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enca] 오랜만에 느끼는 도시 생활~
[ May 05 Wed 2010 ]
부제 : 팬더와 토끼 드디어 눈물의 상봉을 하다.
침대가 보기는 좋아 보였지만, 너무 푹신해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약간 아프다. 우린 허리를 토닥 토닥 한 뒤, 가볍게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다. 너무 이른가 싶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스텔을 나서니 오전 8시. 주변에 있다는 유적지로 걸음을 옮겨 본다. 지도를 보니, 걸어서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 주변을 세 번이나 빙빙~ 도는데도 유적지가 보이지 않는다.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 찾은 유적지는… 돌 무더기 몇 개가 전부. 실망을 해도 너무 실망을 했다. 아침부터 유적지 찾기로 진을 뺐더니, 배가 고파온다. 꼬르륵~ 꼬르륵~ 옆에 정선언니는 아침을 원래 먹지 않아서 별로 배가 안 고프다고 한다. !.!
우린 근처 은행 박물관으로 들어 간다. 이 도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박물관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US3.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학생할인도 된다고 해, 난 소심하게 유효기간 지난 학생증을 내밀고, 언니는 학생증을 안 가져 왔다고 하니, 흔쾌하게 두 명 다 학생할인을 해 준다. 앗싸~ 작은 할인이지만 기분이 좋다. (학생할인 US1.5)
박물관은 총 2층 + 지하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1층은 회화 작품들이 주를 이뤘고, 2층은 원주민의 생활상을 알기 쉽게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꽤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은 편이었다. 그리고 지하는 에콰도르의 화폐를 옛 것부터 전시해 놓았다. 언니는 세계 각국의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들로 귀걸이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역시. 범상치 않은 분 ㅋㅋㅋ
박물관을 나오니, 배가 점점 더 고파 온다. 점심을 먹기까지는 시간이 약간 남아 애매한데, 어쩌지..?? 근처 작은 슈퍼로 들어가 난 간단하게 요기 할 요거트를 하나 사고, 언니는 물 한 병을 샀다. 어찌된 게 요거트를 먹자 마자 갑자기 배가 꼬이듯 아파 와 호스텔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
다시 밖으로 나와서 어제 지나쳐 왔던 까페로 밥 먹으러 가기로 했다. 특히 브라우니가 맛있어 보였던 바로 그 곳. 이 곳이 이 근방에선 꽤나 유명한 곳인지, 거의 다 자리가 차서 2층 한쪽 구석에나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우린 야채핏자 하나와 고기 라자냐 하나를 주문 하고, 얌전히 기다렸다. ^^
먼저 나온 라자냐의 맛은 그저 그랬고, 두 번째 나온 핏자는 올리브가 너무 짜서 퉤퉤, 먹기가 힘을 정도였다. 억지로 꾸역 꾸역 먹기는 했지만… -_-++
밖으로 나와 부른 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길 거리 곳곳을 쏘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작은 악세서리 골목. 귀걸이부터 팔찌, 반지 등등 없는 게 없다. 언니는 작은 피어싱 하나를 구입하고 싶어했다. 작은 귀걸이는 뒷꼭지 때문에 잘 때 아프고, 큰 귀걸이는 부담스러워서 심플한 디자인의 뒷꼭지가 없는 피어싱을 한 번 해보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한 번 착용을 해 봤지만, 피어싱이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귀가 빨갛게 부어 오른다. 포기 GGGG.
내가 마음에 든 건, 색색의 예쁜 지갑. 빨간색, 하늘색, 연두색 등등의 알록 달록한 색상이 예쁘게 어우러진 수제 지갑이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US6, 결국 깎고 깎아서 US4.5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갑 똑딱이 밑에는 아저씨가 손수 달 모양과 LUNA 라는 이름도 새겨 주었다. 맘에 든다. 히히. 과 소비했다고 팬더한테 혼날 까봐 무섭지만, 눈 딱 감고 질러 버렸다. 콜롬비아에서 잃어 버린 지갑대신 새로 생긴 지갑. 옛날 지갑에 비하면 20배나 저렴하지만 그래도 맘에 든다. 이젠 잃어버리지 말고 잘~~ 써야지.
