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Peru

Santa Cruz Trekking 준비하기-[Yungay]

팬더는팬팬 2010. 7. 7. 23:23

안녕하세요... 여우 입니다.

우연히 팬더와 토끼를 만나서 이렇게 글까지 올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라스에 오면 산타 크루즈 트레킹을 떠난다. 와라스를 왔다는 것은 산이라는 힘들면서 많은 것을 전해 주는 산을 친해지기 위함일 것이다. 

 상상해 보세요.

 흰 눈으로 덮인 산을 보면서 걷고 그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며 이 산이 주는 영양분으로 자란 나무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나 아닌 다른 생물들의 소리를 들으며 며칠 밤을 보내는 것 그리고 밤 하늘의 수 많은 별과의 대화... 너무 환상적이지 않은가? 한국에 이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리산이나 속리산 같은 곳을 간다면 충분히 즐기 수 있다. 그래도 이곳 와라스까지 와서 트레킹을 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없는 흰 산이라는 이색적인 맛과 이곳 와라스에서라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말 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이다.


이제부터 와라스의 산타 크루즈를 향해 떠날까 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010_0524/25] : 산타 크루즈를 가기 위해서 준비

=>[2010_0526/29] : 산타 크루즈 트레킹

=>[2010_0530/31] : 휴식 및 발륜나라후 오르기 준비

=>[2010_0601/02] : 꿈은 이루어진다.[발륜나라후에 발자국을 남기다.]

=>[2010_0603] : 와라스를 떠나 다시 트리히요로 향하다.



[2010_0524/25] 산타 크루즈를 가기 위해서 준비


 지금 유가이에 머물고 있다. 어제 Lake 69를 다녀와서 그런지 모두들 아침 기상 시간이 늦다. 특히, 토끼가 어제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괜찮을지 걱정이다.

 모두들 자는 시간을 틈타 광장 앞에 있는 현지 시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상당히 시장이 크다. 채소와 과일을 파는 작은 가게가 10곳 이상이고 노점으로 된 곳도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고기나 생선은 옆에 있는 큰 건물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이 쇠고기, 돼지  고기, 닭, 여러 생선 등을 판다. 이 곳을 오기전 와라스에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해서 와라스에서 먹을 것을 다 사 가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와라스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다 살 수 있다.

 난 이것 저것 구경을 하고 우선 아침을 먹기 위해 토마토 몇 개와 빵 8개, 아보카도를 사서 숙소로 돌아 왔다. 아보카도가 에콰도르보다 조금 비싸서 싸 것을 찾고 찾았는데 대부분의 상점 가격이 비슷했다.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아보카도는 하나에 50솔1)이 기본, 빵은 4개 1솔, 아침은 자주 해 먹는 샌드위치다. 모든 것을 다 사왔지만 아직도 꿈 속에서 사경을 팬더와 토끼님^^.

 아침 9시가 다 되어 깨웠다. 아침 먹자고. 아침은 빵을 반으로 가르고 그 속에 얇게 자른 토마토 몇 조각, 바란카에서 산 치즈, 항상 음식 통에 담긴 케찹, 거의 다 먹어가는 딸기쨈 그리고 아침에 금이라는 사과다. 다 먹고 나서 안 것이지만 옆에 있는 참치 넣는 것을 깜박 했다. 역시나 사과는 몇일 전에 샀던 그 맛이다. 푸석 푸석한 것이 먹기가 도저히 힘들다. 토끼는 사과 먹는 것을 결국 포기. 그리고 각자 기호에 따라 커피, 차를 마셨다.

 아침을 먹고 잠시 방 옆에 공사장 겸 베란다에서 내일 산타 크루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둘 다 내일 산타 크루즈를 바로 떠나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에 의견 일치..^^ 그 자리에서 토끼의 의견는 묻지도 않고 둘이서 하루 더 쉬고 모레 가기로 했다.

 우리는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의 투어를 만들어서 가기에 맘대로 일정을 조절 할 수 있었다. 가고 싶은때 가고 쉬고 싶을땐 쉬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팬더와 토끼가 차에 모든 것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팬더와 토끼의 차 으릉이를 보면 집안 사림이 그대로 들어 있다.


