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cuzco] 그들의 주차 방식

팬더는팬팬 2010. 9. 16. 14:08

Jun 20 Sun 2010

 

 

 

아침에 일어나 안부인사를 하는데, 다들 얼굴에 그림자가 가득이다. 곰곰이는 두통에 시달려 숨도 잤다 하고, 세민이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밤새 몸이 근질 근질 거렸단다. 어제 멀쩡히 침대에 누워 있다 ~ 했으니 뭐… 멀쩡해 보이는 팬더 . 꼬까차를 즉석에서 끓여 먹으니 낫다. 곳에선 꼬까가 신의 축복이라고 한다던데, 마음이 이해가 된다.

 

    빨리 지옥같았던 도시 훌리아까를 떠나자. 그런데 도시 빠져나가는 , 차가 막힌다. 일요 장이 서는 날이 그런가 보다. 간식거리도 , 장도 우리도 시장에 들린다. 오이피클을 담는다는 곰곰오빠의 말에 따라 오이, 당근, 콜리플라워, 고추 등을 구입하고, 차에서 먹을 간식거리인 귤과 뻥튀기도 샀다. 한국에서 먹던 뻥튀기 맛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해 라는 생각이 든다.

 

 

 

 

 

 

 

 

 

 

 

 

훌리아까를 빠져 나와 어제와 비슷한 익숙한 고산의 풍경을 따라 쿠스코로 향한다. 역시나 다시 봐도 아름다운 풍경들. 차에 타고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완전 귀염둥이 알파카?? 라마?? 너 누구니?? 근데 왕 크다~!!>

 

 

 

<조랑말 만하구나 ㅋㅋㅋ>

 

 

 

<기념품 점이 도로 가운데 나옵니다. 관광버스도 거의다 서서 외국인들 물건 사게 하네요 ^^>

 

 

 

쿠스코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 예상치 못한 축제 현장이 앞에 펼쳐 진다. 도저히 축제가 벌어질 같지 않은 공터에 무대를 세우고 천명의 원주민들이 모여 축제에 한참이다. 물론 근처에 주차를 하기 위한 주차 전쟁도 한참이었다. 무릇 축제엔 먹을 것이 빠지지 않는 것이 정석. 마침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한 터라 늦은 점심도 해결 축제현장으로 우리도 풍덩 뛰어 들었다. 조금 있다 나갈 것을 계산 입구와 멀지 않은 곳에 알맞게 주차를 하고, 음식 냄새를 따라 근처 포장마차로 향했다.

 

  집의 유일한 메뉴는 닭고기 튀김 하나. 우린 사람 수에 맞게 4개를 주문을 하니 나름 큼지막한 닭고기 조각과 옥수수, 감자가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그런데 포크? ? 숟가락? 아무 것도 없다. 주위를 둘러 보니 현지인들은 손으로 닭고기를 뜯어 먹고 다른 손으로는 감자와 옥수수도 넙죽 넙죽 집어 먹는다. 남자들은 배고팠는지 이미 손으로 뜯어 먹고 있고… ?? 포크 달라고 얘기 했다 냇물을 길어와서 하나 밖에 없는 포크 씻어서 주느라 5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어차피 손으로 뜯어 먹게 걸… 진작 뜯어 먹을 것을!!

 

 

 

 

 

 

 

 

 

 

 

 

 

 

 

 

 

 

 

 

 

 

 

 

 

 

 

 

 

 

춤을 추는 축제 참가자들과 구경하는 인파들이 혼잡하게 어우러져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날이 밝을 쿠스코에 도착하는 편이 좋기도 하고, 축제도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 일찍 곳을 떠나기로 하고 차로 돌아 갔을 때… 오우~ 쇼킹 오우~ 쇼킹. 분명 바르게 입구 근처에 차를 놓았는데, 입구를 도전적으로 가로 막은 차가 겹으로 늘어나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분명 30 전만 해도 정도 혼잡스럽진 않았는데. 많은 인파 속에서 차주를 찾기란, 금요일 저녁 강남역에서 기본요금 거리의 택시 잡기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체념을 하고 돌아서는 , 곰곰오빠가 반대 방향으로 차를 보자고 한다. 마침 우리 뒤편의 차주들은 차를 지키고 있었기에 부탁을 해서 뒤편으로 차를 돌렸다. 허억~ 그런데 고난이도 코스가 남아 있었다. 갈대 밭을 지나야 하는데 갈대들이 너무 물러서 자꾸만 밑으로 푹푹 꺼지는데, 4 구동이 아닌 으릉이에겐 무리다.  갑자기 곰곰오빠가 바닥에 꽂힌 봉을 뽑아서 으릉이 바퀴 밑에 댄다. 저걸 밟고 지나가면 되겠지? 갑자기 줄기 빛이 보이는 하다. 다시 힘을 앞으로 전진 하는데… 고비를 넘지 못하고 바퀴만 돈다. 우리의 고군분투를 지켜 보던 수많은 관중들 아저씨들이 앞으로 나오더니 뒤에서 차를 힘껏 밀어 주신다. 동시에 으릉이도 힘을 내니, 가까스레 고난이도 코스를 빠져 나올 있었다.

   ~ 다행이다. 그런데 분명 아까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차가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에잇~ 정말 참으려고 해도 이럴 짜증이 난다. 자기만 생각하고 생각 없이 차를 놓으니 다른 사람들이 고생을 하지. 사고 방식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 한다. 다행히 새로운 차의 차주는 금방 찾을 있어 무사히 차를 도로로 쿠스코로 향할 있었다. 먹은 시간보다 길었던 빼기 시간. ~ 악몽 같았던 시간이다. 잊을 만하면 번씩 우리를 괴롭히는 남미 인들의 사고 방식. 힘들다.

 

 

 

 

<이 앞에 차를 2줄로 쫘~~~~악 주차를 시켰더랍니라. >

 

 

 

 

 

<드.디.어.!! 짜잔.. 잉카의 수도 꾸스코에 들어 섭니다. !>

 

 

 

<꾸스코의 상징 콘돌이 우둑 솟아 있습니다. >

 

 

쿠스코에 도착 예약해 놓은 숙소에 도착. 시내로부터 조금 멀긴 하지만 주택가에 자리 잡아 안전한 곳같이 보인다.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숙소인데, 곳은 안전하니 숙소 앞에 그냥 주차를 하라고 한다. 분명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문을 열어 주는 걸까? -_- 이미 다른 차가 있나?

   미심쩍지만 어쩌겠어. 찝찝하지만 숙소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곳은 10인실 도미토리인 '리마' 라는 방이다. 그런데 방을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하다. 아하~ 밖에서 주차장의 내부가 우리 도미토리 였던 것이다. 아이코~ 손님을 받기 위해 있던 주차장을 없애고 개조해 10인실 도미토리를 만든 것이었다. 암튼 차를 가지고 다닐 이런 주차문제가 고생이다. 뭐든 득과 실이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잠시 쉬다 저녁 요리를 시작 한다. 오늘의 메뉴는 고구마 수제비. 밀가루로 반죽을 하고 고구마와 양파, 당근 등을 넣고 푸욱 끓였다. 따듯한 국물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니 그제야 편히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제 고산증세로 몸도 힘들었고, 오늘 하루 주차 문제로 신경을 썼는데 이제야 편히 있는 곳에 도착했다는 안도감 이다. 캐나다계 주인인 ''에게 수제비를 조금 나눠 주니 맛있게 잘도 먹는다.  :)

 

   식사를 마치니 갑자기 밀려 드는 피로. 오늘 잠이 ~~~~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