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Cerro Chapelco] 안데스 산맥에서 스노우보딩…!!

팬더는팬팬 2010. 10. 22. 14:35

Sep 24 Fri 2010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는 잠이라, 잠이 자명종 시계에 맞춰 깨기란 절대 쉽지 않았다. 결국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8 기상. 9시에 입장하려던 계획은 날라갔다.

 

   점심 도시락은 어쩌지? 분명 락커는 없을테고, 어제 물어 보니 차까지는 자유롭게 왕복할 있다고 하니 차에 도시락을 놔두고 갔다가 점심 먹으러 차에 돌아 오기로 했다. 보드 뒤로 매는 가방이 있다면 도시락을 가지고 올라 있을텐데… 뒤로 매는 가방이 없다 보니 이렇게 고민이 된다. 이럴 알았으면 곰곰이가 준다 컨버스 뒤로 매는 실내화 주머니 같은 헝겁가방 받아 놓을 것을… 정말 일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렇게 아쉬울 때가 생길 줄이야. 가볍고, 방수라 눈에 굴려도 되고, 정말 딱인데!!

    고민 하다, 오늘 도시락은 라면^^ 예전에 일일 가이드를 드리고 받아 신라면 컵라면이 마침 생각 나서,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 가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대신 아침을 정말 든든히 먹고 가면, 점심 때는 별로 배가 고프겠지? ^^ 설거지 새도 없이, 바쁜 아침시간이라 그냥 물에만 담가 놓고는 오랜만에 보드복을 입고는 차펠코 스키장으로 Go Go~~ 

   GPS 차펠코를 입력시켜 놓고, 따라 가기만 하니 쉽다. 그런데, 센트로 근처에서 생뚱맞은 비포장길로 빠지더니 급경사 비포장길을 안내해 준다. 정말 이런 곳에 스키장이 있는지 의심을 하며 올라가기를 10.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비포장 끝에 스키장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다른 차들을 다른 길로 올라 오는 보니… 우리만 모르는, 남들은 아는 그런 길이 있는 모양이다.

 

 

 

 

 

 

계획 보다 시간 지각해 10 입장. 오랜만에 조이는 보드용 부츠를 신고 걸으려니 불편해 죽겠다. 군화를 신어 보진 않았지만, 이런 느낌일까?? 무릎부터 끝까지 부위인 같은 느낌.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가는 내내 몸에 힘이 들어 가기 시작 한다. 너무 오랜 만에 보는 거라, 까먹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몸으로 배운 쉽게 까먹지 않는다지만, 몸치인 내겐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다.

   우선 초보자 코스로 올라 잃어 버린 감을 찾기로 했다. 초보자 코스 리프트는 2인용이라 팬더랑 둘만 사이 좋게 타면 되니 맘이 편하다. 하지만 가장 걱정 되는 , 리프트에서 내릴 발에 보드를 고정하고 경사를 내려 가야 하는 것이다. 번번히 리프트에서 내릴 때마다 넘어지는 탓에 우리가 내릴 순간이 다가오면 다가 수록 겁이 왈칵 나는 것이다. 드디어 순간이 왔고, 데스빠시오 뽀르 파보르(천천히 주세요) 외치고, 리프트 속도가 느려진 틈을 경사를 내려 오는 성공. ~ 다행이다.

    이젠 양발 모두 고정하고 내려가야 하는 순간. 걱정했던 보다, 최악은 아니었다. 몸치인 나도 몸으로 배운 쉽게 잊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눈이 미끄러워서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무서워서 속도를 늦추고 잠시 서려는 데… 정지가 된다. 정지를 해도 미끄러운 탓에 계속 계속 미끄러진다. 캐나다 자연 눈에서 눈도 폭신 폭신 적당히 미끄럽고 모든 완벽했는데… 여긴 시즌이 지나서인지 눈이 미끄럽다. 한국 스키장에 번도 가본 나는, 팬더에게 한국 스키장에 대해 물어봤더니 한국은 완전 얼음이라 것보다 미끄럽단다. 헉…!! 그럼 정도도 감사해야 하는 거였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바로 경치!! 슬로프를 내려 오면서 보는 하늘, 설산, 호수 등의 경치가 끝내 줬다. 정말 예쁜 자연 그림 보면서 타는 스노우 보드. 아마, 내일 오진 않겠지만 오늘 오기로 잘한 같다.

 

 

 

 

<곤도라를 타고서~>

 

 

 

<딱~~적당한 사람들이 있었음>

 

 

 

 

 

 

 

<ㅋㅋㅋ 오랜만에 동물 모자를 쓰고선 올라갑니다~>

 

 

 

 

 

 

 

 

 

오랜만의 적응을 위해 초보자 코스에서 3~4번쯤 탔다. 그런데 너무 뻔한 코스라 그런지 재미가 없었다. 예쁜 경치를 보는 것은 좋지만, 다리가 너무 너무 아팠고…  설상 가상으로… 보드복이 보드복으로써의 역할을 상실했다. 슬로프 중간, 다리가 아파 위에 앉아 쉬는 엉덩이가 축축해진다. 방수 기능이 사라져서 엉덩이로 물이 스며드는 것이다. 너무 빨래를 자주 해서 그런가? 슬프다. 그래서 그런 시간이 간다. 참을 탔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봤더니, 겨우 시간이 지나 있었다.

