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les calchaquíes] 기묘한 계곡을 따라서
Jul 23 Fri 2010
무덤 앞에서 잠이 깬 우리는 아침으로 어제 남은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고는 다시 출발!! 몰리노스 마을로 우선 향한다. 볼리비아에 다시 돌아온 듯한 비포장길의 흔들림에 스르륵 잠이 오지만, 팬더 혼자 운전하게 둘 수가 없어 억지로 눈을 부릅뜨니, 그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팬더가 편하게 자라고 자상하게 이야기를 해 준다. 히히~ 역시 생일주간인 동물이 짱이다.
론니에 따르면 몰리노스 마을이 어제 간 까치 마을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한다. 기대를 잔뜩 품고 들어 간 몰리노 마을 자체는 조금 심심해 보였지만, 주변의 산,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은 일품이었다. 이 곳 역시 fancy한 호텔들이 많았지만 우리에겐 다 그림의 떡 같이 보인다.
한 동안 집에 전화를 못해 걱정 하시는 건 아닌지 오히려 내가 더 걱정이 된다. 마을의 유일한 인터넷 방을 찾아 들어가니, 케이블을 노트북에 꽂아 쓰지도 못하게 하고 분당 계산하는 전화 부스도 한국으로 통화가 되지 않는다. 에잇~ 다음 기회에… 살짝 아쉬움을 남기고는 그렇게 몰리노스 마을을 떠난다.
<팬더의 발. 페루 와라스 설산을 다녀와서 계속 이상태. 소독약과 소염제를 먹지만 낫질 않는다.>
<몰리노스 마을 입구>
몰리노스 마을을 나오자 마자, 스펙타클한 경치가 양 옆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우와~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어쩜 저렇게 서 있는지, 탄성을 자아내게 서커스를 하듯이 양 쪽으로 서 있다. 이 곳이 바로 살타 주에서 경치가 좋기로 소문이 난 깔차끼에스 계곡이다. 비포장 길에 창문도 잘 못 열고 가지만, 비포장 길의 가장 큰 장점은 스윽 지나가는 풍경보다 더 자세히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첨탑의 연속.. 장관입니다.>
<누운 산....그죠?? 길은 똑바로잖아요. 정말 신기해요>
기암 괴석들로 수 놓아진 아름다운 거리들을 지나서 도착한 산 까를로스 라는 마을. Oh Yes!! 이제 부터 다시 포장도로가 시작 된다. @.@ 룰루랄라~ 비포장 길에 지친 몸도 쉬어갈 겸, 마을 광장에 주차를 해 놓고 마을 주변을 둘러 본다. 마을 광장 주변으로 예쁜 호텔과 식당들도 많고, 곳곳에 꽤 큰 규모의 기념품 점도 눈에 띈다. 아무도 없는 비포장 길을 하염없이 달리다 한 번씩 나타나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반갑기만 하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까파쟈떼(Cafayate)까지는 꽤 가까웠다. 이게 아마 포장도로의 힘이리라. 몇 일 동안 끙끙 되었던 인터넷도 인터넷까페에 가서 사용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남미사랑 주소도 무사히 알아 냈다. 지금 매니져인 조대성님이 가르쳐 준 주소에 스펠이 하나 틀려서 GPS가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노무~!!개. 결국 쌌구나. 못싸게 쫒고 있었는데...>
<포도밭...카파쟈떼 주변이 아르헨티나에서 멘도사 다음으로 유명한 와인너리가 모인 곳이랍니다.>
<겨울의 북부 아르헨티나..멋지요??>
<Automobil club argentina - ACA 주로 주유소랑 같이 있어요>
이제 가장 고민되는 오늘의 잠자리.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숙박비도 꽤 비쌀 것 같고 뭐 고민할 것도 없이 오늘도 노숙이다. 약간 마을 외곽에 차를 세우고 잘 준비를 시작 한다. 밥도 배불리 챙겨 먹고는 쿠울~~ 하루 하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까워져 간다.
<카파쟈떼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