    햇빛에 말리는 빨래와 여러 가지 요리 도구 그리고 귤



 아침을 먹고 계획을 급 변경하여 오늘은 쉬면서 옆 마을 카라스에서 당나귀와 산타 크루즈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하고 밀린 빨래를 했다. 이곳은 햇빛도 강하지만 바람도 잘 불어서 빨래를 말리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 기회에서 음식통도 깨끗이 청소한다. 옆에 있는 귤도 같이 햇빛에 말렸는데 귤이 너무 시다. 먹을때 마다 눈살을 찌풀인다. ㅜㅜ 빨래도 다 하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것은 어제 저녁 먹고 다 하지 못한 설거지 꺼리와 점심이 걱정 되었다. 순간 옆에 보이는 동양화 한 통. 토끼와 팬더가 출발할 때 사가지고 온 것인데 아직 개봉도 안 했다고 한다.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있겠는가. 누군가는 설거지를 해야 하고 그렇다 누구 하라고 시킬 수는 없고. 이럴 땐 동양화 한판이 최고다.ㅋㅋ


 메데진에서 거의 한 달을 머물면서 매일 했던 그날의 설거지와 장보기 내기 한판..ㅎㅎ

이곳 윤가이에서 다시 시작했다..ㅎㅎ

 처음에는 간단히 설거지만 하기로 했다. 점수는 빼가기로 해서 -100이 먼저 되는 사람이 하기로 했다. 방 옆에 있는 베란다겸 공사판에 침대 커버를 깔고 위에 동양화의 배경으로 두툼한 수건을 깔고 팬더가 먼저 패를 돌렸다. 첫판은 여우의 승리, 간단히 6점씩 깍아 내린다. ㅋㅋ 4판정도 하고나니 점심때가 다 되어간다. 점심 메뉴는 라면으로 바로 결정되고 내기는 점심인 라면 끓이기도 추가 되었다. 그리고 계속 해서 토끼와 여우의 승리로 팬더의 점수는 계속 내려 가기만 한다. 그런데 팬더의 한방이 터진다. 한방에 각각 광박, 피박을 먹이고는 안전권에 들어간다.

 

 

 

팬더의 한방....... 

 

그리고 토끼와 여우의 치열한 다툼. 점수는 이제 거의 막바지다. 여우 -94, 토끼 -92, 팬더 68. 이 정도면 누가 봐도 팬더의 승리는 확실하다. 여유는 거의 절망적이다. 아무래도 설거지며 라면을 끊여야 할 듯. 그런데 영화와 같은 대 역전극이 일어났다. 팬더는 여유 있는 승리를 확신하고 1고를 한 상황에서 토끼가 한번 더 고 하라고 꼬신다. 팬더 점수도 여유 있으니 게임을 즐겁게 한다고 하면서 고를 외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조커와 고도리의 등장이다. 조커와 고도리로 12점에 여우는 피박 / 팬더는 당근 고박으로 한번에 36점.

 

 

토끼와 여유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리 갔다리 했다. 완전 대박 중에서도 대박의 역전이었다. 팬더가 설거지에 맛있는 점심 라면 끓이기까지 완전 독박을 썼다. 토끼와 여유는 즐거운 점심 식사..ㅋㅋ

 그리고 점심 설거지를 위해서 한 판 더 할까 하는데 토끼가 급 제안을 한다. 자기가 설거지를 할테니 여유와 팬더는 카라스에서 산타 크루즈 정보를 수집해오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토끼는 어제 Lake69 후유증이 조금은 심한듯 했다. 왕복 거의 7시간을 걸었으니 힘들어 하는 것도 당연 지사다.

 설거지를 맡기고 팬더와 여우는 차를 타고 카라스로 간다. 가는 길은 온통 구덩이다. 차도 크고 무거워서 이런 길에는 절대 빨리 달리 수가 없다. 항상 앞으로 현지인들의 차들이 달려가다.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구덩이의 충격을 한번 받으면 그 마음은 바로 사라진다. 현지버스로 15분 거리를 30분 걸려 도착했다.


