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South America)/Ecuador

[Mindo] 고생만 잔뜩 하고 돌아 온 숲 속 구경.

팬더는팬팬 2010. 6. 13. 07:56

[Apr 27 Tue 2010 ]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주륵 주륵. 오후에만 온다는 지금 까지 와의 법칙과는 다르게 비가 내린다. 우린 식당으로 가서 어제와 같은 아침을 먹는다. 누군가 차려 주는 아침을 먹으니 편하고 좋다. 거기다 오는 숲이 보이는 식당에서 새들과 함께 하는 아침은 더욱 특별하다.

 

    오늘은 Bosque() 가보기로 했다. 여러 종류의 새들을 관찰할 있고, 원하면 여러 가지 액티비티 혹은 트레킹 까지 있는 만능 장소이다. 민도 역시 바뇨스처럼  액티비티로 유명한 곳인데, 숲에서 흐르는 강을 따라서 고무타이어 모양의 튜브를 모양으로 5 정도를 묶어서 하는 래프팅 대표적이다. 외에도 레펠투어, 동력 발전으로 돌리는 케이블 카도 유명하다. 하지만 우린 액티비티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패스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스꿰에 가는 이유는 바로 ' 관찰' 때문이다. 전문 가이드를 동반하고 가면 설명도 들을 있고 새들을 확률도 높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우리 스스로 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도 이렇게 예쁜 새들이 많은데, 진짜 속에 가면 얼마나 예쁜 새들일 많을 ? 궁금하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 길을 묻고, 으릉이를 데리고 출발 한다. 점심으로 핏자를 포장해서 들고 갈까 먹고 갈까를 고민하다 그냥 먹고 가기로 했다. 중간 사이즈(2인용) 하와이언 핏자가 US 4.8. 가격은 아니고 그렇다고 비싼 가격도 아닌 애매한 가격이다. 우린 차에서 음료수와 케찹도 들고 남들 보다 더더더더더더더 맛있게 먹는다.

 

 

 

 

 

 

드디어 출발. 마을 도로도 비포장이지만, 비포장 이상의 비포장 달려 속으로 향한다. 가는 중간 레펠 타는 곳과 타이어 래프팅 있는 곳을 지나 우린 계속 직진이다. 나비 정원도 지나고, 한적한 곳에 있는 분위기 좋은 식당도 지나고, 길은 점점 험해진다.

   순간, 과연 차가 지나 있는 곳인가 의문이 정도의 흉악한 길이 앞에 펼쳐진다. 아무리 도로가 좋기로 유명한 볼리비아 보다도 100배는 좋을 듯한 도로다. 가뜩이나 차체가 낮은 으릉이인데, 도로를 지나가면 분명히 바닥을 치고 끌릴 같다. 어쩐담. 갈까? 말까?

 

 

 

 

 

 

 

 

 

 

우선은 내가 내려 길을 걸어 보고 살핀 , 조금 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10m 정도 직진 했을 , 가관이 아닌 도로 꼴이 펼쳐 진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억수로 붓는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더라니… 고민 된다. 갈까? 말까?

   내일이면 떠날 민도. 날씨 , 도로 하다가 구경도 못하겠다 싶어 여건이 되도 강행을 하기로 했다. 무리해서라도 앞으로 앞으로 돌진이다. 그렇게 놀이기구 보다 긴장되고 스릴 있는 도로를 타고 올라 가는 , 멀리서 커다란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 온다. 아마 근처에 폭포가 있을 거다.

   ' 조금만 고생하면 좋은 경치가 펼쳐질 꺼야. 조금만, 조금만 고생하자.' 라고 생각하며 올라 산의 꼭대기에는 채와 한대만 황량하게 있다. ㅡ ㅡ;

 

 

 

 

<켁!!!!    내 기름....내 시간....내 스트레스... 내놔~~ >

 

 

우리가 꿈꾸던 멋진 속은? 우리가 꿈꾸던 환상적인 새들의 관찰은? 우리가 꿈꾸던 웅장한 폭포는? 우리가 꿈꾸던 모든 것들은? 모조리, 하나도 없다. 그저 죽도록 험한 길과 , 채만 있을 . 나머지는 헛된 환상에 불과 했다. 거기다 좁디 좁은, 비까지 억수로 질퍽거리는 진흙 위에서 차를 돌려야 하는 과제1 다시 마을까지 험한 길을 따라 운전해 내려 가야 한다는 과제2 남아 있을 .

   어쩔 없는 도로 , 날씨 , 알려준 주인 아주머니 등의 온갖 탓들을 외부요인에서 찾으면서 스스로 어쩔 없었음을 위로 한다.

 

   내려 때는 올라 때와는 반대로, 레스토랑을 먼저 지나고, 나비정원, 레포츠 투어 시작점 들을 차례로 지난다. 그렇게 다시 내려 마을이 편하고 좋다.

 

   오늘 저녁은 먹지? 하루에도 번씩 하는 질문이다. 오늘 점심은 먹지?  오늘 저녁은 먹지? 고기 구워 먹고 싶다는 팬더의 의견에 따라 정육점으로 향했다. 소고기 적당량과 돼지고기 적당량을 사고(넉넉하게 양을 샀는데도 US3.7밖에 한다.), 콜라 1L 구입. 오늘 맞으며 허탕 하루를 고기라도 맛있게 구워 먹으며 보상 받고 싶었다.

    소고기는 그냥 소금과 후추만 뿌려서 굽고, 돼지고기는 고추장을 발라서 고추장 삼겹살을 해야 겠다. 프라이팬에 은박지를 먼저 깔고, 위에 고추장을 바른 먹음직 스럽게 굽는다. 그리고 반대쪽 불에는 소고기를 동시에 굽는다.

 

 

 

 

<정성들려 얇~게 결 반대 방향으로 썰구요~>

 

 

 

<식당 흉내도 내어 봅니다.>

 

 

테이블 셋팅이 끝난 , 사이 좋게 콜라 잔씩을 따라 놓고 Salud(건배) 크게 외치고 식사를 시작 한다. 기대하며 소고기를 들어 입에 넣은 순간.  -_- + 이건 돌고기다. 절대 씹히지 않는 돌고기. 미디움에서 시작해서 웰던까지 익히며 고기를 먹는 절대 어떤 포인트도 부드러운 순간이 없다. 오늘 아침부터 되는 일이 없다고 투덜대며 모든 돌고기는 개들에게 기부.

   시무룩해져 체념하며 먹은 돼지고기는 너무 맛있다. , 그런데 이상이 비계라 살코기는 얼마 되지 않아 슬프다. 그거라도 나눠 먹고는, 결국 차에서 가져온 김으로 나머지 밥은 먹었다. 아… 다신 곳에서 쇠고기는 사지 않으리… 오늘의 고통을 잊지 않으리…

 

 

 

 

<한참을 물에서 익혀서 라면을 먹었지만......고기는 결국 멍멍이들에게...^^; 멍멍이의 강한 이빨이 부러운 순간>

 

 

   다시 방으로 올라 와서 인터넷을 하는 , 흥미로운 글이 있어 클릭 했다. 오불당 동행구하기 게시판에 올라 글인데, 남극 같이 사람을 구한단다. ~ 가격은 정말 저렴한 270만원. 남극 크루즈가 최하 4,000 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건 대박이다. 팬더에게 말하자, 글쓴이를 네이트온 추가 하더니, 열렬 대화를 시작한다.

   6 이상이 모여야지만 가격이 나오는데, 지금 4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럼 우리 둘만 끼면 6명이 되는데… 조금 생각해 봐야 했다. 오늘은 남극의 펭귄 꿈꾸며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