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a] 리마에서 한국 라면 시식을 할 줄이야!!
May 16 Sun 2010
어제보다는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는 근처 영화관에서 새로 개봉한 슈렉3를 보기 위해 다 같이 출동. 그런데 아직 개봉한 게 아니라 커밍 쑨~ 이었다. 게다가 일요일은 영화관도 문 닫는지, 어두 컴컴 불도 꺼져 있다. 언니가 제일 많이 실망한 것 같다. 대신 언니에겐 미쿡이 있으니까 ^^
<토끼낭자 변신~~!!!>
<오랜만에 보는 에스컬레이터..도시는 도신가 봅니다.>
<통유리로 된 멋진 건물에도 들어가 보구요..^^;>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오늘 초대 받은 집에 사 갈 선물을 미리 고르기로 했다. 고민하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케익과 술 한 병을 고르기로 했다. 우린 호스텔 근처 WONG 이라는 대형마트로 들어 섰다. 본래는 중국 자본의 작은 슈퍼마켓에서 시작 했으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주인 아들이 큰 체인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칠레 자본에 팔아 칠레 소유의 슈퍼 마켓이라 한다.
온 김에 필요한 스킨토너도 하나 사고, 구석 구석 둘러 보는데… 오옷 심봤다!! 이 곳에서 바로 한국 라면을 파는 것. 농심이 페루까지 들어왔는지, 한쪽 진열대 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설렁탕면, 안성탕면 총 5가지의 한국라면을 판매 중이었다. 가격은 3.8 솔레스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약 US 1.3 정도? 마침 오뚜기 라면도 똑~ 떨어져 가는 중이었는데, 잘 됐다 싶어 우린 카트안에 약 20여개의 라면을 담아 버렸다. 그리고 코너를 돌자 마자 만난, 농심 시식 직원. 그들은 라면과 꿀꽈배기 과자를 시식 중에 있었다. 우린 마다하지 않고 꿀꽈배기와 김치라면 약간을 시식 했다. 캬아~ 좋다. 여기까지 와서 라면 시식을 먹게 될 줄이야… 너무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카트에 가득 담긴 라면들을 본 농심 직원들은 단번에 꼬레아노? 라고 묻는다. 그들은 한국인들을 만난 게 반가운지 이것 저것을 물어 본다. 왜 한국 사람들은 매운 걸 좋아하는지, 왜 한국사람들은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는지… ^^
우린 다음 쇼핑을 위해 시식코너를 떠나 주류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까 그 농심 직원이 나를 급하게 부른다. 아까 내가 새우탕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새우탕면 끓였다고 먹으러 오라고 부른 것이었다. 따듯한 배려가 너무 고마운 농심 아가씨들. 한 언니는 자기 이름을 한국어로 는 어떻게 부르는지 묻는다. 아마 영어와 스페인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물어 본 것 같다. (아까부터 자꾸 어려운 질문만 해댄다. ㅠ) 이름의 뜻이 뭔지를 묻자, 라틴어로 전쟁의 여신 이라고 한다. 갑자기 정선언니는 "논개"라 소리친다. 적장을 안고 같이 자결한 논개가 전쟁의 여신과 가장 흡사하다는 것. 논개란 이름을 갖게 된 언니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정하게 사진 한 장을 찍고 헤어졌다. 반가웠어요~~~~~~
우린 리마 아저씨네 들고 갈 초코케익 하나와 데낄라 하나를 구입하고 마트를 나왔는데, 생각 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남자들은 숙소로 개인적인 물건들을 놔두러 갔고 우린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 사이 우린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 잔씩 했다. ^^ 따듯한 헤이즐넛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알고 보니 시나몬 돌체 시럽도 있었다. 시나몬 돌체 시럽 넣을 걸… @.@
남자들이 오자 마자, 어제 초대 받은 그 집으로 출발 했다. 팬더는 운전사 아저씨가 GPS가 없는데도 GPS와 똑 같이 길을 간다며 아저씨의 운전 능력에 감탄을 했다. 역시 운전자들 끼리는 서로 통하는 게 있는지, 팬더는 관심사는 온통 운전사 아저씨였다.
집은 깔끔하고 널찍했다. 사무실 겸 집으로 써서, 일반 집보다 더 여유공간이 많은 편이었다. 오늘의 메뉴는 고기. 역시 아사도의 달인 승재오빠, 아니 여우가 도맡아 고기를 굽기로 했다. 크큭~ 승재오빠가 여우가 된 사연은 이렇다. 팬더와 승재오빠와 무슨 얘기를 하는 데, 이야기를 잘 못 들은 나는 "누가 땅을 샀는데?" 라고 되 물었다. 그러자 팬더는 이야기를 다시 해 주기 귀찮았는지 "여우"라고 짤막하게 대답을 해 버렸다. 난 "여우가 누군데?" 묻다가 결국 옆에 있는 승재오빠가 그렇게 여우가 되 버렸다. ㅋㅋㅋ
<현지 아가씨와 열연 중이던 콜롬비아 친구! ^^ >
리마 아저씨와 같이 일을 하는 또 다른 아저씨는 보고타에서 일을 하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태양여관의 까를로스와도 다 아는 사이였다. 오~ 신기하다. 역시 세상은 좁다. ^^
여우가 구운 아사도는 맛이 좋았고, 보고타 아저씨(??)가 끓인 김치찌개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 침 꼴깍! 암튼, 우리까지 잘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덕분에 우리까지 포식 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