지나가다, 분위기 좋아 보이는 까페에 잠깐 쉬었다 가기 위해 들렀다. 심플한 분위기의 까페가 맘에 들었다. 언니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난 까페인도 싫고 단 것도 싫어서 결국 주문하지 않았다. 진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언니는 약간 헤이즐넛 향이 첨가 된 커피가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
다시 밖으로 나와, 우린 시장으로 향했다. 어제 만든 저녁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 우리는 오늘 한 번 더 저녁에 도전하기로 했다. 어제 갔던 시장이지만, 시장을 찾느라 상당시간을 헤맨 덕에 오뉴월의 멍멍이처럼 축 쳐져서야 시장에 도착했다. 우린 3가지 과일을 즉석에서 넣고 갈아주는 신선한 생과일쥬스로 갈증을 해소하고 힘을 얻었다. 콜롬비아도 그렇고, 에콰도르도 그렇고 생과일 주스가 참으로 저렴해서 너무나 맘에 든다. 2명이 먹을 만큼의 충분한 양에 US 1 밖에 하지 않는다니… 우리 나라에선 적어도 4~5천원은 하고도 남을 것 같다.
시장 2층 다른 섹션을 둘러 보다, 신기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통돼지 구이. 돼지 얼굴부터 몸통 끝까지 통째로 구운 통돼지 구이가 절찬리에 판매 중이었다. 시식을 해 보니, 우리나라의 보쌈 고기처럼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하고 입에 살살 녹을 듯 부드러웠다. 가격은 한 접시에 고기와 야채를 같이 주고 US 2. 우린 그 자리에서 한 접시를 주문하고 뚝딱 비웠다. 보쌈김치 생각이 절로 났지만, 훌륭한 맛의 통돼지 구이 강추!! 쿠엔카 시장에 가면 꼭 통돼지 구이를 먹어 보시라~ 절대 후회 없으실 듯.. ^^
군것질을 마치고 오늘의 저녁 준비를 위해, 다진 쇠고기 약간과, 쌀, 당근 등을 구입하였다. 오늘의 메뉴는 바로 '쇠고기 죽' . 제대로 해 본적은 없지만, 어찌 저찌 하다보면 잘 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 와, 언니는 쌀을 물에 불려 놓고, 불린 쌀을 기름에 살짝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난 항상 이미 지어 놓은 밥으로만 죽을 만들어 보았기 때문에 저런 과정들이 내게는 생소 했다. 쌀이 다 익었을 무렵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맛은 본 순간. -_-+ '뭐가 잘 못 된거지?' 싶었다. 그 맛을 다시 되돌릴 수 없었던 우리는 그냥 참고 먹기로 했다.
참고 참고 참으며 먹다가 마지막엔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해 버렸다. 아… 뭐가 문제지? 아직도 미스터리는 해결 되지 않는다. 열심히 토론하던 우리는, 맛의 비법이 아닌 맛 없음의 비법을 찾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아무튼, 오늘의 쇠고기 죽 메뉴는 대 실패로 막을 내렸다.
난 저녁식사 후, 다큐멘터리에 열중했다. 지난 번 보던 '안데스' 산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3부 부터 이어서 본다. 3부는 콘도르의 관한 이야기 였는데, 콘도르는 하늘을 수호하는 신이라 믿어졌다고 한다. 지하를 수호하는 신은 뱀, 지상을 수호하는 신은 푸마, 하늘을 수호하는 신은 콘도르라고 한다. 그리하여 잉카의 수도 쿠스코는 푸마모양으로 설계가 되었고, 공중도시 신비의 마추픽추는 콘도르 모양으로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쿠스코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는 독립기념일에 신기한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그건 바로, 소와 콘도르의 싸움.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에 사는 콘도르를 산 채로 잡아와야만 가능한 일인데, 그를 위해 이 축제 한 달 전부터 몇몇의 장정들은 산으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콘도르를 산 채로 잡아 온다. 워낙 몸집이 큰 콘도르를 잡기 위해선 죽은 동물의 시체를 골짜기에 두고, 시체를 먹어 배가 부른 탓을 노려 그 때 생포를 한다고 한다. 배가 불러서 날지를 못한다고? 말로만 들었을 땐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는데, 직접 화면을 보니 이해가 갔다. 콘도르의 무게가 대단하여 절벽에서 먼저 몸을 하강한 뒤, 날개를 저어 상승을 하는 까닭에 몸이 무거우면 절대 쉽게 날 수가 없다.
