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zon] 기름 넣기 007 작전
Jul 19 Mon 2010
아침이다. 오늘 하루는 바쁠 것 같으니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국경부터 갈까? 기름을 먼저 넣을까? 하다 기름을 먼저 넣고 가기로 하고, 주유소로 GO GO!!
그.런.데 휘발유를 외국인에겐 2배나 비싼 리터당 7 볼리비아노를 받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 주유소에서 외국인에겐 리터당 7, 내국인에겐 3.5씩을 받는 다니. 팬더가 거세게 항의 하자, 리터당 5볼리비아노로 주유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먼저 들어 간 50L 는 리터당 5 볼리비아노로 구입. 밖으로 나와 곰곰이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지나 가는 택시 아저씨를 잡고 거래를 부탁 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4개의 통에 가득 기름을 사다 주면, 수고비 50볼리비아노와 왕복택시비를 얹어 주겠다고 제안 했다. 아저씨 말에 따르면, 택시들은 일반 내국인들보다 더 싼 가격인 3 볼리비아노에 주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오직 주유탱크에만 가능하고, 기름 통에 따라 담아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음성적으로 그렇게 파는 곳이 있는데, 한 번에 여러 통은 안되고 한 번에 하나씩 담아서 와야 한다고 한다. 그건 아저씨들이 알아서 하기로 하고, 우린 80 L 를 350 볼리비아노에 흥정을 끝냈다. 리터 당 4.3 볼리비아노 꼴이니 서로 서로 이익인 셈이었다.
아저씨는 친구 한 명을 더 동원해 각자 한 통씩 기름을 사 왔고, 이번엔 조금 더 멀리 가야 한다고 하고 30분은 족히 넘어서야 도착 했다. 이로써 4통의 기름 통에 기름은 가득 차고, 소기에 목적을 달성했다. 아저씨는 기름을 옮겨 줄 때,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된다고 재빠르게 차 문을 열고는 기름을 집어 넣는다. 약속 했던 350 볼리비아노를 드리고는, 빠빠이~ 기름 넣느라 참 애 썼다. 마지막까지 범상치 않은 사건 사고가 생기는 우리들.
문득 아르헨티나 기름이 더 싼 것 아냐? 라는 불길한 기운이 엄습하고, 우리가 이렇게 애쓴 노력과 시간이 무의미해질까 덜컥 불안해 진다. 아무도 아르헨티나 기름값의 정확한 가격을 이야기 해 주지 않아서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부에노스의 덩헌님은 약 천원정도라 하고, 론니 플래닛에는 약 2페소(630원), 볼리비아 아저씨 말로는 5볼리비아노(약850원)이라고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아르헨티나에 도착 해 알아보는 게 가장 빠를 것 같다.
약간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도착한 볼리비아의 국경. 무사히 출국 도장을 받고, 공식적으로는 볼리비아에서 나간 상태가 되어 버렸다. 크큿 19일간의 볼리비아. 즐거웠다!! 안뇽!!
<국경 환율 : 1US=4.06Peso, 1.75BS=1Peso >
<볼리비아에서. 1360km 를 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