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a ~ Barranca] 볼리비아 비자 받기는 실패
May 18 Tue 2010
- 첫 번째 경찰 : 저속 주행을 하는 데, 갑자기 차를 세우라고 삐용 삐용 울리며 차가 한 대 쫓아 왔다. 우린 차를 세웠더니, 과속 했다고 돈을 내라고 한다. 제한 속도가 40km/h 인데 우리가 그걸 넘었다는 것. 우린 증거를 대라고 했다. 우린 GPS 속도계를 보면서 계속 속도 조절을 하는 데, 당신들의 증거는 무엇인지. 갑자기 다른 경찰들과 상의를 하더니, 알겠다고 그냥 가라고 한다. 그냥 감으로 대충 잡아 놓고, 찔리는 사람만 돈 내는 우스운 시스템이다. 우리가 출발 하기도 전에 벌써 다른 차를 잡아 똑 같이 이야기하는 경찰들. 어이 없었다.
- 두 번째 경찰 : 검문하는 경찰이 평소처럼 여러 가지 서류들을 요구 한다. 보험까지 가입 해 완벽한 서류를 뽐 내던 우리는 자랑스럽게 모든 서류들을 건네 줬다. 서류에서 트집 잡을 게 없었던 그 경찰은 갑자기 뒤에 앉아 있던 승재오빠(여우)를 보며 눈을 반짝 빛낸다. "어, 너 안전벨트 안 했네. 여기 책 볼래? 여기 적혀 있어 안전벨트 꼭 해야 해"라고 말하며 이미 형광펜으로 줄 쳐 진 손 때 묻은 핸드 북 하나를 꺼내 그 항목을 손으로 가르킨다. 또 다시 요구하는 벌금 혹은 벌금을 가장한 뒷돈. 아 놔~ 우리가 택시를 한 두 번 타 본 것도 아니고 페루 운전 하루 이틀 째도 아닌데, 거짓말 혹은 아무도 지키지 않는 법으로 벌금을 물리려는 것이다. 우린 버스를 가르키며, 버스 탈 때 사람들 다 안전벨트 안 매지 않느냐 했더니, 버스는 다른 카테고리고 소형차만 해당된다고 한다. 그럼 우린 택시는? 다른 차들은? 다른 차들도 다 같이 잡아서 물어 보자 했더니, 다른 차들의 사람들은 이미 매고 있다고 한다. 마침 반대 편에 잠시 정차한 차에 탄 사람들도 뒷자리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아, 말을 했더니 경찰은 포기 한 듯 우리를 그냥 가라고 보낸다. 역시 페루 경찰, 참 유별나다.
아침 일찍 우리 모두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힌다. 아침 일찍 나왔길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크게 맘 졸일 뻔 했다.
공항에 도착 해, 주차를 해 놓고 안으로 들어 가려는 데 탑승자 본인이 아니면 공항에 들어갈 수가 없단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 보니, 탑승자가 아니면 다른 출구로 공항에 들어 가야 한다고 한다. 수속이 끝날 때까지 가족이나 친구는 기다렸다가 만나야 한다고 하니, 뭐 별 수 없이 기다려야지.
수속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잠시 커피 한 잔하고 헤어질 여유는 생겼다. 2층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는 바이 바이~ 진짜 가는 구나 싶다. 다음에 만날 땐 우리 모두 한국이겠지? ^^
우린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바로 갔다. 황열병 예방 접종서를 콜롬비아에서 도둑 맞은 나만 접종서가 없어 불안하다. 우선 야매로 여우님께서 만드신 가짜 호텔 예약증과 가짜 남미 아웃 비행기표를 출력하지는 않은 채 PDF 파일로 가져갔다. 직원 아주머니가 복사와 출력을 도와 준다고 해서 믿었는데, 결국 도와주지는 않은 채 쫓겨 났다. 다시 모든 서류를 복사, 출력을 해서 오라는 말과 함께.
대사관 업무가 1시까지라는데, 벌써 12시가 넘어 오늘 안에 서류를 다 준비하지 못 할까봐 겁이 난다. 그렇다면 다음 날 또 와야 하는 건데… 다행히 약 세 블록 떨어진 곳에서 다른 서류들을 모두 복사, 출력 할 수 있어서 12시 반까지 대사관에 다시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신청서류 + 증명사진 1장 + 여권 복사본 1매 + 볼리비아 내 호텔 예약증 + 남미 아웃 비행기 표,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황열병 예방 접종서까지. 우린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 차례를 기다리는데, 아까와는 달리 호탕한 영사 한 분이 우리를 맞아 준다. 서류는 보지도 않고 금방이라도 비자를 내 줄 태세다. 그런데 비자 유효 기간이 한 달이라 지금 비자를 받으면 한 달 내에 볼리비아를 떠나야 한다고 한다. 어랏? 영사는 친절하게, 쿠스코나 푸노에서 받으라고 안내를 해 준다. 결국은 두 시간 넘게 나오지도 않을 비자와 싸우고 있었던 꼴이 됐다.