이 화면 속에서 마을 사내들은 매일 매일 오늘은 콘도르를 잡을 수 있을지를 코카점(코카 잎을 던져, 그 모양으로 점괘를 읽는다.) 으로 하늘의 계시를 물었고, 그렇게 한 달을 콘도르 때문에 맘 졸이고 고생했는데도 결국은 잡지 못하였다. 콘도르를 잡지 못한 사내들은 울면서 어떻게 마을 사람들을 보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아마 요즘 우리의 행태가 올바르지 못해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그럴 거라고 흐느끼듯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아직도 잉카인의 생각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결국, 그 마을 사람들은 콘도르가 없는 축제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콘도르를 잡은 옆 마을의 축제에 가서, 내 축제가 아닌 남의 축제를 볼 수 밖에 없는 졸지에 제 3자가 되어 버렸다. 콘도르를 잡은 옆 마을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축제에선 피를 봐야 즐겁다'는 위험 발언을 서슴지 않는 원주민 사내들, 길거리에서 술을 먹고 뻗어 버린 원주민 아가씨, 시원한 춤을 선사하는 원주민 아주머니들, 똘망 똘망한 눈을 가진 아이들까지, 축제에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소와 콘도르의 싸움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 위에 콘도르를 고정시켜 놓고, 소를 흥분시킨 뒤 경기장에 풀어 놓는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나와서 천을 들고 소를 흥분시킨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치고 구르고 피를 보지만, 정말 피를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였다. 소가 날 뛰면 날 뛸수록, 위에 붙어 있는 콘도르는 발톱과 부리로 소를 공격한다. 이 싸움에서 소는 에스빠냐 군을 상징하고, 콘도르는 자신들을 상징 해, 실제 전쟁에서는 패했지만 축제에서 만큼은 이긴다는 대리만족을 철저히 보여주는 싸움이었다. 소가 지치면 싸움은 콘도르가 이긴 것이라 선고하고, 콘도르는 다시 하늘로 보내 준다.
얼마나 스페인 통치 기간이 힘들었으면, 이런 싸움을 발명해서 즐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들에 대한 안쓰러운 맘이 든다. 광적으로 흥분해서 축제를 마치는 걸 보니, 조금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억압된 감정들을 축제를 통해 투사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다른 부정적인 방법이 아닌 축제로 그 '한' 을 푸는 구나라는 생각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여러 번 인터넷을 확인해 보는 데도 팬더의 응답이 없다. 어제 출발을 했으면, 여유롭게 오늘 도착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왜 오질 않지? 걱정 된다. 만약 오늘 못 온다면, 인터넷 까페라도 가서 안부를 남겼을 텐데, 그렇지 않을 걸 보니 오고 있는 중이라는 건데. 늦어도 너무 늦는다. 문소리가 날 때마다 쫄래 쫄래 나가보지만, 매번 다른 사람들만 마중 나가는 꼴이다.
밤 10시가 넘었을 땐, 포기하고 이빨을 닦으러 욕실에 들어선 순간… 눈 빠지게 기다린 팬더의 목소리가 들린다. 악!!! 팬더다!!! 팬더다!!! 팬더다!!! 팬더다!!! 악!!! !!! !!!! 팬더~~~ 너무 반가운 맘에 욕실 문을 박차고 나가 보니, 팬더 꼴이 말이 아니다. 밖이 그리 춥지는 않은 데, 얼굴은 빨갛게 상기 되어 아이스크림 케익 파는 아가씨 같다. 얘기를 들어 보니, 승재오빠와 끼토부터 같이 내려왔는데, 5,000미터 급의 설산 '꼬또팍시'를 다녀온 뒤 고산병으로 너무 고생을 하고, 그 뒤 바뇨스에 잠깐 들러 인터넷을 하려고 했는데 모든 인터넷 까페가 다 문을 닫았고, 그 다음부터 길이 너무 험해서 운전을 급박하게 하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고 한다. 헉… 어제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그 꼬또팍시를 다녀왔단 말야?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듣기로 하고, 우선 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을 알아보러 팬더와 나섰다. 물어 물어 주차장에 차를 넣고 숙소에 돌아오니 11시가, 다음 일정을 상의 하다 보니 12시가 넘었다. 엄청 고생한 팬더 내일 하루 더 쉬어야 하는 건 아닌가 몰러? !.!
암튼, 다시 만난 팬더와 토끼. 이히히~ 떨어져 봐야 소중한 걸 안다고, 앞으론 예뻐만 해줘야지 라고 다짐하면서 토끼는 잠에 들었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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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이야기 : 기나긴 하루..
