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Argentina

[Cafayate - Tafi del valle] 오랜만의 사치~~

팬더는팬팬 2010. 10. 17. 11:59

Jul 24 Sat 2010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와이너리 투어를 위해 토요일도 문이 연다는 와이너리로 향한다. 따로 길을 찾을 필요도 없이 GPS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편하다.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비포장길을 따라 5 정도 달리니 곳이 나온다.  겨울이라 (남미의 7월은 우리나라의 12 정도 날씨^^) 포도밭에는 황량하게 포도 지지대만 남아 있었지만, 투어 그룹을 이끌고 와인의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는 열심 이었다. 우리도 어정쩡하게 뒤에 서서 가이드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본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여자 목소리 예쁘다'. 아직은 빠르게 혀를 굴려가며 말을 하는 스페인어는 우리에게 외계어나 다름 없다. 스페인어권 나라를 거진 1년을 돌아 다녔다고는 하나, 제대로 공부한 4주가 전부라… 사실 형편없다고 있다. 아무튼 20% 아는 단어에 의존하며 가이드가 하는 말에서 들리는 단어들을 나열해 우리 나름의 스토리를 만들어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한다. 이렇게 이해도 가까스레 하는데, 우리에게 질문 없냐고 물어 땐… OTL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지만, 속에선 난감한다는 생각 + 우리가 이방인 이라는 느낌에 살짝 마음이 불편하다.

 

  

 

 <와이너리에 도착>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았어요>

 

 

 

 

 

 

 

 

 

 

 

 <우리보다 먼저 온 현지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포도밭과 공장을 들러 도착한 테이스팅 . 3가지의 와인을 보이는데, 때마다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주는 모습에 살짝 감동스럽다. 와인 씻는 것만 해도 일텐데… 우린 까파쟈떼의 특산품인 또론떼(Torronte) 병을 구입해서는 와이너리를 나섰다.

 

 

 

 

 <와인 잔이 엄청 많다 싶었는데......와인이 바뀔 때 마다 다른 잔에 담아주네요.>

 

 

 

 

 

 

 

 

 

 

 

 <와인이 품고 있는 향의 종류를 설명해 둠...우아...............>

 

 

 

 

 

 

 

 

 

와이너리를 나서자 마자 우리가 들른 곳은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 와인맛 아이스크림으로 여러 론니를 비롯한 많은 여행 책자에 소개되기도 곳이기도 하다. 벌써 2번을 다녀 갔지만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다. 3 이라는 말처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들렀는데 이번엔 마침 열려 있었다. 후흣~  까르넷 소비뇽, 또론떼, 초콜라떼 누에즈  이렇게 3가지 맛으로 골라 파인트 통에 담고 룰루랄라 밖으로 나섰다. 안으로 들어 팬더 , 나눠 먹는데, 너무 신기하다. 정말 아이스크림에서 와인 맛이 난다. 와이너리에서 시음했던 같은 맛이 아이스크림에서 나니 정말 신기하다. 한국에서 팔아도 히트칠 만한 대박조짐이 보인다. 조심스레 우리만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본다. 실현될 같지도 않은, 말도 되는 말들을 농담처럼 팬더와  낄낄 거리며 주고 받는다.

 

 

 

 

 

 

   아침부터 술도 잔씩 걸쳤겠다, 그리고 안주(?) 아이스크림 까지 먹고… 오랜 만에 호강하는 날이다. 엣다, 하는 김에 조금 쓰자 싶어 오늘은 점심도 밖에서 외식을 하기로 하고 인포센터에 가서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아저씨의 단골식당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도에 표시해 준다. Let's Goooo~~!!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은, 간판도 없었지만 엠파나다를 굽는 화덕이 간판처럼 곳이 식당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우리는 들어서서 구석에 앉아 조용히 웨이트리스를 기다렸다. 조금 있다 우리에게 다가 아가씨는 우리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묻지만, 메뉴판도 없는 로컬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렵게 주문한 소갈비와 양고기 요리. 같은 양념에 고기만 다른 메뉴였다. 먼저 밥을 밑에 깔고, 위에 국물이 있는 고기 요리(우리 나라의 갈비찜 같은?) 올려 주고, 위에 치즈까지 얹어주는 요리 였다. 양고기 보다는 우리 입맛에는 역시 소갈비 였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32페소 (식사2 + 콜라1 lt 만원 정도) 였다. 역시 식당 정보는 현지인에게 묻는 것이 최고다!! 나오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웨이트리스에게 10% 팁으로 3페소 ( 천원) 쥐어 주었다. 론니의 설명에 따르면 10% 팁이 매우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이 예의 였으나 경제 악화에 따라 생략하는 손님들이 많아져 요즘은 자발적으로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먼저 동네 민예품 상점 골목으로 갔어요>

 

 

 

 <특히 왼쪽에 걸린 것 처럼 망토가 많답니다. 이 지역 기념품인듯....디자인도 짱인데...값이 좀 ㅋㅋ>

 

 

 

 <햇살 좋은 낮엔 이렇게 야외에서....와인과 함께 ^^; 다음으로 미룹니다.>

 

 

 

 <포도 꿀 파는 집. 한글로 포도꿀 한번 맛 보실래요?? 구글에서 봤나 봅니다.>

 

 

 

 

 

 

 

 <아이스크림 집. 가격. 나중에 알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센트로 아이스크림은 이 곳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는 것을..>

 

 

 

<초코.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카파쟈떼- 인포메이션 센터>

 

 

 

 <간판도 없는 동네 식당으로 들어가 봅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국밥을 하나씩 주문하고선...^^>

 

 

 

 

 

 

 

 <싹싹 비우는....센스까지>

 

 

 

 <32번 테이블에 32페소치 먹었습니다.>

 

  

 

점심까지 든든히 먹고선 이젠 타피 발레로 시간이다. 론니에 따르면 공기도 좋고 쉬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구불 구불한 도로, 그리고 포장과 비포장 도로가 이어 달리기 하듯 번갈아 나오는 도로를 따라 간다. 3시간 정도 바람이 힘껏 부는 도로를 가로 지르고 나서야 '타피 발레' 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늘은 오랜만에 씻고 몸을 단정히 하기 위해 숙소를 잡기로 결심한 터라, 론니에 소개된 숙소 정보를 토대로 알아 보기로 했다. 역시 아르헨티나 인들의 휴가지로 유명한 곳이라 휴가 나온 관광객들로 도시 거리는 가득 있었다. 바보 론니에 적힌 가격은 이제 참고용 조차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도미토리, 책에 나온 25페소 보다 배나 오른 50 페소. !! 근처 작은 호텔의 일반 더블룸이 150페소에 아침 포함, 그리고 주차장도 포함이라고 하니 차라리 곳으로 가는 편이 낫겠다. 방은 작지만 따듯해 보이고, 작게나마 밖으로 창문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따듯한 물도 나온다고 하고, 침대도 폭신 폭신 마음에 들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누리는 사치!! 행복해요~~  으히히~~

 

 

 

    

 

 

 

 

 

 

 

 

 <양고기 아사도. 이 지역도 유명한가 봐요.>

 

 

오랜만에 하는 샤워에 몸도 나른해 지고, 기분 좋다. 와인에, 아이스크림에, 포도꿀 기념핀 구입, 점심 외식, 그리고 편안한 호텔에서의 잠까지. 매일 누리는 아니라 오랜만에 누리는 사치라 특별하고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