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Ecuador

[Guayaquil] 사과만한 새똥 맞은 날.

팬더는팬팬 2010. 6. 15. 04:11

[ May 03 Mon 2010 ] 

 

 

부제 : 과야낄이 싫어요!

 

 

 

토끼 이야기 :

 

   아침에 눈을 뜨니, 다시 병원 수용소 같은 호텔 안이다. -_- 오늘 호텔을 옮길 했지만, 옮기기가 귀찮아 하루 머물기로 했다. 그래 봤자, 어차피 하루니까.

 

   어제처럼 맥도날드로 걸어 가서, 언니가 가져 아이폰으로 팬더에게 안부 인사도 남겼다. 처음 만져 보는 아이폰. 번도 애플제품을 적이 없어서 낯설기만 한데,  언니는 자유자재로 다룬다. . 이게 최신 전자제품에 따라 가는 구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인가 싶어 뜨끔하다.

   자리를 옮겨 어제 가려던 커피숍에 들러 커피 잔씩 나누어 마시고는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 한다. 우선 과야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말레꽁으로 걸어 보기로 했다.

 

   쿠바에서의 길게 뻗은 아름다운 말레꽁을 상상하며 갔는데, 상상과는 전혀 다른 말레꽁이 펼쳐져 있다. 우중충한 바다 빛에,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공원이 4대강 사업의 미래를 보듯 그냥 암담하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위에 떨어진 사과만한 새똥! !! 오늘 일진이 별로 좋다. 원피스에 그대로 떨어져 냄새도 냄새고, 찝찝하기까지 하다. 언니는 옆에서 새똥이 아니라 나무 열매일거라 위로 하지만, 냄새 지독한 사과만한 새똥이 분명하다. ㅠㅜ 과야낄이 점점 싫어 진다.

   근처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새똥을 닦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오늘의 메뉴 , 닭가슴살을 주문하고, 언니는 참치를 주문 했는데, 언니가 상상했던 참치가 아닌 통조림 참치가 나와 약간 실망한 했다. 바닷가 근처라 신선한 해산물을 잔뜩 먹을 있을 거라 기대 했는데, 통조림 참치 약간이 전부니 그럴 만도 하다.

   점심을 먹고, 이구아나가 많이 산다는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유일한 도심에 사는 이구아나를 있는 곳이라 한다. 걸어서 5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신기하게도 공원을 들어 서는 순간, 이구아나들이  빡빡하게 잔뜩 있었다. 몸의 길이는 팔을 가득 벌려도 모자랄 정도의 이구아나 부터,  팔뚝만한 크기의 이구아나까지 다양했다. 용기를 이구아나 꼬리에 손을 갖다 보자, 딱딱한 비늘이 느껴 졌다. 마리는 족히 듯한 이구아나가 작은 공원 안에 이렇게 모여 살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이구아나 공원 맞은 편에는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들어가려 하자 바구니를 내밀면서 돈을 내라고 한다. 갑자기 들어 가기 싫어져 그냥 그대로 돌아서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길을 돌려 우린 민예품 시장으로 갔다. 족히 30분은 걸어야 도착 정도로 도심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지나 가는 , 아저씨들이 자꾸만 건다. 치니따~ 보니따~ 치니따~ 린다~ 치니따~ 께딸? 치니따~ 치니따~  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돌림 노래 하는 것도 아니고, 아저씨 , ,  지나 때마다 귀에다 대고 저런 소리를 해대니 미치겠다. 듣기 좋은 칭찬도 번이지, 이제는 멀리서 아저씨들만 보면 자동으로 피하게 된다. -_-++  팬더랑 같이 있을 , 이런 적이 번도 없었는데  아무튼 싫다. 과야낄 과야낄. 내게 시련을 주는 과야낄.

   공예품 시장은 역시나 볼일 없었다. 기모노 스타일의 원피스를 하나 살까 했지만, 재질이 아니라 답답한 재질이라 그냥 패스. 결국, 아무것도 사고 그냥 그렇게 나왔다.

 

   이젠 어딜 가지? 날씨도 너무 덥고 지친다. 우린 옷도 갈아 입을 잠시 더위도 피할 , 호텔로 향했다. 잠시 쉬다 이번엔 근처 공원으로 나와 노점상에서 바나나 구이도 하나씩 먹고 공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어느 해가 저물고 있다. 지독하게도 재미 없었던 도시. 내일이면 Bye!!

