 2마리. 말들을 쫒느라~마부 아저씨가 뒤에서 열심히 달려온다.>

 

 

우선은 아저씨가 예쁘다고 추천한 Bahia Rosales 향해 간다. 도로는 포장에서 비포장으로 도중에 바뀌었지만, 비포장 도로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슬프게도 지금 겨울이라 바이아 로살레스는 문을 닫았고, 대신 우린 지나가면서 예뻤던 초록강쪽으로 내려 본다. 무척이나 초롷 초롷한 곳이 좋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초록색이었던 , 그래서 강이름도 초록강이다. 강이 호수가 되는 지점, 호숫가로는 밑까지 내려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아서 길로 내려가 본다. 호수의 이름은 초록호수. 초록 호수에 앉아 누가 돌맹이 여러 튕기는 연습도 하고 즐겁게 놀았다. 곳에는 선착장도 있는데, 여름이 되면 배들이 많아져서 많은 액티비티를 있을 같다.

 

 

 

 

 

 

 

 

<Rio verde = 초록 강>

 

 

 

<정말 초록색이당~@@>

 

 

 

 

 

 

 

 

 

 

 

<하트표(?) 구름>

 

 

 

 

 

 

 

 

 

 

 

 

 

 

 

 

 

 

 

 

 

 

 

 

 

 

 

 

 

이번엔 도시락을 가지고선 다리를 건너 하이킹 있는 코스로 본다. 다리에 가기 , 전망대에서 벌써 도시락은 먹고(햄버거), 손으로 털레 털레 다리를 건너 반대쪽 땅으로 본다. 그런데 다리가 흔들리는 다리라서 엄청나게 무서웠다. 걸음 걸을 때마다 끼익 끼익 하는 소리도 나고, 바닥이 나무라서 혹시나 부서지진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도 잔뜩 들고. 아무튼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팬더는 잡아주고, 사진 찍는 중요하다고 손을 뿌리쳤다. ~ 나도 팬더 무서울 잡아 줄테다!! 메롱 바보 똥개야!!

 

 

 

 

 

 

 

 

 

 <전망대... 호수를 내려다 보며 점식을 먹어요~>

 

 

 

 

 

 

 

 

 

 

 

 

 

<흔들 흔들 다리. 강에는 송어가 살고 있답니다.> 

 

 

반대편 땅에는 간단한 지도와 50 정도 걷는 코스라고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 50 정도야, 뭉친 근육 풀어줄 쉬엄 쉬엄 걸어도 좋을 거리였다. 속에 오솔길을 오랜 만에 걸어 봐서인지, 굉장히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주변에 나무들도 많았고, 강을 따라서 걷는 거라 물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주었다. 30 정도 걸었을 무렵, 앞에서 가족이 걸어오기 시작 한다. 인사를 건넸더니, 무척이나 지친 목소리로 아저씨는 50 걷는 거짓말이라고 쪽에 갔다니, 50 걸으라는 푯말이 있었다고 너네도 얼른 돌아가라고 충고를 준다. 아이를 안고 있어서 그랬을까 유난히도 지쳐 보이던 엄마와 아빠. 만약, 아저씨 말이 사실이라면 100 거리의 코스였잖아. , 오늘 시간도 많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으니 정도 걸어도 상관 없겠다 싶어 우린 그냥 그대로 걷기로 했다.

   계속 계속 걸어 나가자, 이번엔 오르막 계단들이 마구 마구 나타난다. 일반 평지 걷는 자신 있지만, 계단이 나오자 조금 지치기 시작 한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고 조금 가자 내리막 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워서 자연스럽게 겉옷을 벗고 계단을 걸어 내려 가는데, 우리에겐 내리막이지만 그들에겐 오르막인 계단을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들을 만날 있었다. 단체 관광객인 같은데 선착장의 배를 타기 위해서는 어쩔 없이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혀 있었다. 간단한 인사와 힘내라는 빛을 주고 받고는 우리들은 스쳐 지나왔다. 2시간의 산책 시간. 힘들기는 커녕 오랜만에 걷는 다는 것이 무척이나 상쾌 했다.

 

 

 

 

 

 

 

 

 

 

 

 

 

 

 

 

 

 

 

 

 

 

 

 

 

 

 

 

 

 

 

 <강 바닥. 송어가 엄청 많아요~>

 

 

 

 

 

 

 

 

 

 차로 다시 돌아와선 근처를 둘러 보고는, 이렇게 국립공원을 빠져 나간다. 생각지도 못했던 국립공원 방문이지만, 즐거웠다. 대략적인 길만 생각 해두고, 나머지 일정은 정해지는 의외의 장소들을 가는 즐거움이 굉장히 크다. 모든 으릉이 덕분이니 다시 으릉이에게 감사를 한다. 으릉아~ 고마워~ 아낌 없이 주는 으릉이!!

 

   우린 다시 에스껠 마을로 돌아와서 가득 주유를 하고는 주유소 편의점에서 파는 물티슈와 꿀을 하나 샀다. 추울 때마다 꿀물도 마시고, 여기 저기 요긴하게 쓰일 같아서, 그리고 물티슈는 비포장 도로를 자주 달리는 요즘 차에 자꾸만 먼지가 쌓여서 차도 닦을 다목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오늘의 목적지는 '고베르나도르 꼬스타' 라는 마을. 특징 없는 곳이라고 하지만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이기 위해 정한 현실적인 목표다.

   고베르나도르 꼬스타 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정말 볼일 없는 곳이었다. 마을엔 가로등도 없고 , 사람들이 좀비 같이 걸어다니는 . 순간 볼리비아나 쿠바에 같은 착각이 정도 였다.

 

   대충 적당한 차를 세워서 남은 밥을 고추장에 비벼서 저녁으로 먹고는 빨리 좀비 마을을 벗어 나기로 했다. 왠지 찝찝 해서 ㅋㅋㅋ 마을을 나가기 , 주유소에 들러 가득 주유를 하고 자기 화장실도 다녀오고, 오늘 하루 동안 수고 팬더에게도 용돈을 줬다. 6페소. 팬더가 좋아 하는 주 먹을 있도록 돈인데, 6페소 보다 비싸면 먹지 말라고 했더니 잠시 해맑은 표정으로 5.5페소 였다고 좋아 한다. 그리하여 오늘 득템한 복숭아맛 주스.헤헤~

   해가 벌써 졌기 때문에 많이 이동하지는 말고 근처에 쉬기로 했다. 항상 자는 장소를 물색하는 매의 눈을 가진 팬더가 찾아 트럭들이 중간에 쉬어 가는 장소. 이미 주차되어 있는 트럭 뒤로 가서 우리 으릉이도 살며시 멈춰선… 오늘 하루 그렇게 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