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pagos] 다이빙 열공
[ Mar 31 Wed 2010 ]
오전 8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이빙 샵에 도착하자, 한 가지 비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라~ 배가 고장 나서 오늘 못 간다고 한다. 다시 일정은 미뤄져서, 내일과 모레 바다에 나가게 된다. 결국 금요일에는 팬더랑 같이 펀다이빙은 못하고, 마지막 수업 때 같이 들어가게 된다. 내 수업땜에 팬더 귀한 시간 낭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 된다.
바다에 못 나가는 우리. 그냥 나머지 진도나 나간다. 계속 비디오 보고, 시험보고, 책 읽고, 설명 듣고… 팬더는 그 사이 사진 찍으러 싼타크루즈 섬 곳곳을 누빈다. 지난 번 또르뚜가 만을 갔을 때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아 작은 사진 몇 장 밖에 없어, 나 수업 받을 동안 한 번 더 다녀오라 했더니 혼자 가기는 싫단다.
겁 많은 나를 이해하고 용기 복 돋아 주는 정말 좋은 선생님 앤드류!! 다른 사람이었으면 날 이해하지 못 했을 텐데, 앤드류는 정말 자상하게 하나 하나 알려준다. 앤드류가 좋아하는 마라꾸쟈(패션플룻)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들고 가 건네주자, 입이 귀에 걸릴 듯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빠느라 정신 없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온 앤드류는 대머리다. 머리를 민 거겠지… 아마도… 아무튼 문어 같은 앤드류 머리를 보고 있으면, 문어랑 닮아서 스쿠버 다이빙을 잘 하나? 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든다. 나이는 대략 30대 중반으로 추정 되는데, 물어 본 적은 없다. 남반구 여름엔 스쿠버 다이빙 강사, 북반구 여름엔 캐나다에서 래프팅 강사로 활약하고, 중간 중간 아르바이트로 스키나 스노우보드 강사도 겸한다 한다. 나랑은 전혀 다른 모험심 강한 피로 꽉 꽉 찬 사람. 그래도 가슴은 따듯해서, 겁 많은 나에게 칭찬도 많이 해 주는 좋은 선생님이다. 작은 문제 하나만 맞혀도 "넌 천재 아니야??" 하며 오버 해서 칭찬 해준다. 그럼 난 "에이~ 아니야"하며 입이 귀에 걸리는 정도? ㅋㅋ
오늘은 하루 종일 책만 봤더니, 어질 어질 하다. 남들은 3일이면 끝난다는 오픈워터 다이빙 코스. 난 6일이 걸리게 생겼으니, 엄청 느릿 느릿 진도가 나간다. 내가 물을 무서워 한 탓도 있지만, 단 한 명 뿐인 학생이다 보니 스케쥴이 요리 바뀌고 조리 바뀌기도 일쑤다. -_-+ 그래도, 1:1 수업은 받는다는 점은 참 좋다. 크크큭!!
내일은 드디어 바다에 나가는 날!! 팬더 없이 나 혼자만 가야 해서 좀 떨리긴 한다. 팬더도 배 타고 따라가고 싶으면 배 타는 값만 50불이라 그래서 포기. 치사한 것들. 팬더도 좀 태워주지~~
PS. 아직도 낫지 않는 감기! 내일 문제가 없을련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여기서 하루가 또 딜레이 되면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데… 내일 일어나면 감기가 싹~ 나았으면 좋겠다.
- 오늘도 점심은 푸짐하게!!!
- Tame 항공사로 가서 돌아가는 날짜를 바꿉니다.
산타 크루즈 섬의 이모저모!!!
<투어를 신청했던 여행사. - '참 좋은 여행사'라고 한글로 써져 있습니다.>
<작은 배들이 내리는 곳. 부두가>
<이런 식당은 외국인들이 대부분 입니다.>
<우리가 자주 가던 현지인들도 식사를 하는 식당 골목>
<뒤 돌아선 토끼. ㅋㅋ>
<마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 바다가 보인다는 이유로 비쌉니다. >
<은행도 있구요>
<토끼가 강습 받는 다이빙 샵입니다.>
<샵 바로 옆에는 상어 모양 조각이 있습니다.>
<"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