   , 이젠 점심 먹을 시간 리프트타고 주차장으로 내려 , 작은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 한다. 사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왠지 먹어야 같은 의무감에 먹고는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 왔다. 자유롭게 차로 왔다 갔다 있는 시스템이 좋았지만, 차에 갔다 오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오후가 되니 사람이 좀 많아진다.>

 

 

 

 

<헐....대체 저긴 어떤 사람들이 가지?? 아무도 없는 코스 ^^;>

 

 

점심 먹고 2라운드. 우리가 5번을 내리 탔던 코스에 질린 팬더는 다른 코스로 보자고 한다. 그런데 오늘 따라 다리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인지… 아파서 의욕이 없다. 그래도 팬더를 따라 코스를 보는데… 처음에 너무 천천히 내려 가다 평지가 나와서 걷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다리가 부러질 아프고 해서, 포기하고 다시 걸어서 올라 있겠다고 했다. 팬더는 씩씩하게 혼자 내려가고, 힘겹게 다시 위로 걸어 올라 간다.

   언제 오려나 팬더를 기다리는 ~ 하고 나타난 팬더는 지금 다녀 코스가 훨씬 설질도 좋고 재밌다고 같이 내려 가자고 한다. ..? 그래..? 그럼 보지 . 슬로프도 길고, 팬더 말대도 윗쪽보다 즐거웠다. 점점 돈이 아까워 진다. 어쩐지… 다들 쪽으로 내려 가더라니, 좋은 코스가 따로 있었구나. ^^ 그런데 뭐가 문제인지… 점점 다리가 심하게 아파 온다.  오기로 내려 보지만… 아무래도 엉뚱한 힘을 주고 있어서 다리가 아픈 같다. 아님 방향 때문인가? 다음 번에 구피로 봐야겠다.  

   중간에 내려 가는 리프트를 타긴 했지만, 힘든데도 같이 슬로프를 내려 내가 고마웠는지 팬더가 눈썰매 끌어줄 테니 타자고 한다. 보드 위에 앉아서 눈썰매 타면 정말 즐겁다. 그래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작은 언덕을 올라 갔는데… 내려 오는 즐거웠지만 눈이 애매하게 녹아 흙탕물이 보드복에 튀어서 옷만 버렸다. 이럴 알았으면 하지 걸…  점점 좋아지는 보드복!!

   이대로 집에 가기가 아쉬워 마지막으로 방금 내려 슬로프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번엔 리프트 도움 없이 끝까지 내려 오는 것이 목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힘들어도 아쉬워서 쉬지 않고 가다 보니, 나도 모르는 슬로프 끝까지 내려 있었다. 오호라~ 1라운드 오전은 살짝 지루한 감각 살리기 시간이었다면, 2라운드 오후는 즐겁게 시간. 오후에 슬로프가 재밌고, 길고, 눈도 좋아서 장비 대여비 + 리프트 종일권 가격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안녕~ 차펠코 스키장아~ 반가웠어~

 

 

 

 <저~~~~기 밑에 안보이는 곳까지 가야된답니다.>

 

 

 

 

 

 

 

 

 

 

 

 

 

 

 

 

 

 

 

 

 

 

 

 

 

 

 

 

 

 

<비수기라서 눈이 많이 없네요. 여기서도 인공눈을 뿌리나봐요~>

 

 

 

<예쁜 하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많은 차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보니, 것과는 비교도 되게 얌전하고 짧은 비포장길이 나온다. 대신 길을 조금 돌아가야 했지만, 좋고 돌아가는 편이 훨씬 좋다. 집으로 가기 전에 가지 해야 일이 있었다. 가장 먼저 일인 장비 반납하기. 하루 이용료 60페소 , 120페소를 내고 신분증을 찾아 온다. 그리고 번째 해야 일인, 차펠코 리조트 사무실에 가서 카드보증금 환불 받기. 카드를 돌려 주니, 특별한 절차 없이 어제 보증금 50페소도 돌려 받을 있었다. 그리고 번째 깔라파테로 전화 보기. 은희언니와 주원언니는 내일 버스 타고 바릴로체로 온다니까, 바릴로체 도착하면 모레가 된다. 서로가 얼추 시간이 맞을 같아서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다시 만나면 엄청 즐겁겠다. ^^

   돌아 가는 길에 보신용으로 마리를 샀다. 닭볶음용? 혹은 백숙? 아직 용도를 정하진 못했다. 돌아 오자마자, 팬더는 닭을 손질해서 백숙을 만들고(팬더는 세상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음식이 백숙이라 믿는다), 씻고 빨래를 한다. 난방이 무척 되는 곳이라서 빨래를 널어 놓으면 금방 마르니까, 우리 정말 좋지 아니 한가? ㅎㅎ

   식사 , 팬더는 그대로 뻗어서 잠이 들고 내일 가는 길에 먹을 도시락 반찬인 무생채와 볶음 고추장, 샐러드 등을 만들었다. 아이고~ 오늘 보드 하루 탔다고 삭신이 쑤신다. 내일 일어나면 몸이 아플 것만 같다. 

 

 

 

 

 

 

<우리가 머문 집. >

 

 

 

<내부 공개~!!>

 

 

 

<작은 주방>

 

 

 

<충분히 푹신한 침대랑~>

 

 

 

<냉장고도 있구요>

 

 

 

<요리 토끼도 있답니다.>

 

 

 

 

 

 

 

 

PS. 아침에 너무 바빠서 설거지도 하고, 옷도 대충 벗어두고 후다닥 뛰쳐 나간 우리들. 밤에 돌아 오니 설거지는 안했지만 깔끔하게 치워 놓은 누군가의 손길을 느끼고는 괜히 민망했다. 누군가가 치워줄 알았으면 아침에 시간 걸리더라도 대충이라도 정리해 놓고 나갈껄… 호텔 이용은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 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