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pagos] 다이빙! 토끼는 100점. 팬더는 50점.
[ Apr 03 Sat 2010 ]
일어나자 마자 멀미약부터 먹고, 준비를 단단히 한다. 어제까지는 앤드류가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없다. 앤드류는 팬더와 절대 떨어지지 말라고 어제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에 항상 손을 꼭 잡고 있기로 했다.
세이모어 섬은 북쪽에 있는 섬이라, 북쪽 항구까지 택시를 타고, 그 다음에 배로 갈아탄다. 처음 산타크루즈 섬에 들어올 때와는 정 반대. 약 3~40분 택시를 타고 달려 도착한 항구에서 모든 짐을 보트로 옮겨 싣고, 보트로 약 10분쯤 나갔더니 세이모어 섬이 나왔다.
<비디오와 사진촬영이 포함된 아카데미 베이 샵.>
<트럭으로 이동 후에 다시 배로 짐을 옮깁니다.>
<오늘도 바다 한 가운데 까지 부지런히 달립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남쪽 세이모어섬, 파도가 쎄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한다. 또 다시 원, 투, 쓰리, Go!! 하는 구령에 맞춰 일제히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간다. 둘둘이 짝을 지어서 수심 약 5미터 지점에서 만나 함께 들어 간다. 다행히 팬더가 옆을 계속 지키고 있어 두려움이 덜하다. 수심 5미터 지점에 도착하니 다이빙 마스터가 버디끼리 사진도 한 장씩 찍어준다. 물 속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건 아닌지 걱정 했는데, 이렇게라도 찍어주니 고맙기도 하지~~ ㅎㅎ
<오른쪽 팬더.>
<맨오른쪽 팬더. 그 다음 토끼!>
<요것두 팬더와 토끼>
<요것두요 ㅋㅋㅋ>
사진 한 장씩 찍고 조금씩 조금씩 더 들어간다. 저 멀리서 헤엄쳐 오는 바닷거북이, 모래 바닥에 드러누워 늦잠을 즐기는 레이,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 그리고 상어까지… 그 동안 보고 싶어했던 바다 생물들이 다 모여 있다. 가시 거리가 조금 더 잘 나온다면 훨씬~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약 40분간의 다이빙 후, 물 밖으로 나와 간단한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두 번째 다이빙 스팟으로 이동한다. 이번엔 북쪽 세이모어섬으로 간다. 이번 포인트는 조금 더 차가운 해류 탓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그리고 상어가 정말 많아서, 내 생애 이렇게 상어를 많이 보기는 처음 이었다. 약 20마리 쯤 보았을까? 이들이 초식 상어라 다행이지…. 만약 죠스같은 상어였다면, 엄청 무서웠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아까처럼 많은 물고기들과 레이들, 그리고 다시 등장한 바다 거북이, 그리고 마지막에 본 너무나 귀엽게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는 씨라이언. 진짜 물 속에서 뱅그르르르 도는 모습이 최고 귀엽다.
<넌 누구냐??!!>
<왕거북이야~안뇽~~넌 콧구멍이 참 귀엽구나!>
<레이. 가오리죠...^^ 모래 속에 쏙 파묻혀 있더군요>
<바다의 주인공들..하얀 팁 상어. 지느러미 가장자리에 흰색 무늬가 있다고 이름이 '화잇팁 샥' 입니다.>
<요 녀석들은 초식상어 라네요.!~>
<이젠 귀엽기까지 한 상어들..>
귀여운 씨라이언 모습을 보라고 팬더를 툭툭 쳤는데, 팬더 마스크에 서리가 잔뜩 차 있다. 두 번째 다이빙 들어올 때부터 마스크 때문에 엄청 고생 했었는데 결국엔 이것 땜에 중요한 장면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내가 본 상어가 20마리라면 팬더가 본 상어는 겨우 5마리? 처음 착용한 마스크가 왠지 믿음이 안 가, 옆에 놓인 다른 마스크로 바꿨는데, 이 것이 사고를 친 것이다. 같은 돈 내고 하는 다이빙인데, 팬더는 토끼 반도 못봤으니… 어쩔꼬…
올라 와서는 팬더가 한 없이 풀 죽은 목소리로 토끼는 백 점, 팬더는 오십 점이라고 중얼 중얼 거린다. 그리고는 마스크 욕만 계속 해대는 모습이 안쓰럽다. 결국, 내가 팬더를 위해 바다표범 흉내 내 줬다. ;;;
두 번의 다이빙이 모두 끝난 뒤, 다른 사람들은 수 많은 상어떼와 바닷거북이, 레이 등을 많이 봐서 좋았다고 얼굴이 활~짝 펴 있다. 오늘도 물론 좋았지만, 우린 어제의 수 많은 물고기 떼들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로또 맞은 듯한 기분 ㅋ
배는 다시 항구쪽으로 이동한다. 여기는 밥도 안 주고 아까 한 번의 간식으로 때우는 구나. 라는 생각에 실망스러웠는데, 항구에 도착하자 밥상이 새로 차려 진다. 아싸 ㅋㅋㅋㅋ 참치, 햄, 수많은 야채, 빵, 주스 등과 같이 점심 식사 시작이다. 여긴 간식도 주고, 점심도 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가격도 10불이나 저렴한 후발주자 업체다.
아카데미 베이 만세!! 크크큭
잠시 후, 우리를 데리러 택시가 도착하고 한참을 달리는데 선장아저씨가 부둣가에 가방을 놓고 왔다고 급하게 차를 돌려 되돌아 간다. 다시 되돌아간 그 곳에 그대로 놓여 있는 선장아저씨 가방. 역시 잘 사는 곳이라 그런지 남의 물건에 손 안 대고 정직한 갈라파고스 섬. 아마 남미 다른 곳이었다면 얄짤 없었겠지?
내일 이사벨라 섬을 갈까? 산 크리스토발 섬을 갈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우리 다이빙 마스터는 이사벨라 섬을 가라고 추천해 준다. 산크리스토발 섬은 산타크루즈와 비슷해서 조금 더 독특한 이사벨라 섬을 가라고 한다. 그 말 한마디에 쉽게 내일의 일정이 결정됐다. 이사벨라 섬으로!!
차에서 내려 항구에서 이사벨라 섬까지 가는 티켓도 미리 구매 했다. 1인당 US25. 내일 오후 2시 출발이다. 드디어 10일만에 산타크루즈를 벗어 난다.
호텔로 돌아 가는 길. 기념품 샵이 눈에 번쩍~ 띈다. 토끼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물개 무늬 원피스가 맘에 든다. 팬더는 예쁜 상어 티셔츠. 고민 고민 하다 우선 호텔로 돌아 갔다. 그래도 아른 아른 거리는 게, 안되겠다 싶어 다시 나와 가족들 선물과 우리 몫의 기념품을 구입했다. 토끼 가족들 옷 한 벌씩, 그리고 팬더 가족들 옷 한 벌씩. 기념품 값으로 $100이상 지출 했지만 가족들의 웃는 얼굴을 떠 올리니 마음이 가벼워 진다. 헤헤~
(그런데 이걸 또 어떻게 보낸담? ㅠㅜ 기념품은 살 때 보다 보낼 때가 더 걱정이다. )
PS. 스쿠버 강사 앤드류와 함께 마지막 날..! 토끼가 시험에 통과 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