눈을 떳다..앗..머리가 아프다. 많이 아프다….엉엉엉…..시간은 밤 9시.. 악…..이제 9시 밖에 안되었나?? 우이쒸...형은 아직도 잠 못들고 깨어있다.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그러고 호흡이 많이 거칠어진다. 춥고 머리 아프고...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다. 이렇게 우리는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든 밤을 함께 보냈다.
새벽 3시..4시…5시.. 매 시간마다 깨어서 아직 해가 뜨지 않았음을 원망하고 자려고 노력했다.
밖이 밝아진다. 띵~~한 머리와 무거운 몸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는데...밤새 눈이 왔는지 세상이 좀 더 하얗게 변해있었다. 춥기는 엄청엄청 춥고……윽…..텐트는 물에 젖어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니깐 만사가 다 귀찮다. 하지만 누가 정리를 하겠어!! 헉헉헉 거리면서 천천히 캠핑의자와 텐트를 정리하고 형은 그사이에 차를 끓인다. 살길을 얼른 빨리 산을 내려가는 것 밖에는...짐을 대충대충 차에 밀어 넣고는 내려간다. 어제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던 주위의 산들이 예뻐보이지 않는다. (우선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
<산에서 도망치는 두 남자...산을 오르는 양들>
약 40분 정도를 내려가야 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내려가는 중에 귀가 뻥뻥~~뚫리면서 숨 쉬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신기한 경험이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가 않다… ^^;
산을 잘 타는 형도 어제 고생을 징~~하게 했나보다. 얼굴을 더 초췌하다. 우린 소중한 경험을 바뇨스를 보고 싶어하는 형과 함께 다시 그 쪽으로 향했다.
점심 때 쯤 도착한 바뇨스. 생각보다 바뇨스 도시가 형편 없었는지 점심만 간단히 먹고 짐정리하고는 바로 다시 나와버렸다. 이젠 꾸엔까까지 달린다. 사실 오늘 내로 도착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어제부터 계속 인터넷을 못했고, 산에서 숙박했고, 여행자들의 집합소인 바뇨스에 널린 인터넷 카페가 마침 모조리 문을 닫았다. 토끼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 토끼가 꾸엔까의 어느 호스텔에 묶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린 일단 꾸엔까로 계속 달린다.
<다시 찾은 바뇨스>
생각보다 멀다...정말 멀다. 바뇨스에서 400km 정도. 길이 좋다는 에콰도르에서 산길이 나오기 시작했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5m 앞도 안보이는 위험한 상황에 치닫는다. 속도는 20km 를 넘지 못했다. 이제 길까지 비포장에 웅덩이가 파져있고 으릉이는 이리저리 피하고 덩치큰 버스들에게 밀려서 꼴찌를 면치 못하는 계속되는 상황. 이렇게 가다가는 밤 10시를 넘어야 도착하겠다. 그럼 인터넷 방도 문을 닫을테고…. 마지막 블로그 방명록대화에서 오늘 도착하겠다고 했기에 난 오늘 꼭 늦게라도 만나고 싶었다.
<오늘은 간식을 엄청 많이 먹습니다. 노점상 앞.. 돼지를 통째로 한마리 걸어뒀네요.>
<정육점 아저씨 삘이 납니다.>
지도를 연구하면서 가는 두 남자. 꾸엔까 시내에서 우연히 Wi-fi 를 잡아서 토끼가 있는 호텔 주소를 알아냈고 !! 밤 11시에 드디어 토끼와 만났다. 우아~~~~ 만세만세만세~!!! 아침 6시에 4500미터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눈을 뜬 우리는 이 곳 꾸엔까까지 무사히 왔도다~!!
과야낄이 위험했다는 이야기와 이 곳 꾸엔까도 약간 심심했다는 토끼와 정선 누나. 오랜만에 보는 누나가 반갑다. 내일은 으릉이를 4명이 타기 알맞게 청소 정리하고, 꾸엔까를 잠시 둘러보고 국경지역으로 떠나기로 했다. 여전히 바쁜 우리…. 사실 누나가 5월 18일 리마에서 나가기에 그 때까지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엄청 서둘러야 하는데…..버스라면 밤새가면 이틀만에 리마에 가겠지만 자동차니 그럴 수 도 없고…^^;
아주 피곤했던 하루. 깊이 깊이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