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As] 청소, 도토리 묵, 일상의 재미들
Aug 16 Mon 2010
쌀도, 야채도, 똑 떨어진 우리들. 비상 사태다! 삐용~ 남자 셋은 백구로 장을 보러 가고, 곰곰오빠와 나는 남아서 청소를 하기로 했다. 곰곰오빠는 주방 청소, 난 빨래하기. 남미사랑의 주방 전용 스탭으로 기용된 곰곰 오빠는… 삐까 뻔쩍 하게 주방을 청소 한다. 냉장고 정리도 깔끔하게 하고, 가스렌지와 기타 먼지 묶은 것들을 자 닦아 낸다. 나는 나대로 빨래도 하고, 방 정리도 하고 바빴다.
빡세게~ 청소 한 판을 끝냈을 때, 장을 보러 갔던 세 남자가 돌아 왔다.
오늘까지 공휴일이라서 슈퍼 문 연 곳도 거의 없었고, 갔을 때 열었던 슈퍼도 겨우 문 닫기 전에 물건을 사고 왔다는 것이다. 무려 524페소나 쓰고 왔다. 쌀 1포대, 된장, 배추, 무우, 마늘, 고추, 김, 단무지, 당면 등등등 당분간은 먹을 것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
그리고 대량 구매 후, 서비스로 받아 온 도토리 묵!! 아싸~ 도토리 묵이다. 돼장금 곰곰이의 멋드러진 솜씨로 도토리 묵을 무쳐서 밥 한 그릇 뚝딱! 하니 어찌나 밥 맛이 좋던지. 한국과 정반대의 나라에 있으면서 먹을 것은 다 챙겨 먹는 우리가 대단할 따름이다.
저녁 먹고, 오늘은 조용한 날이 될려나 했더니… 문성도 님이 도착 하셨다. 세계를 오토바이로 일주 하신 분.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으셨는데도, 브라질 가서 한국으로 오토바이를 보내고 아르헨티나로 돌아 오시는 길이라 한다. 세상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늘 그랬듯이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는 법. 벌써 재영언니가 12시에 떠났고, 이제는 정실장(호균씨)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다. 꼬르도바로 우선 떠난다고 했고, 여행이 얼마나 길어질지, 꼬르도바 다음엔 어디로 갈 지는 본인도 모르겠다 했다. 잘 다녀 와요~
PS. 가기 전에 받은 재영언니의 엽서가 참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페루 와카치나에서 우연히 만나고, 또 이 곳에서 만난 재영언니. 그리고 내가 한국에 없을 때 이사 가 버린 새로운 우리 집인 용인 수지구 이웃 사촌 이기도 하다. 재영언니가 그 동안 고마웠다는 글과 함께, 적지만 남미사랑의 화합을 위해 사용하라고 50페소까지 넣어 줬다. 마음씨 좋은 사람, 한국에서 만나요^^
PS2. 경재씨와 용씨는 무사히 칼라파테 행 티켓을 현지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3명 분을 한 꺼번에 결재 한 종철오빠가 문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계속 취소 했다, 다른 이름으로 샀다 하며 고민 중. 그 때 꼬여 버린 하루 때문에 꼬여 버린 칼라파테 행 티켓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휴~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뽀르 파보르~ Por Fav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