 먼저 가까운 인포센터로 가서 산타 크루즈용 당나귀를 알아본다. 첫 집은 주인이 없어 다른 집으로 갔다. 그곳은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다. 자전거며 낚시며 여러 등산 장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우리는 산타 크루즈 당나귀가 대여가 가능한지 물어 보았다. 가능하고 가격은 가이드가 30솔, 당나귀 15솔이었다. 그리고 당나귀와 가이드는 우리가 가는 3박 4일에 돌아가는 하루를 더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나귀 2마리에 3박 4일 비용은 총 300이다.(60솔*5일=300솔). 적당한 가격이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는 좋은 정보를 알려준다. 산타 크루즈를 가려고 하는 프랑스 남자가 하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시에서 30분을 기다렸는데 오질 않는다. 그래서 간단히 메모를 남겼다.


 [산타 크루즈 가는데 같이 가고 싶으면 멜 보내시오, 우리는 한국 남자 2명에 여자 한명.]


 물론 한글이 아닌 영어로 남겼다. 팬더와 여우는 짱돌을 굴리면서 프랑스 남자가 갈 것인지 안 갈건지 만약 가다면 얼마를 달라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내일 카샤빰바에 가면 여기 에이전시보다 저렴하게 당나귀와 마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 가격은 250솔 정도를 예상하고 여우가 먼저 사전 답사를 갔다 오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 머물 숙소를 알아 보러 여기 저기 다녔다. 20솔에 침대 2개짜리에 3명이 잘 수 있는 것으로 예약을 했다. 주차장도 하루에 3솔로 저렴한 걸로 구했다. 그리고 30분이 걸려 다시 윤가이로 돌아 왔다.

 저녁은 아침에 장본 시장에서 간단히 샀다. 4솔에 닭가슴 튀김과 감자 튀김에 약간의 야채들 그리고 술집에서 와인과 론을 한병 샀다. 론은 산타 크루즈에서도 먹을 겸해서 샀다. 그리고 콜라와 물. 호스텔로 돌아 왔을땐 아직 점심 설거지는 되어 있지 않았다.

 사온 저녁을 먹고 여우는 설거지를 토끼에게 남기로 유유히 호스텔 방을 떠난다. 여우가 열심히 인터넷을 하고 있을때 토끼와 팬더가 각자 노트북을 들고 등장한다. 그리고 잠시 후 주인 아주머니는 여우에게 시간이 다 됐음을 아리고 여우는 바로 연장한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번 주인 아주머니가 알아서 시간을 잘라 준다. 이렇게 시간은 10시가 되어 가고 가게도 문들 달을 시간이 되어 간다. 하지만 일어날 줄을 모르는 여우.


 결국 토끼와 팬더는 주인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작한다. 그렇게 한 30분 후에야 여우도 동참을 한다. 여우는 가지고 다니는 아이팟에 담긴 다른 나라 사진들을 보여 주면서 여기는 어디고 여기는 또 어디다고 알려준다. 때뜸 주인 아주머니와 그 집 딸은 페루 사진은 없냐고 한다. 물론 없지요. 여우는 귀찮아서 아직  아이팟에 인디아, 이란, 파키스탄 사진 말고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주인집 아주머니와의 대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11시가 넘어서야 호스텔로 돌아왔다.


 아..참 아까 에이전씨에 남기 메모가 있었지요. 여우는 먼저 인터넷 방에 와서 멜일을 먼저 체크 했는데 답장이 왔는데 


[ 이름은 Mika, 프랑스어, 불어는 완벽, 스페인어와 영어는 조금하면 한국어는 전혀 못하며 내일 에이전씨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그래서 답장을 

[우리는 산타 마르타 호스텔에 머물 것인데 에이전씨에서 같은 호스텔에 머문다고 들었다. 내일 호스텔에서 10시에 보자]

고 답장을 보냈다.

 

 

여기까지 여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