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lotoa] 토끼 교통사고 당하다!! 범인은...
[Apr 15 Thu 2010 ]
아침 일찍 목요아침 장이 서는 곳인 사끼실리 을 향했다. 라타쿤가에서 다시 끼토쪽으로 약 10여분 다가 보면 신호등이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좌회전한다. 신호가 모호해서 잠시 차를 세워서 마침 옆에 경찰있어 불렀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남미 경찰들은 실망 시키지 않고 어떻게 하면 돈을 뜯어 낼까 이 것 저 것 물어 본다. 결국 짐까지 다 보고서야 그냥 가라는데…..어찌 경찰들이 이렇게 하나같이 똑같을까??
사끼실리에 다다른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졌다. 헤어 스타일도 다르다. 으흣.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을에 온 것이로구나~!! 목요 시장은 좀 더 마을 안 쪽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시장과 가까운 곳에 적당히 주차했다. 트럭들이 거리에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럼 가볼까???
크지 않았다. 지붕이 있는 작은 실외 체육관에 열린 듯 하다. 우선 출출한 배부터…..채울까?? 시장에 음식이 빠질 수 없지. 곳곳에 노점 식당이 많다. 메뉴를 몰라서 그냥 스프를 달랬는데 닭고기 스프가 나왔다. 와~우리 삼계탕이랑 거의 흡사하다. 실란트로를 넣은 것 빼고..^^; 맞은 편에 앉은 젊은 원주민 아가씨가 굉장히 아름답다. 사진을 찍을까……….말까……..찍을까……………………...하다가 말았다. 아님 가서 찍어도 되냐고 물어볼까??? 이렇게 고민하던 중에 아가씨는 훨~훨~~날아가 버리고…^^;
시장 구경에 나섰다. 작은 규모라서 10분이면 끝날 듯… 주로 야채와 과일을 판다. 허리띠, 머리끈 같은 공산품은 조금 외곽에 자리 잡았는데 어릴 적 엄마 따라서 시장 갔을 때 본 것이 대부분. 과일의 가격이 참 싸다. 바나나 30개쯤 달린 것이 50센트 !!! 딸기는 한 봉지에 1달러. 딱 요렇게만 사고서는 쇼핑 끝!!
그리고 사진찍기. 할머니 옆에 양이 묶여 있길래 사진 찍었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가 오만가지의 인상을 쓴다. 헉…….가이드 북에는 에콰도르 원주민은 상업적이지 않아서 사진을 찍을 때 무료로 포즈까지 취해 준다더데….. 다는 아닌가 보다. 사진찍기가 두려워진 난 카메라는 토끼에게 넘기게 되고. 토끼도 많이 찍지는 못한다. 한 번은 직접 원주민 아주머니에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5불을 달란다. ㅋㅋㅋㅋㅋ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어딜가나 원주민은 똑같나????? 결국 시장 외곽에 담장 위에서 망원렌즈로 찍게 되었다. 토끼가 찰칵찰칵 잘도 찍는다.
그리고 마지막 시장 전경을 찍기 위해서 지붕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는 투혼을 발휘하는 팬더.!!!
<요~옆에는 찡그린 할머니가 계세요...무습따.. ㅠ ㅠ>
<저 바나나 줄기 하나. 얼마쯤 할까요 약 5불 예상 합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더 이상은 무리랍니다.>
<시장을 한 눈에~~~>
<시장에 있던 내내 우릴 따라 다녔던 꼬마들...사진 찍으니깐 엄청 부끄러워한다. >
이렇게 오전을 시장에서 보내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려는데 지도에는 비포장길로 나온다. 이 지역이 둥글게 Loof 형식이다. 그래서 계속 한 방향으로 가면 우리가 잤던 Latacaunga 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그반틈은 비포장이란다. 안 되겠다. 다시 Latacunga 로 돌아가서 가고 싶어 했던 Quilotoa 라는 도시로 바로 가기로 했다. 거리는 멀어도 아마 길 좋은 곳으로 가는 게 나을 듯하다. 이렇게 다시 돌아서 가는데 약 60km 정도 된다. 계속 계속 산을 올라 결국 해발 4000미터 가까이까지 가게 되다. 약 1시간 30분 소요
중간에 Tigua, Zumbahua 라는 다른 원주민 도시도 지난다.
<산 골짜기 구석구석 마다 밭입니다. 이 것도 스페인의 침략의 여파랍니다.>
Quilotoa. 원주민 루프의 가운데 있는 산인데 4000m 나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백두산처럼 물이 고여있는데 원주민들은 그 호수의 깊이가 끝없다고 믿는다. 그럼 우선 숙소부터.
<낄로또아에 도착합니다.>
숙소를 알아보러 토끼가 먼저 내리고, 난 론니를 보면서 차를 주차하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소리가 들려서 보니 토끼가 으릉이랑 붙어있다????? 윽……...바로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런….사고가 난 것이다. 난 토끼가 저 멀리 갔을 줄 알고 천천히 브레이크를 떼면서 차를 움직였는데 토끼가 으릉이 앞에 있었던 것~!! 세게 부딪친 것은 아니지만 발이 밀려 허리가 꺾여서 으릉이 위에 누울 뻔 했다. 많이 놀랐는지 배와 등이 아프다며 다시 차로 들어와서 쉬고 대신 내가 나가서 알아보러 갔다.
주변의 호스텔/ 호텔이 대략 저녁식사랑 아침 포함에서 10불/인. 론니에는 호수를 볼 수 있는 곳에 호스텔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어라??? 호수 저~~~~아래에 건물이 있는데 지 것이 이 것 이다.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약 30분~1시간 소요) 가까이에 주차하기 쉬운 곳을 고르고 얼른 들어 갔다. 토끼는 점점 배가 아파왔고, 오늘의 일정은 접어야 했다. 이렇게 배를 잡고서 대굴대굴…..잠이 들고서야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곧 또 비명을 지르며 아파했고, 팬더의 죄책감은 커져만 갔다. ㅠ ㅠ
저녁이 되었다. 토끼는 아직 많이 아파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나만 먹고 온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 낫겠지??? 4000미터 까지 올라와서 더 아픈 것 같다. 고산병의 증세가 배가 아픈 것도 있다던데…
방에 난로가 있다. 저녁에 애들이 들어와서 장작을 넣고 불을 붙여 주는데 꺼져버렸다. 그래서 난 기름통을 가져와서 다시 붙여 보려고 하는데 잘 안 붙는다. 컵에 기름을 부어서, 난로에 부었는데 컵에 까지 옮겨 붙었다~!!!!!!! 그리고 컵에 있는 기름이 바닥에 떨어져서 갑자기 난로 주변이 불바다가 되는 대형 사고~!!! 난 옆에 있던 기름통을 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옆에 있는 큰 널빤지로 불을 끄려고 애썼다. 토끼도 쏴~~~악 하고 불 붙는 소리에 놀라서 더 배를 부여 잡는다. 결국 불을 껐지만 기름 냄새와 더 아픈 토끼만 남았다. 나도 손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 ………… 오늘 일 치르겠구나. 얼른 자자…….
아무튼 오늘 팬더는 토끼에게 큰 빚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