홀가분하게 바로 리마를 떠나 버리기로 했다. 하지만 가기 전 하나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으릉이 앞쇼바 점검. 얼마 전부터 으릉이 앞 바퀴에서 뚜뚝~ 하는 소리가 나는데, 별 일 아니겠지 했는데 요 몇 일 소리가 점점 심해졌다.
GPS 에서 적당한 수리점을 찍고 가 보았지만, 작은 영세업자들 뿐이다. 예전 니카라구아에서 수리하고 더 고장난 경우가 있기에 그 다음부터는 규모가 큰 곳만 가기로 했었다. 마침내 발견한 규모가 큰 수리점 발견. 우리가 판단하는 기준은 차를 드는 기계가 있느냐 없느냐 이다. 이 곳은 우리가 찾던 차 드는 기계도 가지고 있고 많은 차들이 밀려 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근처에서 유명한 집인 것 같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다 중국인이었다. 오~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 하니, 엄청 신기하게 우리를 바라 본다. 아저씨는 팬더와 동승해서 시운전을 해 보고는 단 번에 문제가 뭔지 파악을 했다. 오른쪽 앞 바퀴를 열자 차체를 지지하는 대의 볼트가 살짝 풀려 있었던 것이다. 볼트를 바짝 조이고, 기름칠을 해 줬더니 이제 소리가 나질 않는다. 아저씨 짱!! 우린 쇼바를 갈아야 한다고 할까봐 가슴 바짝 조이고 있었는데 20 솔레스로 간단하게 해결 되었다. ^^/
으릉이 문제도 잘 해결 되었고, 근처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역시 제일 만만한 치파로 가서, 돼지고기 볶음 밥 하나, 쇠고기 볶음 밥 하나, 닭고기 면요리 하나를 주문(3인 : 21.5 솔레스)했다. 처음에 완탕 숩이 나오고, 뒤를 이어 맛있는 음식들이 줄줄이 이어 나온다. 팬더는 숩이랑 밥이랑 같이 줄 지 몰랐나 보다. 여기 음식 너무 잘 나온다고 팬더가 감격에 감격을 이어 한다. T.G.I 식사 시, 가격은 1/5인데 더 배부르게 잘 먹었단다. ^^ 계속 비교 기준이 되는 T.G.I . 그만큼 충격이 크긴 컸나 보다.
<일단 스프 부터.....>
<여우의 리얼 후루룩~~~ㅋㅋ>
<메인 밥상~짜잔~!!! 여우는 아직도 후루루루루룩....ㅋㅋㅋ>
이제, 드디어 리마를 벗어나 와라스로 갑니다. Yep~~ 그런데 벌써 오후 3시. 절대 오늘 안으로는 못 간다. 우린 지난번 리마 오기 전 들렀던 도시인 바란까로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리마 근교.. 엄청난 트럭들과 콜렉티보(승합차) 들이 질주하는 곳....윽...>
<잠시 시장에 들려서 간단히 먹을 과일을 좀 삽니다.>
리마와 아주 가까운 곳에 뭐라고 해야할까...판자촌?? 이 사막 가운데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 사막. 여기서 살아가는 그들도 우리와 생각이 같을까요.?.
약 2시간 반쯤을 달려 도착한 바란까. 반갑다!! 우린 지난 번 갔던 호스텔로 바로 직행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우릴 기억하고 계셨고, 3인에 30솔레스 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우리를 지낼 수 있게 해줬다. 이미 단골이 된 우리들^^
저녁은 치파를 늦게 먹은 탓에 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저녁을 안 먹겠다고 선언했는데, 갑자기 여우가 꼬치구이 두 개를 들고 나타났다. 1층 식당에서 파는 꼬치인데, 소의 심장 구이 라고 한다. 우린 호기심이 발동 해, 하나 입에 넣어 본 순간… "오~ 맛있다~~아~~"
결국 8개 더 추가로 구입 해 10개를 채워서, 질릴 때까지 맘 것 먹었다. 가격은 1개당 1 솔로, 10개에 10 솔레스. 오늘 저녁도 뜻 하지 않게 잘 해결 했다. 브라보!!
PS. 오늘 만난 경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