   흔히 Chifa(치파)라고 불리는 중국집이 에콰도르 남부부터는 흔하게 보이는데 페루쪽으로 가면 수록 많은 치파를 있다고 한다. 집에 오는 , 우린 적당한 치파에 들어가 음료수 하나와 볶음밥 + 볶음면 세트(US 3) 하나만 주문했다. 양은 산처럼 수북히 담아 주는 탓에 명이서도 넉넉 했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고, 맛까지 있으니 정말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을 조건을 갖추었다. 앞으로도 자주 자주 애용해야지. 맘에 든다!!!

    오늘 하루, 맘에 치파와 이구아나 정도.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만, 언니의 여행 날을 이런 곳에서 시작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일은 좋은 날이 될꺼야!! 라고 믿으며 오늘은 이만 자자.

 

 

PS.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아 사진이 하나도 없다. ;;; 언니도우리가 카메라 있을 알고 들고 오지 않아 사진이 정말 하나도 없다. -_-

 

PS 2. 정선언니는 심심한 , 나에게 심심하지 않냐고 계속 묻는다. 별로ㅋㅋㅋ 혼자 놀기도 잘하는 같다.

 

PS 3. 말레꽁 때문에 쿠바 아바나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상상하고 왔건만, 실상을 알고 보니 엄청 살벌한 곳이었다. 끼토 호스텔에 있는 사람들도 내가 과야낄에 갔다 했더니, 내게 조심하라 했다던데… 에콰도르에서도 살벌한 도시로 꼽히는 대표 도시라고 한다. 이걸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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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이야기:

 

내일 토끼는 과야낄을 떠나서 꾸엔까로 가는고 연락을 받았다.

음….그럼 정선 누나와 함께 있나보군. 잘됐다. 근데... 언제 가냐...ㅡㅡ;

 

마침 승재형도 기다리고 있던 새여권이 대사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받고는 나갈 준비를 한다. 그럼 으릉이와 함께 나가자~ 대사관은 신시가지 가운데, 우체국은 북쪽에 있다. (EMS 화물은 모두 일본 거리에 있는 우체국에 모인다.-거리 이름이 Japon 이다. 끼토에는 나라 이름을  거리 이름으로 쓰고 있다. 택시를 탄다면 Correo japon 이라 하면 된다.)

 

앉아서 GPS 수신기를 이용한 구글어스를 봐주는 형이 있어서 운전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대사관에서 여권 찾기는 10분만에 끝내고는 우체국으로 간다.

 

우체국 도착시간 3 40. 제법 우체국이다. EMS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근무시간이 오후 3 30분까지. 헉…….안에 있는 아저씨께 사정해서 소포가 어디 있는지만 조회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여기있다고 하시는 아저씨 ????? 공항에서 벌써왔나??

...그럼 조금 빨리 왔으면 소포를 찾을 있었단 거잖아!!!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하고는 자리를 뜬다. 어쨌든 정말정말 다행이다. 2 이상 속앓이를 했는데 이제 안심이 되는구나 이힛. 그럼 내일이면 끼토를 떠날 있겠군, 토끼가 꾸엔까로 가니깐 잘하면 다음 꾸엔까로 들어갈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수끄레로 돌아간다.

 

하지만…..이런 희망으로 가득 찼던 내일이 힘들고 지치고 괴로운 날이 줄은 누가 알았겠어……………….

 

PS. 오늘은 ! 아저씨와 승재형이랑 고향집이라는 에콰도르의 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짬뽕과 탕수육~! 윽…..얼마만이냐….양도 완전 푸짐 맛도 최고 중에 최고다.

 

고향집도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다.  깔끔한 실내 분위기가 고급 레스토랑같은

낌까지 들게 만든다. 주인 아저씨는 센스있게 벽난로까지 켜주신다. 승재형은 2번째 방문이다. ^^ 끼토~!! 그러면 다른 보다 ! 아저씨가 많이 생각 같다.

여행이 길어지면 기억이 남는 것은 사람이다...

 

 

 

 

 

 

 

 

 

 

수끄레에서 먹었던 전~!! 일명 지지미~!! 인기 만점 이었답니다.

요리사 : 승재 형.

 

 

 

 

<꾹~꾹 눌러서 부친 전...공짜로 먹으라는 말에 다들 좋아함..^^>

 

 

 

<늦게 온 일본인 '토시'를 위해서 남겨주고 만드는 법을 알려주니 곧 잘 합니다.>

 

 

 

<가오리와 벤 커플. 한국에서 만나요~> 

 

 

 

 

 

<수끄레 친구들.    팬더-가오리-호세-승재 형-큰 형-토시-벤>

 

이렇게 팬더는 끼토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겁게 보냈습니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