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As] Güerrin 핏자는 맛있어용!!
Sep 02 Thu 2010
오늘 소정이가 돌아 오면, 같이 끌레라는 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가야지~ 라고 맘을 먹었는데, 어랏~ 3시까지인 식당 점심 시간에 맞춰 가려면 오늘 못 가겠다. 결국 방향을 틀어 구에린 이라는 핏자집으로 가기로 했다.
오벨리스크 근처에 전통 있고 맛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남미사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 서니, 서서 빠르게 핏자를 먹고 가는 바가 입구 근처에 있고,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서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었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앉아서, 메뉴판을 받았는데… 종류가 너무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적당한 나폴리타나 핏자로 결정.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마늘이 들어 간 무난한 종류의 핏자다. 사실, 새우 핏자도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는 바람에 무난한 나폴리나타를 선택 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맛있는 핏자가 나왔고, 타바스코 소스를 부탁해서 아주 아주 맛 나게 핏자를 다 먹어 치웠다!! 특히나 치즈의 고소한, 쫄깃 쫄깃한 맛이 일품인 이 곳!!! 사랑스럽다. 나중에 부에노스를 떠나기 전에 꼭 다시 와야지~!! ^-^
핏자를 먹고 나와 근처에 숩마리노를 맛있게 한다는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커피숍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투박한 모습을 한 이 곳은 말끔하게 차려 입은 웨이터가 조금은 전통 있는 공간으로 전환시켜 주었다.
우리는 숩 마리노 세 잔! 아르헨티나를 떠나기 전, 아르헨티나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이 하고 가야 하니까~ 무조건 숩 마리노 주문 한다. 따듯한 우유 밑에 잠수함처럼 가라 앉은 숩마리노를 휘적 휘적 저어서는 한 모금 마셔 보니, 좋다. 오늘처럼 비가 오고 바람 부는 추운 날에 따듯한 숩마리노는 궁합이 잘 맞는다.
돌아오는 길, 내일 떠나는 소정이가 와인을 산다고 해 저녁 거리와 와인을 사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소정이는 드.디.어 맘에 드는 집을 구해서 내일 이사 간다. 축하! 축하! 이제는 조금 더 안정 된 곳에서 살 수 있게 된 소정이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
소정이 말고도 내일 떠나는 백원선님. 이과수로 가서 북쪽으로 남미 여행을 시작 한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네~ ㅠ 그래도 같이 차 한잔 하러 나가자고 제안 해 주셔서, 근처 스타벅스로 갔는데, 자리도 없고 줄도 길고… 결국 또르또니로 갔다. 152년 전통의 부에노스에서 가장 오래 된 까페테리아. 지금은 관광 포인트처럼 되 버려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기 현상도 일어났지만,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이다.
달짝 지근한 케익 하나, 그리고 메디아 루나 3개와 음료를 주문 해서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먹으니 마음도 풍요로워 진다. 이 곳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커피숍은 보통 커피를 주문하면 소다수 혹은 물과 함께 나오는데 입을 헹구고 커피를 마셔야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가 있어서 라고 한다. 그래서 물 세 잔, 물 주전자 하나, 커피 잔 둘, 찻잔 하나, 차 마시는 용 뜨거운 물 주전자, 메디아 루나 셋, 초콜릿무스 케익 하나가 테이블을 꽈악 채우고 있었다.
오래 된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의 느낌도 좋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좋아서, 이 시간이 좋았다. 인생의 선배로써 좋은 이야기도 겸손하게 많이 해 주는 원선님, 참 좋은 사람. 앞으로도 즐겁게 여행 하시길~ :)
오늘 저녁으로는 볶음 고추장을 만들어서 상추 넣고 슥삭 비벼 먹기. 그리고 소정이가 들고 온 와인을 한 잔씩 나누어 마셨다. 이과수에 갔다가 오늘 부에노스로 다시 돌아 온 지나씨는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지갑이 털려서 속상할텐데, 그냥 너털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한다. 저렇게 악재에도 관대한 이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 그래도 다들 하는 말, "몸 안 다친 게 다행이지 뭐" 라는 말로 위로 한다.
리마에서 공부하는 지나양 리마 생활도 즐겁게!!
이과수로 떠나는 원선님 남은 남미 여행도 즐겁게!!
내일 이사 가는 소정양 부에노스 생활도 즐겁게!!
A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