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Bs As] 활기 넘치는 레꼴레따 토요 시장

팬더는팬팬 2010. 10. 19. 13:27

 Aug 14 Sat 2010

 

 

   "똑똑똑" 오늘 아침은 문을 두드리는 준영이의 노크 소리로 시작 되었다. 늦잠 자는 우리와 달리 시차 적응이 아직 준영이는 아침부터 눈이 초롱 초롱 해선, 고프다고 우릴 깨운 것이다.

 

   곰곰오빠가 만들어 주는 아침을 먹고 팬더와 준영이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찾으러 시티은행으로, 경재씨는 어제 받은 학생증을 찾으러 가기 위해 여행사로 간다. 다시 돌아 와선 셋은 같이 LADE 항공으로 본다. LADE 항공은 경비행기 업체로, 칼라파테까지 가는 비행기를 저렴한 값에 운행하는 탓에 언제나 예약율을 자랑하는 곳이다. 어제 했어야 하는 일인데, 오늘 하려니 아침부터 바쁘다.

   팬더는 준영이와 상구 몫의 돈을 들고 가고, 경재씨는 친구(엄용) 곰곰오빠 몫의 돈을 들고선 항공사로 간다. 잠시 , 셋은 침울한 표정으로 다녀 와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물어 보니, 예약이 취소 되었다고 한다. 어제 갔어야 하는데, 꼬여 버린 하루 탓에…

 

   갑자기 죄책감을 안고 돌아 팬더와 경재씨는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서둘러 대안인 아르헨티나 항공을 알아보기 시작 했다. 데스페가르(despegar) 라는 현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싸게 티켓을 끊을 있는데, 아르헨티나 현지인 가격으로 되어 있어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지도 모르는 모험을 해야만 했다.

   우선은 경재씨와 용씨는 경재씨 신용카드로 명분을 결재하고, 신용카드가 없는 상구와 준영이를 위해 종철오빠가 명분을 결재 했다. 제발 되어라~

 

   칼라파테 티켓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나니, 어느 오후 2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이러다가 오늘 하루가 지나가겠다 싶어, 서둘러 외출 준비를 마치고 레꼴레따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탄다. 건너편 에스끼나에서 17 버스를 타면 종점이 레꼴레따 편하고 좋다.

   

    

  

 

 

 

 

 

 

 

 

 

 

처음 보는 레꼴레따 주말 시장.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항상 이렇게 노천 시장이 선다고 한다. 예쁜 악세서리와 수공예품 우리의 눈과 지갑을 사로 잡았다. 준영이는 생일을 맞는 친구에게 선물 하기 위한 목도리, 우리는 번도 없는 우리 강아지를 위한 빨간 가죽 목줄, 부에노스를 상징하는 사진이 박힌 코스터, 빨간색 원피스를 하나 구입 했다. 상구와 곰곰오빠는 둘이 죽이 척척 맞아서 반지 쇼핑에 정신이 없었다.

   규모는 산텔모 시장에 비해 작았으나 제품의 만큼은 레꼴레따 지역이 훨씬 좋아 보였다. 나도 작은 빨간 가죽 가방이 하나 갖고 싶었으나, 고민하고 다시 돌아 보니 이미 점포를 정리하고 집에 돌아가셔서 없었다. ㅠㅜ 아쉽다아~ 

 

   시장 구경을 얼추 마치고 골목으로 들어서는 , 눈에 들어 사진 전시회. 우리 호스텔에 묶으셨던 사진작가님의 작품도 전시 중이었다. 아하~  '텍스트 - 철수와 영희' 라는 주제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대상을 암시하는 배경에 철수와 영희의 탈을 사람이 있는 것이 기본 이었다. 예를 들어 시위 현장에 있는 영희의 모습이라든지, 부서진 집에 있는 철수의 모습이 그러 했다. 사진을 찍었다기 보다는, 사진 자체가 예술이라기 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철학적인 혹은 시대 반영적인 사진들 이었다. 작가는 펜으로 싸운다면, 사진 작가는 사진으로 싸운다고 할까? 아무튼 좋았다.

   호주 출신 작가의 세련되고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사진들도 좋았고, 앞모습과 뒷모습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한 작가의 사진들도 마음에 들었다. 예전엔 좋은 사진, 좋은 그림, 좋은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봤음 좋겠다는 부러운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이젠 마음들을 접기로 했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좋은 관객도 필요한 법이니까. 능력에 맞게 예술을 즐기면 뿐인 것을…

 

 

 

 

 

 

 

 

 

 

 

 

 

 

 

 

 

 

 

 

 

 

 

 

 

 

 

 

 

 

 

 

 

 

 

 

 

 

 

 

 

 

 

 

 

 

 

 

 

 

 

 

 

<집으로 가는 길. 준영이는...또 존다...졸아>

 

호스텔에 도착 하니, 지영언니와 예전이는 둘이 나갔다가 봉변(?) 당하고 왔다고 한다. 가벼운 성추행 사건과 카메라 강도 미수 사건. 지하철에서 짦은 치마를 입고 있다가 누군가 엉덩이를 만졌다고 하고, 국회 의사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누군가 ~ 하고 뺏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목에 줄을 끼고 있었으니 다행히 카메라 가방만 뺏겼지, 아니었으면 벌써 뺏겼을 것이다. 여자 둘이 다니는 사람들은 조심 조심. ! ! !

   준영이는 아직 시차 적응이 되었는지, 호스텔 들어 오자 마자 뻗어 버렸다. 정확히 12시간 차이 나는 부에노스 적응이 쉽지 않은 가보다.

 

 

 

 

 

<봉변을 당한 두 아가씨. 하지만 밝은 표정~>

 

 

 

<유난히 목이 가능 지영이에게..>

 

 

 

<오늘 산 개목걸이를 걸어 봅니다.>

 

 

PS. 경재씨 친구 용씨는 일본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중인데, 예전에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 경험이 있다. 음악적 재능과 열정이 있는 용용군과 곰곰군의 조합은 그럴 했다. 용용은 우크렐라를 들고 다니며 연주를 하고, 음에 맞춰 곰곰은 노래하고… 덕분에 우리 귀가 즐거웠다. 음악이 넘치는 남미사랑. 하하~ 즐거워요~ ^^

 

PS. 용씨의 이름 덕분에 동물 별칭은 용용이, 상구는 플라밍고, 준영이는 낙타 결정. 점점 늘어 가는 동물 친구들. 즐겁다~ ^^

 

 

 

 

<용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