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pagos] 누구의 '발' 일까요?
[Mar 28 Sun 2010 ]
새벽부터 일어난 토끼는 컴퓨터를 가지고 놀고 있다.
우선 아침 밥 부터 쓱싹쓱싹...어제와 별 다를 것이 없다. ㅠ ㅠ
오늘은 뭘 할까??? 근처에 있는 찰스타윈 연구소를 갈까? 아님 걸어서 한 시간 떨어진 거북이 만 (Tortuga bay) 로 가볼까? 스쿠버 강사 안드류가 오늘 수영장의 스케쥴을 봐서 수업하러 간다고 했었다.
어제 코로 물을 잔뜩 먹은 토끼를 위해서 팬더는 아침부터 토끼 훈련 코스를 자체 개발했다. 스노클링 마스크가 있으니 샤워실에서 약간의 연습이 가능했다. 쟈 그럼 시작해 보자. 총 3단계가 있다.
우선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 보자. 사실 어제는 몰랐다. 난( 팬더) 는 토끼가 산소 호흡기(레귤레이터)를 물고 있는 것만으로 코에 물이 들어가는 줄 알았다. 실은 마스크에 물을 넣고 빼는 과정에서 마스크에 약간 남아 있는 물에 코가 아주~~조금 잠기는데 이 때 코로 숨을 쉬어서 물을 먹고는 기침을 한다는 것.
음 그래...그럼 코가 물에 잠겨 있을 때 입으로만 숨을 쉬고, 이 때 물이 코 안으로 들어가 있는 이 느낌을 참을 수 있다면 문제는 끝!@@
1 단계. 우선 마스크를 쓰고 샤워기 물을 얼굴로 받으면서 입으로 숨쉬기. 평소 샤워기 물을 맨얼굴로 오랫동안 받지 못하는 토끼였다. 1단계는 다행히 단번에 통과 했다.
2단계. 마스크를 벌려서 물을 약간만 넣고는 (코 구멍이 잠길 듯 말 듯..) 한 상태에서 조금만 있다가 물을 다시 빼고는 그대로 다시 입으로 숨쉬기. 처음에 기침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었지만 2~3번 만에 통과했다. 이 사이에 또 한번 토끼는 큰 실의에 빠졌었다.
3단계. 눈 바로 아래까지 물을 채우고 20초 이상 코에 물이 들어간 느낌을 참으면서 입으로만 숨쉬기!! 혼자 샤워실로 가서는 꾹 참고 성공시켰다. 짝짝짝.!!!
입으로만 숨을 쉬는 버릇이 들지 않았고, 코에 물이 들어가면 숨을 못 쉴 정도로 당황했던 토끼였다. 간단한 훈련이지만 실제 물에 들어갔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오전에는 이렇게 샤워실 훈련과 지붕킥!! 126편 마지막회까지 보고는 오후 2시쯤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참…말 많았던 지붕킥 마지막 회. 나름 작가는 신경 써서 결말을 만든 것 같은데 불만을 가지는 시청자들도 이해가 된다. 드라마야 작가 맘이지 않겠어?? ^^
어제 갔었던 푸짐한 식사가 나왔던 그 식당을 다시 갔다. 일요일이라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은 닭 스프에 물고기 밥. 닭스프에 밥까지 있어 마치 삼계탕과 흡사 했고, 물고기도 쫄깃쫄깃 한 것이 엄청 큰 물고기의 살을 구운 것이었다. 오늘도 당연지사 대! 만! 족!
