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anca] 멋지지만 슬픈 페루의 사막
May 13 Thu 2010
팬더가 씁니다. - 팬더가 일기를 쓰면 글이 짧아진답니다.ㅋ ㅋㅋ 특히나 오늘은..좀.더.
Nuevo chimbote 에서의 하룻 밤. 어제 숙소를 찾을 때가 또 생각이 난다. ㅠ ㅠ
아침 . 옆에서 자던 승재 형은 새벽 4시 부터 일어나서는 아이팟을 만지작 만지작했고, 난 한시간 마다 일어나서 " 형 ~몇 시예요??" 를 되묻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우리 방은 창문이 없고 천정에 달린 전등도 어두침침해서 하루 종일 몇 신지도 모르고 계속 잠만 잘 수 있을 정도이다.
8시 반. 밖에서 사온 간단한 빵과 함께 모닝커피를 아침으로 먹고는 10시 러브호텔이 즐비한 이 도시를 빠져 나갈 수 있었다.
<파란 마크는 보험/ Sunat 은 세관 검사 표시랍니다.>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다. 간간히 쓰레기를 가득 싣고 가는 트럭이 도로 위에 쓰레기를 흘리며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그럼 왜 쓰레기를 싣고 가는 거니?? ㅡㅡ; 계획적인가….??? )
오늘은 Barranca 로 간다. 론니에는 휴식하기 좋은 곳 해변으로 나와있었고, 우리는 Mancora 나 Huanchanco 해변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바다를 본다는 기대감에 Panamericana 도로도 접어들었다. 도시를 빠져 나가자 마자 눈 앞에는 거대한 사막이 나타났다. 사하라 사막처럼 완전 모래로 덥힌 사막은 아니다. 곳곳에 바위 산이 우뚝 솟아 있지고, 그 위를 모래가 덥고 있는 형상이다. 오른쪽에는 5m 는 되어 보이는 파도가 서핑을 하고픈 맘이 들게끔 치고 있고, 판아메리카나 도로는 이 모든 경치를 볼 수 있게 뻗어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막...>
<지나가는 우리에겐 멋진 경치지만여기서 살아가는 이들에겐 슬픈 현실입니다.>
-토끼가 끼토에서 산 색연필 세트랍니다. 보물 모시듯이 다루지요 ^^ 10년은 쓸 것 같아요
-미국에서 누나가 가져온 젤리, 간식을 거의 안먹는 우리에겐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신호 시스템은 선진국입니다.>
<사막 길 가운데에도 코카콜라는 역시~!!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네요>
이렇게 사막 가운데로 곱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서 오르락 내르락 하는 사이… 몇 번의 경찰과 조우한다. 이젠 정말 지겹다. 대체적으로 얼굴이 검은 경찰이 돈을 밝힌다. 얼굴 가지고 뭐라하면 안되겠지만 확률과 경험상 다가오는 모습만 봐도 부패의 정도를 알 수 있을 지경이다.
<보통 경찰은 톨게이트 뒤에 포진하고 있답니다.>
점심은 작은 마을을 들려서 중국 식당(chifa)에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었다. 모래알 같은 쌀을 어떻게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 다시 달린다 .으릉이 부릉부릉~~!!!
<사고난 트럭....이 한적한 곳에서 사고 날게 뭐가 있다고..>
론니의 휴식하기 좋다던 Barranca 에 도착한 우리 호텔을 찾기 전에 해변에 가보려고 차를 몰고 가는데 빈민가가 즐비하다. 윽….이쪽으로 가면 안되겠다는 감이 확~~든다. 바로 차를 돌려서 곧장 호텔로 간다. ^^ 쉬기 좋다는 곳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시장 주변은 혼잡하기 이를데없고, 글세...한가한 곳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바란까에 도착했어요~~휴~이제 좀 쉴 수 있겠네요.>
<마을 입구..자갈자갈자갈밭>
마을 서쪽에 호텔이 3~4개 정도 모여있었다. 모두 가본 결과 Hotel Leon 이라는 곳을 결정. 우선 주차장이 있고 가격도 적당. 4명에 70솔. 인터넷도 있다(유선 컴퓨터만 있지만 우린 개인 무선 공유기가 있으니 선을 연결하면 무선으로도 사용 할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니 정말 할일이 없다. 방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 밖에는…. 밤에 밖에 안나가는 버릇을 드니깐 나가는 것이 참 귀찮다.
내일은 리마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