<멍멍이 요리조리 기웃 거리면서 떨어지는 밥이 있음 낼름 먹어버린다.>
어제 지나가면서 투어샵을 봤는데 안에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다이빙이 끝날 때쯤 크루즈 투어를 생각하고 있어서 들렸는데 마침 있던 아주머니가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한다. 갈라파고스에 주재하고 있는 KOICA 직원들 때문이다. 이 곳 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그 분들 덕에 한국인들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 옆에 있는 자기 아들도 태권도를 배운다고 한다. 토끼가 무척이나 가고 싶어하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북쪽에 위치한 섬 Genovesa 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서 크루즈 투어로만 갈 수 있고, 알고 보니 저렴한 일일투어는 가지 않고 최소 3박 4일은 되어야지 그 코스가 나온다고 한다. 가는데 8시간 오는데 8시간 이란다. ^^; First class 3박 4일 짜리가 500~550 불 정도 한단다. Quito 에서는 900불에 라스크 콜 가격을 제시 했다. 그럼 3박 4일 economico 는 얼마나 싼 거야??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 출발한다. 오늘 스쿠버 풀장 연습을 한다면 월요일에 2번, 수요일에 2번 다이빙에 나갈 수 있다. 그럼 수업을 마치고 투어에 참여 할 수 있다. 스쿠버 일정을 알아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친철한 아주머니와는 일단 헤어진다.
바로 다이빙 샵으로 직행~!! 마침 안드류가 투어를 마치고 밖에 나와있었다. 지금 바로 가도 된다면서 10분만 기다려 란다. OK!! 하고는 대기. 산소통과 슈트등을 밖으로 빼두고 택시 불렀다.
하지만 오늘 대규모 투어가 왔는데 배에서 웨이트 밸트를 싹 쓸어가 버려서 샵에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내일 2번째 투어가 있어서 섬 반대편에 있는 배에 갈 수도 없다고 하니…..결국 오늘은 후퇴다.
함께 있던 샵 주인 아저씨도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신다. 안드류도 .. ^^;
내일 다시 수영장 수업을 오후에 하기로 했고, 이 후 일정은 다시 정리해 봐야겠다.
오후 3시 반. 어딜 갈까?? 스노클링 연습하러 Tortuga bay에 가기에는 약간 늦었다. 그럼 찰스 다윈 연구서에 가보자. 마을 해변의 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가면 나온다. 약 15분 정도 걷는다.
<갈라파고스의 상징 푸른 발 부비>
<독특한 의자죠?? >
<이구아나 다이빙 샵이 여기 있었네요 찰스 다윈 센터 가는 길에 있답니다>
몇 몇 건물을 지나서 거북이들이 사는 곳에 도착 했다. 처음에는 1 살, 3 살 된 거북이들이 그물망에 갇혀져서 지내고 있었다. 거북이 등껍질 위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나중에 연구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나무 트랙을 걸으면서 거북이를 볼 수 있어요>
<아가 거북이들>
<형아 거북이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우앗~!!! 드.디.어. 나왔다. 왕거북이!@@ @@ @@
<진짜 할아버지 거북이 나왔습니다.>
토끼가 자주 하는 말로 자기는 왕토끼라는데...실제 왕 거북이한테는 쨉도 안될 것 같다. 움직이는 바위 같다. 5여 마리의 큰 거북이가 곳곳에 있었다.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가끔 눈만 껌벅이고 어미를 아래위로 움직이는 정도.
넌 몇 살이니?? 100살? 200살? 거북이의 나이는 어떻게 아는 걸까? 앗 궁금하다.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왕 거북이의 기대가 점점 커진다.
거북이 보기를 마치면 기념품 샵이 있다. 멋진 동물 사진을 모아둔 책자도 있다.
사고 싶은 맘도 들었지만 ' 까짓 꺼 내가 찍지뭐' 라는 생각에 그냥 두고 나온다.
돌아 나오는 길.
작은 바위 틈 곳곳에 도마뱀들이 있었다. 멀리서는 뭔가 왔다갔다 하는게 뭐지?? 라고 해서 봤더니 예쁜 보조개를 가진 도마뱀들
론니 플레닛 표지에서 본 친구들이다.
마침 사진 찍기에 좋다는 매직 아워 (해질 무렵)
토끼가 한번 시도해 보지만....그냥 그렇습니다요.
<대부분의 상점이 모여있는 마을 해안가 도로>
<그 중 기념품 샵이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에 언젠가 시간 내어서 기념품 샵 투어도 해야겠다. 갈라파고스 동물이 새겨진 예쁜 셔트가 참 많다.
( 이래서 안돼.....으릉이에 실려 있는 수많은 기념품들은 어쩌고. 나중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날이 올 것이야.. ㅠㅠ)